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은행권 신뢰 회복해야”...윤 금감원장,은행장 첫 대면부터 '쓴소리'

윤석헌 원장 취임 이후 은행장과의 첫 간담회 개최
시중은행장 22명에 “금융감독혁신 과제’ 이행” 당부

 

[FETV=오세정 기자]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며 ‘금융사와의 전쟁’을 선포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23일 시중은행장들과 만났다.

 

윤 원장은 은행권 수장들에게 최근 불거진 각종 은행권 이슈와 관련해 은행산업의 신뢰회복과 함께 금융감독 혁신 과제 이행 등을 당부했다.

 

23일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윤 원장은 이날 오후 6시50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시중은행장들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었다. 은행연합회 초청으로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는 윤 원장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KB, 신한, KEB하나, 우리은행장 등 22개 은행과 금융기관 수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윤 원장이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은행장들과 만나는 자리인데다 최근 윤 원장이 ‘금융사와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발언을 했던 점 등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지며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 9일 윤 원장은 ‘금융감독 혁신 과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융회사들과 전쟁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르면 오는 10월, 3년 만에 ‘종합검사’를 부활시키는 등 금융권에 대한 검사 강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종합 검사는 감독 당국이 대규모 검사 인력을 보내 금융회사 업무 전반과 재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것으로 은행에는 공포의 대상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윤 원장과 시중은행장들은 최근의 경제·금융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은행권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윤 원장은 이 자리에서 “은행산업의 신뢰회복을 위해 적극 노력해달라”며 “금융사고 예방 및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가계부채를 철저히 관리하는 등 은행의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산정체계 합리화, 지배구조 개선, 핵심성과지표(KPI) 평가체계 개선 등 지난 9일 발표한 ‘금융감독혁신 과제’의 이행에도 적극 협조해달라”면서 “중소기업과 혁신 및 생산 분야로 자금이 원활히 배분될 수 있도록 자금중개기능을 활성화하고, 저신용‧채무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김태영 연합회장은 “은행권이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경제 혈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와 윤리경영을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또 채용규모를 전년대비 약 54% 확대하고, 7000억원 규모의 공동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은행산업이 국제경쟁력을 제고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활성화함으로써 국가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은행권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에서도 많은 지원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연합회는 금융·통화당국 수장과 은행장들이 함께 만나는 간담회를 매월 열고 있다”며 “이날 금감원장과 은행장들은 최근 경제, 금융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은행권 현안에 대해 격의 없이 논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의 간담회에 이어 이날 윤 원장과의 간담회를 연 연합회는 다음 주자로 현 정부의 ‘재벌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초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