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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년 카뱅, 고객 600만·지방은행급 성장…과제도 산적

1년 만에 계좌 개설 628만명 , 자산도 제주‧전북은행 앞서
은산분리 규제로 기존 은행과의 금리‧상품 경쟁에서 밀려

 

[FETV=오세정 기자] 출범 1년을 맞은 카카오뱅크(한국카카오은행)의 이용자와 자산규모가 지방은행 수준으로 성장하며 금융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하지만 출범 당시 ‘메기효과’를 일으키며 은행권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던 카카오뱅크는 현재 은산분리 규제 완화 지연으로 인한 금리 인상 문제, 기존 은행과의 차별성 희석 등의 과제도 남아있다.

 

23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고객은 628만명이다. 지난달 경제활동인구(2816만1000명)의 22.3%로, 5명 중 1명은 카카오뱅크에 계좌를 개설한 셈이다.

 

자산도 지방은행 수준으로 커졌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카카오뱅크 자산은 지난해 12월 5조8418억원으로 제주은행(5조5천509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1분기 말에는 7조9176억원을 기록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현재 자산 규모로 카카오뱅크는 전북은행(17조5천291억원) 다음이다.

 

자산 규모가 커지는 만큼 경영 성과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뱅크의 적자는 376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 53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이처럼 카카오뱅크가 짧은 시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은행업계에서 찾기 어려웠던 편의성과 낮은 수수료 등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24시간 어디서든 계좌 개설이 가능하고, 서류 제출 없이도 바로 대출이 됐다. 또 공인인증서나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등 각종 인증 장치가 최소화 되기도 했다.

 

여기에 금융회사, 편의점, 지하철역 등에 설치된 모든 자동입출금기(ATM)에서 입출금·이체하더라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고, 해외송금 수수료도 5000달러 미만은 5000원만 받는 등 저렴하다.

 

 

특히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캐릭터가 그려진 체크카드는 신청 후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은행 규모가 커지는 속도에 비해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지연되자 건전성과 안정성 확보차원에서 금리를 인상한 만큼, 초기 강점이었던 ‘낮은 금리’도 더 이상 최저 수준이 아니다.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으로 지난달 카카오뱅크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3.93%로 5대 시중은행과 비교해 최저가 아니다. KB국민은행(연 3.95%), KEB하나은행(연 4.91%), NH농협은행(연 3.95%)보다는 낮지만 우리은행(연 3.79%)보다는 높다.

 

또 제도 개선 지연으로 새로운 상품 출시도 미뤄지고 있는데다 여전히 주택담보대출 등이 불가능해 상품 경쟁에서도 기존 은행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 기존 은행들도 비대면 채널을 확대해 편의성 등을 강화하는 등 카카오뱅크만의 차별성이 희석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고 기업 거래를 위한 펌뱅킹을 확대하는 것이 단기적인 과제”라며 “모바일에서만 판매해도 문제없는 상품을 만들어야 하기에 상품 출시에 시간이 더 걸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