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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줄어든 민원건수, 카카오뱅크만 '급증'

3개월 만에 156% 이상 증가...10만명당 민원 건수도 높아
대부분 신용대출 관련...중저신용자대출 확대 영향

 

[FETV=박신진 기자] 올해 2분기(4~6월) 카카오뱅크의 민원건수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가 금융권에서 급성장 하고 있는 만큼 부작용도 앓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2분기 민원건수는 41건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156%나 증가한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9.4% 민원이 줄어들었다. 이들 은행 4곳은 지난 1분기 평균 (92건)보다 9건 감소한 83건의 민원을 받았다. 2분기 3개월 동안 국민은행은 109건, 신한은행 89건, 하나은행 58건, 우리은행 76건의 민원이 들어왔다. 4대 은행 모두 전분기 대비 건수는 감소했으며, 신한은행이 16.82%로 가장 많이 줄었다.

 

카카오뱅크는 상대적으로 4대 은행보다 고객 수가 적어 단순 민원건수도 적은 편이다. 하지만 증가율은 대폭 늘었다. 고객 10만명 당 민원건수로 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모두 0.33건, 하나은행 0.25건, 우리은행 0.31건으로 모두 전분기와 같거나 감소한 반면 카카오뱅크는 0.28건으로 전분기 대비 154.55% 급증했다. 민원건수 증가율은 물론 고객 10만명당 민원건수에서도 3개월 만에 150%가 넘는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민원건수 41건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여신' 관련이 35건으로 전분기(2건) 대비 가장 크게 늘었다. 전자금융, 홈페이지오류, 직원응대 등의 기타항목은 전분기 대비 8건 감소해 6건을 기록했다. 금융상품별 민원건수를 보면 신용대출이 34건, 그 외 여신(1건), 기타(6건)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민원의 대부분은 신용대출에 관한 것이었다.

 

3개월 동안 카카오뱅크의 민원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중저신용자대출 확대 정책에 따라 고신용자 대출 관련 금리를 인상하고 한도를 축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중저신용자의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고신용자의 대출 상품 한도를 축소하고 금리를 올렸다. 올해 초 고신용자 대상 마이너스 통장 최대 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하고, 신용대출을 1억원에서 700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6월 기준 마이너스통장 금리도 3.62%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올 상반기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은 확대하고 금리는 낮췄다. 중저신용자 대출의 최고 한도는 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확대했으며, 대출 금리는 최대 1.2%포인트(p) 인하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1일 전세대출 한도가 1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대출 신청자가 몰려 대출이 지연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당시 카뱅의 전세대출은 비대면으로 3일 이내의 빠른 대출, 낮은 금리를 앞세우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기간이 지나도 심사결과가 통보되지 않고 심사 시 추가 서류를 요구하는 등 고객들은 혼란을 빚은 바 있다. 실제로 피해를 본 사례는 미비했으며, 대부분 대출이 지연 처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 2분기 민원증가율의 경우 그동안 워낙 민원건수가 적었다보니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높아 보이는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