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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놓칠라"…메타버스 오르는 보험사들

상품 분석에서 신입사원 교육·직원 시상식까지 다양
'플랫폼' 적응 마친 뒤 신사업 등서 활로 모색할 듯

 

[FETV=홍의현 기자]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열풍이 금융권 전반에서 부는 가운데 보험사들도 막차를 놓칠세라 속속 합류하고 있다.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출생한 젊은 층)들은 이 메타버스 안에서 주변 아바타(가상사회에서 자신의 분신을 의미하는 시각적 이미지)와 대화하거나 옷을 사 입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벌인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인 게더타운에서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하고 수료식 및 부서 워크샵을 실시했다. 신입사원들은 각자 메타버스에 접속해 강의를 들으며 그룹 기본 소양과 기초 직무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 수료식에 참여했다. 삼성생명은 또 삼성SDS와 함께 게더타운에서 멘토링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회사 소개와 더불어 현직자들이 취업을 위한 노하우를 전하는 등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행사로 진행됐다.

 

한화생명도 이달 초 메타버스 게더타운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브랜드인 ‘드림플러스’ 입주사들과 소통하는 ‘드림플러스 타운’ 이벤트를 열었다. 드림플러스 입주사들은 이날 이벤트에서 아이스브레이킹, 보물찾기 등 행사에 참여했으며, 드림플러스 운영에 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앞으로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 행사를 지속해서 열어나갈 계획이다.

 

농협생명은 지난달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상반기(1~6월) 우수 부서 및 우수 직원 시상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시상식에서는 상반기 5개 우수 부서와 8월 우수 직원 6명을 대상으로 포상금과 기념품이 지급됐다. 또한, 김인태 농협생명 대표와의 비대면 대화의 장도 마련해 소통에 힘쓰기도 했다. 농협생명은 이번 시상식을 시작으로 회의나 재택근무에 메타버스를 활용할 예정이다.

 

DB손해보험은 지난달 18일부터 약 한 달간 게더타운 플랫폼에서 ‘보장분석 결과 라이브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본인이 가입한 보험의 보장이 적정한지를 DB손보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스스로 진단한 뒤 보장분석 결과에 대한 무료 상담 서비스를 진행한 것이다. 보험사 중 보험상품 관련 이벤트를 연 것은 DB손보가 처음이다.

 

현대해상도 게더타운 플랫폼에서 채용 상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대면 방식의 채용 상담이 어려워진 가운데 메타버스를 활용해 취업준비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상담회에서는 현대해상 채용정보와 합격 노하우는 물론, 현직자들의 생생한 직무 이야기 등도 진행된다. 회사 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상담도 마련됐다. 상담회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며 현대해상 채용 홈페이지 링크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신한라이프와 흥국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은 정부가 주관하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기도 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사업 분야를 뛰어넘어 300여 회원사가 참여하는 이른바 메타버스 연합군을 뜻한다. 정부의 디지털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다. 이들은 메타버스 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 협력, 공동사업 발굴 등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과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가상환경 속에서 고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면서 가상 오피스 또는 가상 영업지점도 조성하는 등 점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살펴본 것처럼 보험사들의 메타버스 활용은 상품 보장분석을 진행한 DB손보를 제외하면 아직 초보 단계이다. 다만 새로운 플랫폼에 발을 디딘 만큼, 향후 메타버스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이미 수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외면할 수 없는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며 “첫발을 내디딘 보험사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에 적응을 마치게 되면 다양한 활동이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