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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네이버쇼핑, '풀필먼트 플랫폼' 앞세워 쿠팡 견제구

네이버 13일, 물류 데이터 플랫픔 NFA 오픈
“판매자 맞춤형 배송서비스 제공”...물류 경쟁력 강화
쿠팡, 일본 이어 대만 진출...해외진출로 분위기 바꾼다

 

[FETV=김윤섭 기자] 이커머스 1위 네이버가 하반기부터 시장점유율 확대에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지난달 CJ대한통운과 협업해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한데 이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위한 풀필먼트 플랫폼까지 오픈했다. 네이버는 풀필먼트 플랫폼을 앞세워 이커머스사업 경쟁력 극대화 차원의 AI물류 혁신을 꾀한다는 각오다. 최근 쿠팡이 국내 투자가 아닌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네이버가 이같은 풀필먼트 플랫폼 작전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네이버 13일, 물류 데이터 플랫픔 NFA 오픈...AI물류 혁신 추진=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상으로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인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열었다. ‘NFA’는 SME와 풀필먼트 스타트업을 상호 연결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AI를 이용한 물류 데이터 분석, 사업자별 물류 수요예측 등의 기능들을 종합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네이버는 NFA를 통해 풀필먼트 분야 뿐 아니라 택배, 프리미엄 배송, 도심 근거리 물류창고 등 다양한 물류 분야의 플레이어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이들이 45만 스마트스토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기반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NFA’에는 현재 논브랜드부터 냉동, 냉장 특화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역량을 갖춘 7개의 풀필먼트 업체(CJ대한통운, 아워박스, 위킵, 파스토, 품고, 딜리버드, 셀피)가 함께 참여하며, 향후 더 확대될 계획이다.

 

해당 업체들은 스마트스토어 API 연동 등을 통해 네이버와 꾸준히 협력하면서 SME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실험들을 시도해왔다. 'NFA'를 이용해 이들은 영업, 마케팅 등의 비용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대규모 물동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판매자가 풀필먼트 서비스를 사용하면 포장, 배송, 재고 관리뿐 아니라 불량품 검수, 반품 처리, 사용자 CS등 물류 전반에 대한 리소스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기존에는 정보 부족, 낮은 판매 단가, 소규모 물량 등의 이유로 풀필먼트를 활용하지 못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많았다.

 

새롭게 열리는 ‘NFA’에서는 SME가 자신의 스토어에 맞는 풀필먼트 업체를 직접 찾고, 서비스에 대해서도 문의할 수 있어, 스스로 물류 방식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상품 포장부터 택배 발송까지 풀필먼트 서비스에서 모두 담당하기 때문에 주문 마감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지고, 상품 배송 기간은 단축되면서 사용자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네이버는 'NFA'를 중심으로 SME가 물류 전반의 부담을 줄일 뿐 아니라 물류 데이터를 통해 사업적 인사이트까지 얻을 수 있도록 AI기반의 수요예측, 물류 데이터 어드바이저 등의 서비스 고도화도 검토중이다. 우선 올해 중에는 SME와 물류사가 직접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톡톡 기능을 추가하고, 물류사별 출고 물동량, 배송 현황 등 다양한 물류 현황과 더불어 풀필먼트 업체 선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출고율, 배송율, 판매자 리뷰 등의 지표도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 사업개발 김평송 책임리더는 “네이버는 스토어 구축, 결제, 톡톡 등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의 사업 성장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제공해왔으며, NFA 역시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판매자 물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기술 플랫폼” 이라고 말했다.

 

이어 “’NFA’를 통해 45만 스마트스토어의 사업 규모와 상품 특성에 따라 각각 최적화된 온디멘드 물류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물류 생태계에도 다양성을 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여러 분야 스타트업과의 시너지 방안도 지속적으로 고민할 것” 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 지난달 CJ대한통운과 풀필먼트 센터 오픈...물류 경쟁력 강화=네이버는 지난달엔 CJ대한통운과 손

잡고 곤지암에 이어 군포와 용인에 네이버 판매자 중심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하며 AI 물류 실험을 시작했다. 네이버는 새롭게 오픈되는 풀필먼트 센터를 중심으로 ‘클로바 포캐스트’를 이용해 수요 예측도를 더욱 높이는 한편 물류 로봇, 친환경 패키징 등 스마트 물류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군포 ‘e-풀필먼트센터’는 연면적 3만8400㎡(1만1616평)다. 이는 축구장(7140㎡) 5개와 맞먹는 규모다. 상온 제품 셀러들을 대상으로 보관, 재고관리, 포장, 출고 등 물류 전과정을 수행한다. 총 5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품속성, 출고빈도에 따라 1~5층에 보관하고 고객 주문에 맞춰 첨단기술을 활용해 분류, 포장 등의 작업을 거쳐 1층에서 통합 출고한다. 향후에는 자율운송로봇도 도입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의 이번 풀필먼트 센터 오픈은 네이버가 밝힌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인스 계획의 일환이다. 네이버는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커머스 점유율 30%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커머스 최강자 자리까지 손에 쥐겠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신세계와의 협업 과정에 대해 신선식품 물류 분야의 협력이 가장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현재 신세계·이마트와의 협력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신선식품과 의류, 명품 관련"이라며 "가장 빠르게 진도가 나가는 부문은 오는 8월 서비스를 오픈할 신선식품 장보기"라고 말했다. 그는 "신선식품 장보기 부문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고 나머지 부분 강화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와 신세계는 지난 3월 이마트 자사주 1500억원, 신세계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1000억원과 네이버의 지분을 교환하면서 본격적인 협업에 나섰다. 지난 5월에 진행한 애널리스트 데이에서는 △물류의 고도화 △구매 방식의 다양화 △판매자 지원 전략 △글로벌 진출 등 쇼핑과 관련된 주요 청사진을 공개했다.

 

네이버쇼핑의 지난해 거래액은 28조원으로, 전체 e커머스 시장 규모 161조 원 중 17.1%를 기록하며 업계 1위에 올랐다. 이에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과 기술을 통해 오는 2025년에는 시장 점유율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네이버 쇼핑 생태계를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 쿠팡, 해외진출 본격화...일본 이어 대만 진출=네이버가 공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가운데 쿠팡은 국내에서는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며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은 지난 7일 일본에 이어 대만 타이베이 지역에 시범 서비스를 도입하고 시장 점검에 나섰다.

 

대만 서비스는 고객이 생필품을 주문하면 배달 기사가 즉시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시작한 서비스와 동일한 방식이다. 쿠팡은 현재 시범 서비스를 검토 후 적용 지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역시 전역으로 진출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선 쿠팡의 해외 진출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달 김범석 창업자는 쿠팡 이사회 의장과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당시 쿠팡은 김 창업자가 뉴욕 상장 법인인 쿠팡Inc의 최고경영자(CEO)·이사회 의장직에만 전념해 글로벌 경영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일본 진출도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부동산 전략 개발, 변호사, 마케팅, 운영관리 디렉터, 카테고리 바잉리더, 재고 관리자, 물류센터 현장관리자, 한·일·영 통번역사 등 각 부문에 걸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도쿄 시나가와구 지역을 대상으로 식료품·생필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형점포를 물류센터로 활용, 인근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음식배달처럼 앱으로 모집한 배달원에게 의뢰해 배달하는 형태다. 청과물·정육식품 등의 신선식품 외에도 가공식품·일용품 등을 취급 중이며, 현재 앱 상에 명시된 주문에서 배달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15~20분이다.

 

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의 B마트와 유사하다. 주문 다음날 배송하는 국내의 로켓배송과 달리 즉시 배달 서비스로 시작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한국처럼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설하거나 임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소규모 물류센터를 활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싱가포르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법인 최고운영책임자, 물류·리테일 부문 대표 등을 채용하고 물류·마케팅·정보기술(IT) 부문 등에서 실무자·임원 등을 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쿠팡이 싱가포르를 동남아 이커머스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싱가포르에서 빠른 배송 등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선보인 뒤 시장 상황을 보면서 말레이시아 등 인근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점유율 30% 목표를 정한만큼 지속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면서 “이베이코리아를 얻은 신세계,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쿠팡까지 이른바 이커머스 삼국지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