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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상장을 보는 시중은행의 ‘두 가지’ 시선

은행주 ‘저평가 매력’ 부각 vs '대체투자처' 될 것

 

[FETV=박신진 기자]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가 가시화되면서 기존 은행들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기존 시중은행들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돼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것이라는 것과 카뱅이 은행의 대체투자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두 가지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상장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카카오뱅크는 조만간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주 청약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르면 7월 중 상장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장외 시장에서 40조원을 넘어섰다. 장외 시장 특성상 실제 기업가치보다 높은 가격에서 거래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상장 후 카카오뱅크의 예상 기업가치를 낮게는 10조에서 20~30조원 안팎까지 예상하고 있다. 이는 KB금융과 신한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와 맞먹는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상장으로 국민은행은 평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의 지분 9.35%를 보유해 카카오(31.78%),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7.1%)에 이은 3대 주주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카카오뱅크 설립 초기에 주요 주주로 참여해 카카오뱅크의 설립 기반을 도왔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 투자에 대한 국민은행의 평가이익은 7231억원가량이다. 이는 작년 말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한 것으로써, 상장시 시가총액이 20조원 수준에서 결정된다면 국민은행의 평가수익은 1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시총이 장외거래 가격을 최대한 반영해 추산되면 평가이익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고, 상장 이후 카카오뱅크 주가가 오르면 평가이익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상장으로 기존 은행들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예상 기업가치가 KB·신한금융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은 기존 은행들의 PBR이 1도 안되는 수준으로 저평가돼있다는 뜻”이라며 "카카오뱅크 상장 후 기존 은행들이 현재보다 더 큰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40조원대 장외거래는 거품이 끼어있다는 시각도 있다. 카카오뱅크가 아직 기존 전통 은행들의 틀에서 벗어나는 획기적인 수익창출 모델이 있는 것이 아니고, 향후 은행이 대형화 될수록 기존 메기 역할을 기대하며 받았던 규제 완화 혜택이 소멸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상장이 기존 은행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의 대체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은행 비즈니스를 영위하고는 있지만 디지털 시대로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에게 카카오뱅크는 전통 은행과는 다른 카테고리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카카오뱅크를 시중은행의 대체투자처로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뱅크의 시장가치가 높게 평가되고는 있지만 아직 기업금융과 주택담보시장 등 시중은행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는 못하는 상황"이라며 "실제 공모 절차에서 높은 기업가치가 매겨질 지는 두고볼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