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창수 기자]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인 크래프톤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등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5030만4070주다. 공모 희망가 최하단인 45만8000원을 적용하더라도 시가총액이 23조원을 훌쩍 넘는다. 이는 넥슨(약 23조원)과 엔씨소프트(약 18조원)를 뛰어넘는 국내 게임 업계 최대 수준이다.

지난 2007년 설립된 크래프톤은 2017년 내놓은 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의 대성공으로 일약 대형 게임 업체로 발돋움했다. 현재 추진 중인 상장을 통해 국내 게임업계 '빅3'로 불리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에 버금가는 회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틀그라운드는 PC와 콘솔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7500만장 넘게 판매됐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서 누적 다운로드 수 10억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번 상장으로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과 김창한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도 거액의 자산을 공식 신고하게 됐다.

장 의장은 회사 주식 702만7965주를 보유 중으로, 상장 후 재산 가치는 공모 희망가 최하단 기준으로도 3조2188억원에 달한다. 최근의 대어급 공모주 추세처럼 '따상'(상장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에 성공한다면 그의 재산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장 의장의 아내 정승혜씨도 42만주를 갖고 있다. 장 의장이 IMM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세운 펀드인 벨리즈원이 상장과 함께 276만9230주를 구주매출로 내놓는데 이중 상당 부분이 장 의장의 몫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김창한 대표의 경우 회사 주식 68만4255주를 보유 중으로, 상장 후 가치는 최소 3133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김 대표가 보유한 스톡옵션 86만8245주의 가치도 최소 4000억원대에 달한다. 이 중 16만8245주의 행사 가격은 1452.4원, 70만주는 14만4000원이다.

김강석 전 대표(108만5100주)와 김정훈 라이징윙스 대표(84만3215주), 김형준 개발총괄(71만주) 등이 최소 수천억원대 자산을 형성할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아울러 전체 공모주식 중 20%인 201만2046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