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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Pick]"이베이 대신 아마존?"...11번가, 아마존 손잡고 이커머스 "공격 앞으로!"

SK텔레콤 지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불참...“시너지 부족”
박정호 SKT 사장 美 출장 아마존 협력 논의 가능성
배송경쟁력 강화 박차...아마존과의 시너지 확대 집중

 

[FETV=김윤섭 기자] 이베이코리아의 새로운 주인이 이르면 이번주 중 결정될 가운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발을 뺀 11번가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11번가가 지난해 거래액과 매출이 증가했으나 흑자 전환에 실패하며 올해 실적개선을 위한 공격적 투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1번가는 같은 오픈마켓 사업을 영위하는 이베이코리아와의 시너지가 확실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독자노선을 선택했다. 올해 본격화될 아마존과의 협업과 본인들만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11번가가 배송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점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 11번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불참...독자노선 걷는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통업계에서 가장 큰 인수합병 매물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11번가가 불참했다. 매각 본입찰에는 롯데그룹과 신세계의 이마트만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당초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SKT와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에 불참했다.

 

업계는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11번가와 시너지에 대해 부족하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11번가와 이베이코리아를 합쳐서 오픈마켓 ‘1위’라는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시너지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5조 원에 달하는 가격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평가다.

 

대신 당분간 독자노선으로 국내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11번가의 시장 점유율은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4위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만 한다면 충분히 BIG3에 안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7일 한 언론은 아마존과 11번가 지분 30% 양수도 계약을 추진 중이라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SK텔레콤측이 바로 공식자료를 통해 서비스 런칭을 위해 협력은 하고 있으나 지분양수도 관련 작업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으나 업계에서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조만간 미국 출장에 오르는 것도 아마존과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우정사업본부와 새벽배송 도입 이어 당일배송 서비스 도입=자체 배송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11번가는 매일 자정부터 정오까지 주문한 상품을 주문 당일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오늘주문 오늘도착’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오픈(5/25) 이후 일주일간의 안정화 기간을 거쳐 6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섰다.

 

‘오늘주문 오늘도착’의 상품은 11번가 파주 물류센터에 입고된 판매자 위탁 상품과 일부 11번가 직매입 상품들 중에 고객이 빠른 배송을 원하는 상품 위주로 선별했다.

 

배송가능 지역은 서울시 전역과 고양, 남양주, 구리, 광명, 성남, 수원, 용인시 일부지역이다. 배송 가능지역 내 주문은 주문 당일 도착하고, 가능지역 외 주문은 당일 발송돼 다음날 받을 수 있다. 11번가는 당일 배송을 위해 종합물류기업 SLX택배와 손잡았다. SLX택배는 수도권 지역에서 새벽배송부터 당일배송까지 빠른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진우 11번가 영업기획담당은 “오늘 주문한 상품이 오늘 도착하는 빠른 쇼핑 경험을 11번가의 더 많은 상품과 카테고리로 확대해 갈 계획”이라며, “당일배송을 포함해 새벽배송과 익일배송까지 11번가에서 고객이 빠르게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배송 서비스가 차별적인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의 배송강화 전략은 지난해 말 우정사업본부와 풀필먼트 배송서비스 업무제휴를 시작하면서 본격화됐다. 우정사업본부의 대전우편물류센터를 통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11번가가 배송경쟁력 강화 총력전을 펼치는 데에는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지는 등 실적개선을 위한 승부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지난해 마케팅 강화 전략을 통해 매출을 키웠지만 영업손실을 초래하는 등 '흑자전환' 목표 달성에 실패했고 아마존과의 협업 발표 이후 약 반년간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점도 11번가에게는 부담인 상황이다.

 

지난달 11일 SK텔레콤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공개된 11번가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131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40억 원을 기록해 전년(48억 원) 대비 8억 원 개선됐다. 이번 1분기 성적이 아쉬운 이유는 지난해 11번가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적자전환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11번가의 지난해 매출액은 545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98억 원 발생하면서 1년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11번가는 2019년 14억원 흑자를 기록하면서 업계에 상당한 놀라움을 준 바 있다. 지난해 거래액도 10조 원으로 추산돼 전년(8조8000억 원)보다 14% 느는 데 그쳤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지난해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며 거래액이 대폭 늘어난 것에 비해 아쉬운 수치다.

 

지난해 국내 주요 이커머스업체 거래액은 ▲네이버(27조원) ▲쿠팡(22조원) ▲이베이코리아(20조원) ▲11번가(10조원) ▲위메프(7조원) ▲티몬(5조원) ▲카카오(4조6000억원) ▲SSG닷컴(3조9000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11번가는 올해 두자릿수의 거래액 성장과 손익분기점 수준의 영업손익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11번가가 확실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면 상장작업에도 어려움이 있지 않겠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손을 잡은 아마존과의 협업 결과물이 아직 뚜렷하게 나오지 않은 점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 오는 2023년 상장 예정...SK텔레콤, 커머스부문 신사업 육성=11번가의 상장 시점은 2023년이다.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할 당시 나일홀딩스(H&Q코리아·국민연금·새마을금고)에 18.2%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50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나일홀딩스와 약정에는 5년 내 기업 공개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이 시점이 2023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선 11번가는 올해 초 IPO추진팀을 새롭게 구성하면서 절치부심한 상태다. 신설된 IPO추진팀은 상장 전략 수립과 상장 요건 사전정비, 외부 기업설명회(IR) 활동, 공모 절차 등 상장 추진에 필요한 실무 전반을 담당한다. 상장 완료 후에는 IR·공시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지난 3월 SK텔레콤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성공적인 IPO 추진을 위한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며 "특히 아마존 직구 서비스에서는 언어·결제·배송·CS 등 네 가지 영역에서 고객들이 아마존 상품을 가장 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 올해 초 IPO추진팀 구성...연내 상장 분기점=올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아마존과의 협업은 11번가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11번가는 지난해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면서 회사 지분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11번가 IPO 등 한국 시장에서 사업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아마존은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SKT는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고객들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셀러들이 해외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11번가는 오는 7월로 예정된 아마존과 협업을 앞두고 내부에 글로벌 제휴 운영 조직을 꾸리고 관련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11번가는 2021년에도 두자릿수의 거래액 성장과 함께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영업손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11번가는 이를 위해 ▲국내외 사업자와의 제휴 확대 ▲실시간 소통 기반 라이브 커머스 강화 ▲당일 배송 등 배송서비스 품질 제고 ▲판매대금에 대한 빠른 정산 지속 ▲판매자와 상생협력과 선순환 효과 강조 등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11번가의 2021년은 고객들을 위해 그동안 준비해온 것들의 결실을 맺는 해가 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라이브커머스의 도입과 비대면 시대 필요한 선물하기의 확대, 경쟁력있는 사업자와 협력을 통해 더 빠른 배송 서비스 제공 등 11번가만의 독보적인 쇼핑경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