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통신


[포커스]"내가 시총 3위야!"...네이버 vs 카카오, '시총 No.3' 시이소오게임

 

[FETV=김창수 기자] 국내 인터넷 플랫폼 ‘대장주’ 자리에는 누가 앉을까. 네이버와 카카오가 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놓고 맞붙고 있다. 기존 3위였던 네이버를 카카오가 바짝 추격하더니 14일에는 잠시나마 네이버를 제치는 저력을 보였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력 원천은 서로 궤를 달리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가파른 성장세와 자회사의 상장 모멘텀, 네이버는 국내 온라인쇼핑을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카카오(14만2500원)의 시가총액은 63조2600억원, 네이버(38만7000원)는 63조5699억원이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 차이는 약 3100억원 수준이다. 카카오 주가가 두 호가(1000원·전일 종가 대비 0.70%)만 올라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것이다.

 

실제 14일 오전 9시10분께 카카오와 네이버의 시가총액이 62조8000억원대에서 움직이며 순간적으로 카카오가 네이버를 추월하는 현상도 벌어졌다. 이후 두 회사는 상승세를 키워가며 직전 거래일 대비 카카오는 7000원(5.17%)이, 네이버는 1만4500원(3.89%)이 각각 상승해 마감됐다.

 

특히 카카오는 최근 6거래일 사이 시총을 7조3248억원 키우며 네이버를 맹추격했다. 전일 종가는 지난 4일의 12만4000원(시가총액 55조473억원)에 비해 14.92%나 올랐다. 같은 기간 네이버도 8.40% 상승했다.

 

지난 4일 종가 기준 두 회사의 시가총액 차이는 3조5948억원이었지만 일주일만에 격차가 90% 이상 좁혀졌다. 카카오는 지난 8일부터 매일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 카카오 성장세 ‘주목’…자회사 IPO 모멘텀이 상승 이끌어=카카오 주가가 치솟은 배경은 실적 성장과 자회사 상장 모멘텀이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장외 시세 기준 시가총액이 3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통 금융주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큰 KB금융지주(23조7100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후 카카오뱅크의 가치를 10조~20조원, 카카오페이는 10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상장설도 나오고 있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지역 콘텐츠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57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78.57% 늘었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전년 대비 120.5% 증가한 4559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카카오는 네이버가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는 온라인 커머스 분야에도 도전장을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22일 이사회에서 3년 전 분사시켰던 카카오커머스를 합병하는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해 전자상거래 분야도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지난 4월 카카오커머스는 패션테크 기업 ‘지그재그’의 인수를 발표하기도 했다.

 

◆ 온라인쇼핑 ‘꽉 쥔’ 네이버, 발빠른 메타버스 진출로 미래 먹거리 확보=국내 온라인커머스 분야에서 네이버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17.4%의 점유율을 차지해 쿠팡(12.4%), 이베이(11.2%), 11번가(6.2%)를 앞서고 있다. ‘경쟁자’로 꼽히는 쿠팡과의 비교가 나올 때마다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3월 기업공개 이후 기업가치가 여전히 80조원 수준”이라면서 “네이버쇼핑이 국내 최대 거래 플랫폼이며 물류·배송 경쟁력을 협업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할인율이 과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 부문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6억달러에 인수했다. 국내 유력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의 지분교환을 통해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제작에까지 나선다.

 

 

네이버가 카카오와 비교해 차별화되는 점은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분야의 경쟁력을 꼽을 수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8년 출시된 제페토는 현재 가입자 수가 2억명을 돌파하면서 국내 메타버스의 선도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가입자의 90%가 해외 이용자로 구성돼 있어 향후 네이버의 글로벌 확장 정책에서 가장 빠르게 부각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실적의 절대 규모는 현재까지 카카오를 압도하지만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888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03%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은 5.22%에 그쳤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톡옵션과 다음 달부터 지급되는 스톡그랜트가 비용으로 반영돼 주식보상비용이 709억원을 기록했다”며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부담이나 우수 직원 이탈 방지와 동기 부여 측면에서는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