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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美 시장 공략·ESS 강화…배터리업계 달구는 삼성SDI의 무한변신

전영현 대표 “美 진출 검토” 한마디에 시장 ‘후끈’…“공식화 발언” vs “원론적 표명”
수년간 곤욕 치른 ESS 화재, 소화 기능 탑재 신제품 양산…“글로벌 수요 특수 대응”
“삼성SDI, 소형 및 중·대형전지 모두 美 시장 확대…하반기 계단식 이익 증대 전망”

 

[FETV=김창수 기자] 그간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중동(靜中動)’ 이미지가 강했던 삼성SDI가 최근 과감한 행보를 선보이며 배터리업계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최근 열린 ‘인터배터리 2021’에서 전영현 대표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공장) 미국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하며 시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삼성SDI 측에서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으나 시장과 업계에서는 그간의 행보와 맞물린 “사실상의 공식화 발언”이라며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SDI는 배터리사업의 또다른 한 축인 ESS(에너지저장장치) 분야에서도 ‘불 나는 배터리’의 오명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삼성SDI는 특수 소화 시스템이 적용된 ESS용 신규 배터리의 양산을 앞두고 있다. 2019년부터 이어온 ‘안전성 100%’를 담보한 ESS 생태계 복원 대책의 마지막 퍼즐 조각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소형 및 중·대형전지 미국 시장 판매 확대로 하반기 이익 증대를 실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미국 진출 검토? 확정?”…전영현 대표 한마디에 ‘설왕설래’= 전영현 삼성SDI 대표는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1’ 전시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기자단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의 발언이었으나 그간 소문이 무성하던 미국 진출에 대해 CEO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모양새가 갖춰지며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일각에서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자국 생산공장 제품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과하는 점, 삼성SDI가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배터리 셀 공급계약을 맺은 점 등과 연계해 “사실상의 진출 공식화 발언”이란 해석도 나왔다.

 

다만 삼성SDI 측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삼성SDI의 한 관계자는 “검토 중이지만 현재 확정된 것은 없다는 회사의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전영현 대표의 발언도 이런 맥락과 일맥상통한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이노베이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삼성SDI의 최근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화제의 중심에 선 최근 기류가 향후 어떤 식으로든 유의미한 결론을 이끌어 낼 것이라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 “화재사고 0%에 도전”…안전성 진화하는 ESS=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와 더불어 배터리사업의 또다른 축으로 꼽히는 ESS 배터리의 안전성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9일 한 매체에 따르면 삼성SDI가 성능이 향상된 특수 소화(消火) 시스템을 적용한 ESS 배터리 개발 막바지 단계이며 올 하반기부터 제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삼성SDI가 지난 2019년 10월 화재 예방 대책의 일환으로 고열 감지 시 화재 확산을 막도록 즉각 소화되는 ESS 시스템을 선보인 지 약 2년 만의 개선 사항이다. 당시 삼성SDI는 ESS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약 2000억원을 들여 1000여개에 달하는 국내 ESS에 소화 시스템 탑재를 추진한 바 있다.

 

현재 삼성SDI는 개발, 제조 및 품질 관리 등 배터리와 관련된 안전성 기술을 지속 확보해 적용 중이다. 일례로 개발 단계에서는 소재 코팅 및 난연성 전해액 첨가제 등 열에 강한 배터리 소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가스 배출 장치(VENT), 과충전 방지 장치(OSD), 단락 차단 장치(FUSE) 등을 탑재, ‘99.9%’가 아닌 ‘100%’ 안전을 실현한다는 목표 달성에 매진하고 있다.

 

◆ 삼성SDI, 글로벌 수요 확대 힘입어 창사 첫 영업익 ‘1조 클럽’ 정조준= 한편 삼성SDI는 글로벌 친환경 정책 기조에 힘입은 전기차 배터리 및 ESS 배터리 수요 증가로 올해 준수한 실적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전기차 업체 대상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 데이터센터 및 UPS용 ESS 수요 등 해외 시장 중에서도 미국에서의 판매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수 시장 위축을 상쇄하는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증권가에서도 잇단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삼성SDI의 매출이 약 13조 8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대형전지 부문의 경우 2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계단식 이익 증가를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