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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SSG닷컴 강희석號 공격적 M&A로 이커머스 패권 잡는다

12일 딜클로징 열고 인수절차 마무리...인력 100% 승계
핵심 경쟁력 유지 위해 이원화 운영...“시너지 확대 기대”
이베이코리아, 요기요 인수전에도 참여...공격경영 박차

 

[FETV=김윤섭 기자] 신세계그룹 SSG닷컴이 W컨셉이라는 날개를 달고 이커머스 업계 주도권 확보를 위한 비행을 시작한다. 지난해 목표 거래액을 뛰어넘으면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 SSG닷컴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쿠팡을 필두로 이커머스 업계의 합종연횡이 어느때보다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신세계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어떠한 전략을 보여줄지 업계의 주목이 모이고 있다.

 

◆ 12일 딜클로징 열고 W컨셉 인수절차 마무리...인력 100% 승계=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이 온라인 패션 편집숍 ‘W컨셉(W Concept)’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패션 경쟁력 강화에 본격 돌입한다.

 

SSG닷컴은 지난 11일 ‘딜 클로징’을 열고 W컨셉 지분 100% 매매대금 지급을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강희석 SSG닷컴 대표이사,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 사장이 참석했다.

 

SSG닷컴은 지난달 1일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아이에스이커머스’가 각각 보유한 W컨셉의 지분 전량을 양수하는 주식매매 본계약(SPA)을 체결했으며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했다.

 

이로써 SSG닷컴은 W컨셉을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기존 인력 전원을 고용 승계해 본격적으로 패션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고유의 경쟁력은 ‘유지’하고 SSG닷컴 역량이 필요한 영역은 ‘지원’하며 필요한 부분은 함께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SSG닷컴은 W컨셉이 기존에 보유한 핵심 경쟁력을 유지하고자 플랫폼을 합치지 않고 각각 별도로 운영한다. 다만 각각의 플랫폼이 보유한 인기 브랜드와 상품을 다른 플랫폼에 추가해 구매 접점을 넓히고 구색을 확대하는 방식도 검토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SSG닷컴에 W컨셉 인기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키거나 W컨셉에 SSG닷컴 인기 패션·뷰티 브랜드를 도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럭셔리, 프리미엄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SSG닷컴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다수 확보한 W컨셉이 더해져 독보적인 패션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서 독창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MZ 세대’의 유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SSG닷컴은 신세계그룹이 갖춘 인프라를 활용해 W컨셉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고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W컨셉 핵심 셀러에게는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오프라인 채널에도 관련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판로를 확대할 방침이다.

 

 

SSG닷컴과 W컨셉이 함께 패션 통합 마케팅을 실시해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SSG닷컴 촬영 전용 스튜디오를 활용해 상품 소개 이미지 퀄리티를 높이고 이마트 라이브방송 전용 스튜디오에서 ‘쓱라이브’ 상품 판매도 진행할 계획이다.

 

데이터 활용 및 기술적 인프라는 함께 구축할 예정이다. 각 플랫폼이 보유한 구매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이 선호하는 상품 추천과 예측을 더 정교화하고 멤버십·포인트 공동 활용 방안도 논의 중이다. 또한, SSG닷컴이 운영 중인 체계적인 물류시스템을 접목해 배송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SSG닷컴은 인수 마무리 후 임직원이 함께 소통할 기회를 가지고자 5월 중 ‘쓱닷컴 마스터 클래스’ 연사로 W컨셉 허선희 CTO와 강선화 CMO를 초빙한다. 5회째 열리는 ‘마스터 클래스’는 매월 국내외 혁신 기업의 인사를 초빙해 비즈니스 인사이트와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자리로, 이번 강연을 통해 향후 패션 운영 전략과 업무 방식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희석 SSG닷컴 대표이사는 "W컨셉은 여성 패션 편집숍 부문에서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으로 쓱닷컴과 만나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새로운 가족이 된 W컨셉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베이코리아, 요기요 인수전에도 참여...공격경영 박차=올해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요기요를 통해 유통과 라스트마일을 연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인수전) 최종 참여 여부는 인수조건 등을 살펴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과 GS리테일, SK텔레콤 등은 막판까지 고심했지만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참여한 만큼 요기요 인수전을 완주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조원에 달하는 몸값도 부담이 큰데다 최근 요기요가 쿠팡이츠의 거센 추격을 당하면서 압도적인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관심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다. 유통라이벌인 롯데는 물론 SK텔레콤, MBK파트너스까지 모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치열한 전략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 관심은 요기요보다 이베이에 쏠려있다"고 했다. 그는 "결국 e커머스는 점유율 게임이기 때문에 이베이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향후 e커머스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강희석 이마트대표도 지난 3월 24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급변하는 이커머스 환경에서 이마트가 성장하고 환원하는 사업 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본입찰 참여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올해 유통업 경쟁 심화를 전망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를 강조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기존 사업역량을 활용할 수 있고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유통 전후방 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이마트의 미래 성장동력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또 "투자 효율성을 검토하되 성장 잠재력이 있는 사업 기회에는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전했다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당초 4조원 정도로 여겼던 매각가가 최대 5조원대까지 거론되며 막판 흥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빅스마일데이'를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하는 것도 막판 몸값 끌어올리기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는 옥션·G마켓을 소유한 오픈마켓 이커머스업체로 결재액 기준 네이버와 쿠팡에 이은 국내 이커머스 3위 기업이다. 지난해 거래액 20조원을 돌파하며 쿠팡, 네이버쇼핑과 함께 3강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또 유일하게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알짜' 매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이커머스 점유율은 12%로 네이버(17%)와 쿠팡(13%)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순간 쿠팡과 네이버를 위협하는 위치까지 단숨에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주요 이커머스업체 거래액은 ▲네이버(27조원) ▲쿠팡(22조원) ▲이베이코리아(20조원) ▲11번가(10조원) ▲위메프(7조원) ▲티몬(5조원) ▲카카오(4조6000억원) ▲SSG닷컴(3조9000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네이버와의 협업도 본격화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온라인 쇼핑 최강자인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며 전방위 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등 '반(反) 쿠팡' 연대에 나섰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이번 사업 협약을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 최강자로 재탄생, 유통 시장을 압도한다는 전략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신세계와의 협업 과정에 대해 신선식품 물류 분야의 협력이 가장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현재 신세계·이마트와의 협력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신선식품과 의류, 명품 관련"이라며 "가장 빠르게 진도가 나가는 부문은 오는 8월 서비스를 오픈할 신선식품 장보기"라고 말했다.

 

그는 "신선식품 장보기 부문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고 나머지 부분 강화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