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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1패’ 우리-농협 순위 싸움 키는 ‘비은행-해외’

우리-‘카드·저축은행’, 농협-‘증권·보험’ 중요성 커져
속도내는 은행 해외진출...실적 반영 따른 영향 커질 듯

 

[FETV=박신진 기자] 우리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의 4위 싸움이 올해 분수령을 맞는다.

 

2019년 우리금융의 지주사 체제 전한 이후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다. 시장에서는 두 금융지주의 4위 싸움은 비은행과 해외부문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순위는 KB금융지주가 1조2701억원으로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했다. 2위는 신한금융(1조1919억원), 3위는 하나금융(8344억원)이 차지했다. 뒤이어 우리금융(6716억원), 농협금융(6044억원) 순이다. 우리금융이 농협금융을 672억원 앞서고 있지만 농협금융의 농협지원사업비(1115억원)을 감안하면 농협금융이 당기순익 6822억원으로 4위에 오르게 된다.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은 2019년 이후 4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9년 우리금융은 당기순이익 1조9041억원을 기록하며 농협금융(1조7796억원)을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농협금융이 1조7359억원 당기순익을 기록해 우리금융(1조3073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우리은행의 부실화된 사모펀드에 대한 손실 처리와 대규모 코로나 충당금이 반영된 결과다.

 

올 1분기에는 우리금융이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인 당기순익 6716억원을 시현하며 다시 4위를 탈환했다. 우리금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비은행부문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신규 편입된 자회사들의 손익에 기여하며 비은행계열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 합이 지주사 전환 처음으로 1000억원을 초과한 것이다.

 

 

올해 금융지주들은 증권, 보험 등의 비은행 부문이 그룹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면서 그룹 전체의 순이익 증대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의 경쟁에서도 비은행 부문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주요 비은행계열사인 우리카드가 1분기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41.2% 증가한 720억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 3월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우리금융저축은행은 1분기 기준 42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저축은행은 이번 실적이 처음으로 반영되면서 비은행 손익 1000억원을 넘기게 돼 주요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여전히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는 낮은 편이다.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올 초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종합금융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증권, 보험 등 비은행 M&A(인수합병)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비해 농협금융은 우리금융보다 탄탄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이 2575억원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322억원) 동기 대비 8배 가량 증가했다. NH농협생명(425억원)과 NH농협손해보험(275억원)도 전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비은행부문 당기순익 기여도는 34.5%로 전년(13.4%) 동기 대비 확대된 것도 순위경쟁에서 유리한 점이다.

 

여기에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부문도 4위 경쟁의 변수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최근 베트남 박닌지역에 리테일영업 확대를 위해 새로운 지점을 신설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올해 말까지 추가로 5개 지점을 개설하고 내년까지 영업점을 2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은행도 지난달 말 홍콩 금융관리국으로부터 홍콩지점 설립을 위한 최종인가를 획득한 후 연내 영업개시를 준비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해외 점포를 13개국 28개 네트워크를 확보한다는 경영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