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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포커스] 네이버·신세계 연합군, ‘이커머스’ 넘어 '유통 최강자' 노린다

네이버·이마트, 올해 2500억원 지분교환 체결...“온오프라인 시너지 확대”
한성숙 대표 “신세계와 신선식품, 물류협업 중요...신선식품 선보일 것”
네이버 오는 7월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 오픈...“점유율 30% 목표”
신세계 w컨셉 인수 이어 이베이도 관심...온라인 경쟁력 강화 집중

 

[FETV=김윤섭 기자] 유통가에 무서운 놈(?)이 온다. 바로 네이버와 신세계 연합군이다. 네이버와 신세계 연합군은 중소 유통업체는 물론 재벌급 유통업체까지 부러움과 두려움의 눈길을 한 몸에 받는 주인공이다. 네이버는 온라인 포털 최강자이고, 신세계는 K-유통의 절대강자로 통한다. 네이버-신세계 연합군의 일거수 일투족이 주목받는 이유다.

 

네이버-신세계 연합군이 출범한 것은 올해 초. 올해 초 네이버와 신세계는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며 초강력 동맹을 결성한 것이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책임자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유통사업 합동작전을 펼치기 위한 긴급회동도 가졌다. 이를 신호탄삼아 네이버-신세계 연합군은 연일 유통사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우선 신선식품을 필두로 본격적인 유통업계 주도권 확보 작전도 진행중이다. 앞서 네이버-신세계 연합군은 최근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발판삼아 온오프라인 영토확장을 선언한 바 있다. 메이저급 경쟁사를 향한 일종의 선전포고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는 오는 7월 네이버 풀필먼트 언라이언스를 오픈하고 이커머스 점유율 30%를 차지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K-이커머스 최강자 자리까지 손에 쥐겠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달 중순 이베이코리아의 본입찰이 예정된 가운데 네이버-신세계 연합군이 향후 어떠한 작전으로 이커머스 판도변화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 한성숙 네이버 대표, "신세계와 협업 논의중...신선식품 분야 빨라"=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신세계와의 협업 과정에 대해 신선식품 물류 분야의 협력이 가장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현재 신세계·이마트와의 협력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신선식품과 의류, 명품 관련"이라며 "가장 빠르게 진도가 나가는 부문은 오는 8월 서비스를 오픈할 신선식품 장보기"라고 말했다.그는 "신선식품 장보기 부문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고 나머지 부분 강화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와 신세계는 지난 3월 이마트 자사주 1500억원, 신세계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1000억원과 네이버의 지분을 교환하면서 본격적인 협업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지분 맞교환으로 사업 협약을 맺고 최강 연합군을 결성한다"며 "온·오프라인 유통 최강자로 재탄생, 유통 시장을 압도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온·오프라인 커머스 영역 확대를 비롯해 물류 경쟁력 강화, 신기술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 중소셀러 성장 등 유통산업 전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네이버쇼핑, 2025년까지 점유율 30% 목표...물류연합군 결성=네이버는 최근 진행한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물류의 고도화 △구매 방식의 다양화 △판매자 지원 전략 △글로벌 진출 등 쇼핑과 관련된 주요 청사진을 공개했다.

 

네이버쇼핑의 지난해 거래액은 28조 원으로, 전체 e커머스 시장 규모 161조 원 중 17.1%를 기록하며 업계 1위에 올랐다. 이에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과 기술을 통해 오는 2025년에는 시장 점유율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네이버 쇼핑 생태계를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배송 수요를 맞춤으로 제공하는 ‘온디맨드 풀필먼트’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것으로 넘어서서 초개인화 시대에 맞춘 물류시스템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를 위해 오는 7월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센터를 열고, CJ대한통운과 이마트를 비롯해 다양한 풀필먼트 업체 및 물류 스타트업들이 동참한다.

 

CJ대한통운은 빠른 배송을 전담한다. 네이버쇼핑에 따르면 양사는 이미 8개 브랜드 사와 풀필먼트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올해 100개 브랜드사로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위해 전체 풀필먼트 센터 규모를 약 17배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지분 교환을 통해 동맹을 맺은 이마트와의 협업도 본격화한다. 이마트가 지니고 있는 강점인 신선식품 배송이 가장 큰 특징이 될 전망이다. 또 이마트 지점을 도심 거점으로 활용하고 부릉, 생각대로 등 배달대행업체를 활용해 2~3시간 배송 서비스도 계획중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서치플랫폼 부문은 검색의 안정적 성장, 디스플레이의 성과형 광고 호조에 힘입은 고성장을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부문도 모두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9.8% 오른 1조4991억원, 영업이익은 1% 하락한 2888억원이다. 사업부문 중 커머스는 지난해 거래액 28조원을 기록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M/S) 17.4%로 1위였다. 네이버는 2025년 시장 점유율 30%를 목표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거래액 2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의 성장을 보였다. 올해 1분기 거래액은 66% 오른 8조4000억원이다. 지속적인 오름세에 성 연구원은 “연간 50% 내외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세계는 올해 가장 공격적인 움직임을 자랑하는 유통업체다.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이어 최근 SSG닷컴이 온라인 패션플랫폼 W컨셉을 인수하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지난해 목표 거래액을 뛰어넘으면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 SSG닷컴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쿠팡을 필두로 이커머스 업계의 합종연횡이 어느때보다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신세계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어떠한 전략을 보여줄지 업계의 주목이 모이고 있다.

 

 

◆ 여성 패션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 2000억원에 인수=SSG닷컴은 최근 온라인 편집숍 ‘W컨셉’의 경영권 인수를 확정했다. SSG닷컴은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아이에스이커머스’가 각각 보유한 W컨셉의 지분 전량을 양수하는 주식매매 본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SSG닷컴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거쳐 W컨셉을 공식 편입할 예정이다.

 

W컨셉은 지난 2008년 10월 설립된 회원수 500만에 육박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여성 패션 편집숍 부문에서는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 1위’다. 이는 타 사이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W컨셉은 자체 브랜드인 ‘프론트로우’ 등의 육성에도 힘쓰는 한편, 명품이나 뷰티 등 관련 카테고리로도 외연을 확장해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SG닷컴은 인수 후에도 핵심 경쟁력 유지를 위해 기존 전문 인력을 승계하는 등 현재와 같이 플랫폼을 이원화 해 별도 운영한다. 이뿐 아니라 신세계그룹이 갖춘 인프라를 활용해 W컨셉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향후 체계적인 물류시스템을 접목해 배송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검토하는 한편, 입점 브랜드들이 스타필드를 비롯해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오프라인 채널에도 선보일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을 추진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번 W컨셉 인수는 2030세대가 선호하는 독창적인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로 패션 라인업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백화점 중심의 고급 명품 브랜드 외에도 독보적 패션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시장 내 지위를 높이고 고객과 판매자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네이버와 지분교환 이어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 참여=SSG닷컴의 이번 W컨셉 인수는 올해 신세계그룹이 보여주고 있는 온라인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의 지분교환에 이어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도 참여하면서 올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SSG닷컴은 지난해 코로나19가 무색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년대비 53.3% 늘어난 1조29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내 온라인 업계 매출 신장률인 18.4%를 3배가량 웃돈다.

 

영업손실도 지난해 819억원에서 469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거래액도 목표 거래액을 넘어서 4조원에 육박한 3조 9236억원으로 37% 신장했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SSG닷컴의 목표거래액을 4조8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수준이다.

 

이같은 실적 개선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온라인 신선식품 소비가 급증했다는 점, SSG닷컴이 이에 대응할 물량 처리 능력을 강화했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SSG닷컴과 네이버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몸값이 재평가되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업체 중에서는 2위에 해당하며, 올해는 무난하게 거래액 5조 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쿠팡의 거래액 대비 승수 하단(1.4배) 대비 14.3% 추가 할인한 1.2배를 적용할 경우 정적 기업가치는 6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쓱닷컴은 쿠팡과 유사한 B2C(기업 대 소비자)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으로 향후 5년 내 일일 배송 물량을 3배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살아남을 만한 상장 유통기업 기업으로는 이마트를 추천한다"고 분석하면서 기업가치를 약 5조원으로 추산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강희석 이마트대표는 24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급변하는 이커머스 환경에서 이마트가 성장하고 환원하는 사업 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본입찰 참여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올해 유통업 경쟁 심화를 전망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를 강조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기존 사업역량을 활용할 수 있고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유통 전후방 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이마트의 미래 성장동력을 준비하고자 한다"며 "투자 효율성을 검토하되 성장 잠재력이 있는 사업 기회에는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이커머스 점유율은 12%로 네이버(17%)와 쿠팡(13%)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순간 쿠팡과 네이버를 위협하는 위치까지 단숨에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주요 이커머스업체 거래액은 ▲네이버 (27조원) ▲쿠팡(22조원) ▲이베이코리아(20조원) ▲11번가(10조원) ▲위메프(7조원) ▲티몬(5조원) ▲카카오(4조6000억원) ▲SSG닷컴(3조9000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어 스포츠판에서도 라이벌 경쟁을 이어가게된 롯데와 신세계가 어떠한 전략으로 주도권 쟁탈전에 나설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외형 성장 위한 오픈마켓 서비스도 잰걸음=SSG닷컴은 최근 오픈마켓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에도 나섰다. 취급 품목을 크게 늘려 외형 성장까지도 도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SG닷컴은 입점 셀러를 위한 ‘쓱(SSG) 파트너스(판매자 센터)’를 열고 다음달 20일부터 오픈마켓 시범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스템 안정화 기간을 거쳐 상반기 중에 해당 서비스를 정식 론칭한다.

 

쓱 파트너스는 SSG닷컴에 입점한 셀러들이 회원가입부터 상품 등록 및 관리, 프로모션 등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의 명칭이다. 오픈마켓 셀러들은 이 날 오전 9시 이후부터 쓱 파트너스를 통해 SSG닷컴에서 판매할 상품을 미리 등록할 수 있으며, 오픈마켓 외에 기존 종합몰 입점을 위한 상담 신청도 할 수 있다.

 

SSG닷컴은 이번 쓱 파트너스 구축을 기점으로, 셀러들이 편리하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셀러들은 SSG닷컴 오픈마켓 입점 안내를 비롯해 자주 묻는 질문을 정리한 ‘오픈마켓 A to Z’, ‘효과적으로 쿠폰을 운영하는 방법’과 같은 판매 팁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셀러 리포트’를 통해 주문량이나 고객 현황을 확인하고 매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SSG닷컴이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상품 경쟁력 확보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취급 상품의 종류가 많다는 것은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검색했을 때 해당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SSG닷컴은 지난해부터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을 다각도로 검토해왔다.

 

실제로 SSG닷컴은 오픈마켓이 정식으로 도입되면 현재 취급하고 있는 약 1천만 종의 상품 수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SG닷컴은 또 오픈마켓의 특성상 가격 경쟁도 자연스럽게 이뤄져 소비자 선택의 폭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곽정우 SSG닷컴 운영본부장은 “이번 판매자 센터 오픈을 시작으로 상품경쟁력을 가진 셀러들이 많이 입점해 주길 기대한다”며 “당사 플랫폼 경쟁력과 우수 셀러가 조화를 이루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오픈마켓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