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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Pick]"밀리면 죽는다!"...쿠팡 vs 네이버쇼핑 ‘배송전쟁’ 진검승부

쿠팡, 상장통해 5조원 자금 수혈...완주군이어 경남에 대규모 투자
최근 ‘누구나 로켓배송’ 프로모션 진행...고객늘리기 집중
네이버쇼핑, 2025년까지 점유율 30% 목표 밝혀...물류연합군 결성
오는 7월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센터 오픈하며 승부수

[FETV=김윤섭 기자] 쿠팡과 네이버쇼핑이 본격적인 배송전쟁에 돌입했다. 쿠팡이 5조원이라는 막강한 자금을 통해 지금까지와 같은 물류센터 증축 전략을 내세우며 나선 가운데 네이버쇼핑은 지난해와 올해 손을 맞잡은 신세계와 CJ와의 동맹을 통해 본격적인 점유율 확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인수·합병(M&A) 움직임을 향한 관심도 뜨겁다. 업계 최강자 중 하나인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등장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인수전 결과에 따라 시장의 판세가 단숨에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 승자의 조건으로 불리는 점유율 30%를 달성해 최후에 웃는 승자는 과연 누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 쿠팡, 상장통해 5조원 자금 수혈...완주군이어 경남에 대규모 투자=4월달을 시총 95조원이라는 몸집으로 시작한 쿠팡은 상장으로 획득한 자금을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을 더욱 빠르게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가장 먼저 투자하는 곳은 당연히 물류센터다. 쿠팡은 현재 전국적으로 30개 도시에 100여 개의 독립된 물류센터를 갖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대한민국 인구의 70%는 쿠팡 배송센터에서 10km 이내에 거주하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조달한 자금을 투입해 추가로 7개 풀필먼트센터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지난달 12일 상장 직후 인터뷰에서 "자금을 갖고 글로벌 경쟁자들과 겨룰 여건을 확보하고 지금까지 투자해왔듯이 공격적인 투자를 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면서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물류 인프라 구축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선 완주군에 1000억원을 투자해 전북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한다. 부지 100,000㎡에 육박하는 쿠팡 완주 물류센터는 전라북도 내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가 될 예정(항만창고, 보세창고 등 제외)으로, 2천여 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고용 관행에 따라 쿠팡은 지역주민 채용을 우선시하고, 성별과 연령에 따른 고용 격차 해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박대준 쿠팡 신사업 부문 대표는 “전라북도, 완주군과 함께 새로운 물류센터를 설립하고 수천 개의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 완주군 사례와 같이 지역 경제에 투자하고, 국내 전역에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항상 쿠팡의 우선 과제 였다. 쿠팡의 IPO를 통한 글로벌 자금 유치로 이제 국내 모든 지역에 투자와 지역사회와의 공동 성장을 크게 확대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남에도 물류센터 3곳을 신규 설립한다. 전북 물류센터 건립을 발표한 지 불과 10여일 만에 진행된 추가 투자다. 쿠팡은 6일 경상남도, 창원시, 김해시, 부산진해자유경제구역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하고 창원 물류센터 2곳과 김해 물류센터 1곳에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경남지역에 4000여개 직접 고용을 창출하고, 총 면적 18만㎡ 이상의 경남 최대 규모 물류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창원 2곳과 김해 1곳으로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쿠팡은 이를 통해 경상남도 지역에 4000여개 직접고용을 창출하고 총면적 18만㎡ 이상 경상남도내 최대 규모 물류센터를 건립하게 된다.

 

 

◆ 최근 ‘누구나 로켓배송’ 프로모션 진행...고객늘리기 집중=지난 2일에는 고객확보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유료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에게 제공했던 ‘로켓배송’ 서비스를 모든 구매 고객에게 제공하는 캠페인을 도입한 것이다.

 

쿠팡은 2일부터 로켓배송 상품에 대해 주문 개수와 가격에 관계 없이 무조건 무료로 배송하는 행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월 2900원을 내는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로켓배송(익일 배송) 상품을 배송비 없이 주문할 수 있다. 쿠팡은 행사 종료 시점에 대해 '한정기간' 이라고만 밝히면서 대상 고객과 기간은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쿠팡이 '로켓와우' 회원을 늘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일반 고객은 로켓배송 상품을 1만9800원 이상 구매해야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지만 로켓와우 회원은 로켓배송 상품을 주문액과 상관없이 1개만 주문해도 배송비를 내지 않는다.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며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로켓와우 가입자는 지난해 4분기 활성 고객의 32%를 차지했고 이들의 구매 빈도는 일반 가입자의 4배 이상이다. 이처럼 로켓와우의 '고객 묶어두기'(록-인·Lock-in) 효과가 큰 만큼 무료 배송 경험을 제공해 로켓와우 회원으로 유인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를 놓고 이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하는 네이버쇼핑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네이버가 최근 최근 진행한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본격적인 이커머스 전략을 발표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네이버쇼핑 장보기에서 신세계·이마트 상품 당일배송·익일배송을 도입하고, 멤버십을 활용한 무료배송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네이버쇼핑, 2025년까지 점유율 30% 목표 밝혀...물류연합군 결성=네이버는 최근 진행한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물류의 고도화 △구매 방식의 다양화 △판매자 지원 전략 △글로벌 진출 등 쇼핑과 관련된 주요 청사진을 공개했다.

 

네이버쇼핑의 지난해 거래액은 28조 원으로, 전체 e커머스 시장 규모 161조 원 중 17.1%를 기록하며 업계 1위에 올랐다. 이에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과 기술을 통해 오는 2025년에는 시장 점유율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네이버 쇼핑 생태계를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배송 수요를 맞춤으로 제공하는 ‘온디맨드 풀필먼트’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것으로 넘어서서 초개인화 시대에 맞춘 물류시스템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를 위해 오는 7월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센터를 열고, CJ대한통운과 이마트를 비롯해 다양한 풀필먼트 업체 및 물류 스타트업들이 동참한다.

 

CJ대한통운은 빠른 배송을 전담한다. 네이버쇼핑에 따르면 양사는 이미 8개 브랜드 사와 풀필먼트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올해 100개 브랜드사로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위해 전체 풀필먼트 센터 규모를 약 17배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지분 교환을 통해 동맹을 맺은 이마트와의 협업도 본격화한다. 이마트가 지니고 있는 강점인 신선식품 배송이 가장 큰 특징이 될 전망이다. 또 이마트 지점을 도심 거점으로 활용하고 부릉, 생각대로 등 배달대행업체를 활용해 2~3시간 배송 서비스도 계획중이다.

 

오는 6월부터는 일본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6월중 스마트스토어와 라인을 결합한 ‘메신저 커머스’를 새롭게 출시하고, 라인과 야후재팬의 종합 지주회사인 Z홀딩스를 통해 야후쇼핑, 야후포털, 페이페이 등을 결합한 다양한 사업적 협력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대표는 "국내에서 네이버는 세분화되는 판매자, 이용자 니즈를 가장 빠르고 깊이 있게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필요한 영역에서는 역량 있는 파트너들과 협업하여 함께 성장하며 국내 이커머스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어 "궁극적으로 국내에서 검증된 성공 공식을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에 적용해 국내를 능가하는 규모의 글로벌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베이코리아 인수전도 후끈...3강체제 위해 뛴다=각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 계획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열기도 덩달아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롯데·이마트·SK텔레콤·MBK파트너스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들 업체는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실사 등을 거쳐 5~6월로 예상되는 본입찰에서 최종 인수가를 제시할 예정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옥션·G마켓을 소유한 오픈마켓 이커머스업체로 결재액 기준 네이버와 쿠팡에 이은 국내 이커머스 3위 기업이다. 당초 5조원에 달하는 높은 몸값이 매각이 성사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쿠팡의 상장과 함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이커머스 점유율은 12%로 네이버(17%)와 쿠팡(13%)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순간 쿠팡과 네이버를 위협하는 위치까지 단숨에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주요 이커머스업체 거래액은 ▲네이버 (27조원) ▲쿠팡(22조원) ▲이베이코리아(20조원) ▲11번가(10조원) ▲위메프(7조원) ▲티몬(5조원) ▲카카오(4조6000억원) ▲SSG닷컴(3조9000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16년이라는 시간동안 쌓아온 충성고객들도 이베이코리아의 강점으로 꼽힌다. 유료 회원제 스마일클럽을 비롯해, 스마일카드, 스마일배송, 스마일 페이 등 스마일 시리즈가 충성고객들을 락인하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실제 스마일클럽 가입자는 지난해 기준 300만명을 넘어섰고, 스마일카드도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쿠팡과 네이버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 된 가운데 아직까지 승자가 없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승자로 등극할 업체가 어디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