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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FE리포트]'가격반등' 호재 만난 삼성 반도체 '상승기류' 예고

역대급 실적 거둔 삼성전자, 반도체 기대 못미쳐
반도체 부진 주가 악영향...하반기 반전 예고
美 오스틴 공장 정상화 초읽기, D램·낸드 가격은 2Q에 반영

 

[FETV=김현호 기자] 삼성전자가 코로나19 바람을 타고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펜트업(pent up : 억눌린) 수요가 올해에도 이어져 모바일(IM)과 생활가전(CE) 사업의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DS) 부문은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오스틴 반도체 생산공장이 ’셧다운‘ 되고 D램 가격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1분기 실적을 견인하는데 일조하지 못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 반도체의 위상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삼성전자 주가에 미치는 반도체의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최근 반도체가 가격반등 사이클‘에 올라탔고 이는 곧장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최근 반도체 부문에 주파수를 맞추며 기대감을 키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역대급 실적 올린 삼성전자, 반도체는 기대에 못 미쳐=삼성전자는 지난 7일 연결기준, 매출 65조원,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7.48%, 영업이익은 44.19%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66조96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사업부문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모바일과 가전사업의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M사업부는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원가절감 효과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1% 증가한 4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CE부문은 TV와 가전제품이 고가형 중심으로 판매 호조가 이어져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DS부문은 3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평택2공장 수율과 오스틴 정전사고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이상 감소한 수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텍사스 정전으로 3000억원 내외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8나노(㎚ : 10억분의 1미터)와 5나노 파운드리 수율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했다.

 

 

◆‘본궤도’ 오르는 삼성 반도체, 주가 탄력 받을까=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초, 9만원을 상회하다 현재 8만5000원대에 머물러있다. 이와 관련해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부장연구원은 “오스틴 공장가동 중단으로 인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둔화되고 인텔의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 진출에 따른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텍사스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한파로 삼성 오스틴 공장은 두 달 가량 가동이 중단돼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집적회로의 핵심 재료인 웨이퍼가 필요한데 정전사고로 이를 폐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안에 완전 가동을 목표로 재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오스틴 공장은 자동차용 반도체와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3조91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세계 최대 종합반도체기업(IDM)인 인텔은 예상과 달리 파운드리 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타도 삼성’을 외쳤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현상과 미국 바이든 정부의 보조금 지원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파운드리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200억 달러(약 22조7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에 두 개의 새로운 공장을 건설해 파운드리 시장에 진출하겠다”며 “연내에는 기타 지역에 파운드리 역량을 제공하기 위해 추가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인텔의 일감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파운드리 경쟁사의 등장으로 주가에 악영향이 발생했지만 이는 기우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인텔은 미세공정에 어려움을 겪어 3나노까지 영역을 확장한 TSMC와 삼성의 기술력을 따라잡기에 역부족이라 파운드리를 포기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10나노 공정에 머물러 있는 인텔은 2022년부터 7나노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5나노 제품을 선보이고 내년에는 3나노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또 미세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극자외선(EUV) 장비는 네덜란드의 ASML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데 1년에 생산할 수 있는 장비가 극소수라 고객사를 확보하는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1분기에 반영되지 않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격 반등 사이클‘에 올라탈 것으로 보여 주가 회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서버 및 PC D램 고정가는 1분기 대비 20% 상승이 예상되고 낸드 고정가도 수요증가와 생산축소 영향으로 1년 만에 상승반전이 예상된다”며 “반도체 고정가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