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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용량 조절하고 새옷입고” 소비자 의견에 집중하는 식음료 업계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고객 요구 파악 집중

 

[FETV=김윤섭 기자] 식음료 업계가 제품 출시에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 성공 확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는 만큼 화제성과 시장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고 제품에 대한 고객 로열티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체에서는 소비자의 목소리에 반응해 기존 제품에 변화를 주는 등 고객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제품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1월 믹서 브랜드 ‘진로 토닉워터’의 600mL 대용량 페트 제품을 출시했다. 1976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대용량 페트 제품을 선보인 배경에는 최근 ‘홈술’, ‘소토닉(소주+토닉워터)’ 트렌드 속 대용량 토닉워터를 원하는 소비자 니즈가 크게 작용했다. 술이 약한 소비자들이 소토닉 음용 시 토닉워터와 소주를 2대 1 비율로 배합해 마시는 점을 고려해 기존 300 mL 제품 대비 용량을 2배 늘리면서도 가격 부담은 대폭 낮춰 실속을 높였다. 

 

지난 1976년 처음 출시된 '진로 토닉워터'는 국내 토닉워터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대표 믹서 브랜드로, 주로 진이나 위스키 등 서양 주류의 믹서로 널리 이용돼 왔다. 최근 소주와 토닉워터를 1:2로 배합해 맥주 수준인 5.5~8도 저도주로 즐기거나, 1:1의 비율로 와인에 가까운 알코올 8.5~12.5도로 즐기는 등 소토닉 음주법이 확산되면서 맛과 멋, 재미까지 챙길 수 있는 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홈술, 홈카페 등을 즐기는 음주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지난해 ‘진로 토닉워터’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하는 등 인기”라면서 “음료 제품의 용량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 만큼 소비자 니즈에 발맞춰 대용량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제품 용량이 다소 많다는 지적에 따라 용량을 줄인 사례도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3월 적은 용량으로 커피를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의견에 따라 프리미엄 인스턴트 원두커피 브랜드 '카누 시그니처' 2종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기존 카누 시그니처의 양이 다소 많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용량을 2.1g에서 1.8g으로 14% 줄이고, 가격도 14% 낮춰 합리적인 가격에 카페 아메리카노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고객 목소리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기존 제품을 재미있게 바꾼 신제품도 눈길을 끈다. 오리온은 최근 초코송이 모자 모양의 ‘송이모자’ 초콜릿을 출시했다. 일부 소비자들이 ‘초코송이’의 초콜릿 부분(모자)만 먹곤 한다는 취식 경험에 착안, ‘펀(fun)’ 콘셉트를 담아 새로운 초콜릿을 만든 것이다. 송이모자는 달콤한 초코송이 초콜릿에 카카오 함량을 높여 제품 맛과 수준에도 공을 들였다.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 모두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생활간식으로, 여럿이서 나눠 먹거나 한입에 털어 넣기 쉽도록 미니팩 10개로 포장해 취식 편의성과 휴대성 역시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