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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디스플레이, LCD·OLED ‘쌍권총’ 영업익 1조 클럽 정조준

TV용 OLED와 LCD 특수에...4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 예고된 LGD
“POLED 힘보탠다”…아이폰12 출시효과와 자동차용 패널까지 호재

[FETV=김현호 기자] LCD(액정표시장치)사업을 철수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발빠른 사업전환을 이룬 LG디스플레이가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OLED 패널 공급이 증가하고 예상과 달리 LCD TV 패널 상승세가 지속된 영항이 컸다. OLED를 위해 10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가 빛을 바라고 있는 가운데 플라스틱(P)OLED 사업 또한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OELD에 12조원 투자한 LGD, ‘1조 클럽’ 복귀 초읽기=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흑자전환은 3년 만에, 조(兆)단위의 영업이익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LG디스플레이가 부진을 벗어날 수 있는 이유는 OLED와 LCD 패널 공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올해 OLED TV 패널 판매량을 약 780만대로 보고 있다. 전년 대비 7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사측은 올해 출하 목표를 최대 800만대로 제시했기 때문에 수요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11월 파주 P10 공장에 신규건설을 위한 1조8400억원을 투자했고 2017년 7월에는 월 3만장 생산을 목표로 2조8000억원, 2019년 7월에는 10.5세대(2940㎜ x 3370㎜) OLED 패널 생산라인을 위해 3조원 등을 추가 투입했다. 또 8.5세대(2200㎜ x 2500㎜) 패널 한 장으로 55인치 TV 6대를 제작할 수 있는 광저우 공장에 5조원을 투자했다. TV용 OLED를 위해서만 총 12조7600억원을 집행한 것이다.

 

사업철수를 예고했던 LCD는 비대면 수요가 커지면서 패널 값이 치솟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달 LCD TV용 65인치 패녈 가격은 244달러(27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7월(179달러)보다 36% 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 32인치 패널은 71달러, 55인치는 19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2월 대비 각각 9.2%, 7.9% 상승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홈엔터테인먼트 등 원격 수요증가로 TV 패널 수요가 증가했다”며 “LCD TV 가격 상승에 따른 OLED TV와의 가격차이 축소로 대형 OLED 패널 출하가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애플 호재에...POLED도 탄력=중소형 POLED 시장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약진이 예상된다. 애플의 아이폰과 자동차용 패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흑자전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12 출시효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올해 아이폰 출하량을 2억200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약 15% 증가한 수치다. 애플은 지난 2018년부터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아이폰에 탑재했고 6.1형 아이폰12 기본형에도 LG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모빌리티 시장으로 탈바꿈화 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도 OLED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차량용 OLED 시장은 연평균 60% 이상 성장해 4년 뒤 44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계기판과 사이드 미러, 조수석 등 다양한 곳에 배치되는 만큼 크기와 두께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곡면을 따라 휘어지는 POLED를 2019년 처음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기준, 차량용 OLED 점유율이 92.5%에 달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위원은 “POLED 패널 판매량 급증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4조6000억원을 전망한다”며 “사상 처음으로 POLED 패널 사업에서 흑자를 기록해 전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