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창수 기자]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박찬구 회장에게 반기를 든 박철완 상무가 본격적인 지분 확대에 나선 가운데 박 상무의 모친까지 가세하며 한층 대립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상무는 지난 2일 금호석화 보통주 9550주를 장내매수했다. 이를 통해 지분율을 10%에서 10.03%로 끌어올렸다. 취득단가는 주당 20만8302.61원으로 이번 지분 매입에 2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박 상무의 모친 김형일 씨도 지분 매입에 동참했다. 김씨가 사들인 주식은 2만5875주로 지분율은 0.08%다. 업계에서는 아들인 박 상무를 지원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이로 인해 박 상무 측의 지분율은 10.12%로 늘어나게 됐다. 다만 이번에 확보한 지분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정기 주총 이후 임시 주총 등 장기전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박 상무 측이 지분 매입을 본격화하면서 박찬구 회장 측도 추가적인 지분 매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진 박찬구 회장 측 지분이 4% 이상 앞서 있다. 박찬구 회장은 6.69%를 보유하고 있으며 박 회장의 아들 박준경 전무는 7.17%, 딸 박주형 상무는 0.98%를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