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베트남서 영그는 조용병 회장의 ‘일류 신한’

은행·카드·금융투자 이어 보험까지 진출...'외국계 1등 금융그룹' 도약 기반 마련
외국계 1등 은행 도약·최초 외국계 소비자금융사 설립 등 현지화 결실 맺어

 

[FETV=박신진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일류(一流)신한' 꿈이 베트남에서 영글고 있다.

 

신한금융은 은행, 카드, 금융투자에 이어 최근 생명보험사가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법인설립 인가를 획득하며 베트남 금융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베트남 현지 외국계 은행 1위 사업자로 도약한 신한베트남은행과 같이 현지화를 통해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총 20개국에서 238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7년 조용병 회장 취임 이후 글로벌 사업부분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손익 비중은 2017년 7%대에서 지난해 10%까지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베트남에서 은행, 카드, 금융투자가 현지화에 성공하며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그 배경엔 그룹차원의 지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베트남은 청년층 인구비중이 높고 평균 6%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등 금융시장의 잠재성이 크다. 금융 거래 이용률 또한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개인대출 시장은 연 60%에 이르는 높은 성장률을 올리고 있고, 신용카드 고객 수는 2018년 기준 약 740만명으로 전년 대비 27% 이상 증가했다.

 

베트남 중앙은행에 따르면 2019년 4500만개의 베트남인 계좌가 개설됐다. 동일인의 중복된 계좌를 제외한 수치로 9817여만명인 베트남 인구의 46%, 성인의 63%가 금융거래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15년 대비 2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은 지난 3년간 63%의 가파른 자산성장률을 기록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생명이 베트남 현지로부터 생보사 설립 인가를 획득했다. 신한생명의 법인설립 인가는 지난해 7월 신청서 접수 후 최단기간인 7개월 만에 이뤄졌다. 통상 베트남 금융권 신설법인 인가는 2~3년 내외 시간이 소요된다. 그룹차원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지난해 12월 자본금 1억달러(약1100억원)을 예치하는 등 재무안정성을 확보한 결과다. 신한생명은 1년간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09년 출범 이후 2017년 말 ANZ BANK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며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리딩뱅크로 도약했다. 특히 리테일(소매금융) 대출에서 2012년 잔액 700만달러에서 통합 후 7억달러를 돌파하며 5년만에 100배로 성장했다. 대출고객의 99%를 현지 고객으로확보하는 등 현지 지출에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작년 신한은행의 해외법인들이 거둔 순익 가운데 신한베트남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가장 높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의 카카오톡 ‘잘로’와 제휴를 맺는 등 현지 디지털 금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재 36 개인 영업점을 매년 5개 이상씩 추가해 100여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현지기업 여신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1년까지 38%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2006년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가 베트남 첫 번째 외국계 소비자금융사로 설립됐다. 2016년말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베트남 내 동종업계에서 4위에 올랐다. 이후 베트남의 소비자금융회사인 PVFC 지분 100%를 인수하며 2019년 새롭게 SVFC현지법인을 출범해 은행, 금투와 함께 글로벌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최초로 베트남 현지 증권자 지분을 100% 인수한 후 2016년 베트남 법인을 출범했다. 이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의 우수상품을 구매하고 한국연계 IB(투자은행) 비즈니스에 중점을 둬 영업을 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신한금융 계열사들은 현지에 뿌리를 내리기 위한 사회공헌도 활발히 했다. 2019년 조 회장은 직접 베트남 하노이에서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을 위한 멘토링 특강을 했다. 작년 신한베트남은행은 격리시설 의료진과 군인에 의료용품을 전달하는 등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베트남인들을 지원했다. SVFC도 어린이 도서 기부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 결과 신한베트남은행은 HR아시아가 선정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상’을 2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2020년에는 SVFC도 함께 수상해 베트남 현지에서의 신한금융의 이미지를 높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 카드, 금융투자의 협업을 통해 베트남에서 현지고객에게 최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현지고객 증대를 목표로 인력, 조직, 인프라를 구축하고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베트남 내 외국계 1등 금융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