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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르포]"상상 이상의 백화점이다"...'더현대서울' 미리 가보니

‘더현대서울’ 26일 정식 개관 앞두고 이틀간 선공개
기존 백화점 틀 깨고 고객친화적 쇼핑공간에 집중
작은 폭포에 1000평 규모 숲...'숨 쉬는 백화점'
아마존 고 기술 적용된 무인매장도 선봬..."미래 백화점"

 

[FETV=김윤섭 기자] 오는 26일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24일 프리오픈한 더현대서울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자신감처럼 기존의 틀을 확실히 깬 모습이었다. 백화점에 금기시됐던 유리창을 전면에 내세웠고 작은 인공폭포에 숲까지 조성해 '숨쉬는 백화점'의 모습을 보여준다. 매장을 최대한 촘촘히 배치해 효율성을 높여 매출을 극대화하는 최근의 흐름과 반대되는 전략을 내세운 셈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더현대서울'은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이다.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 면적만 8만9100㎡(2만7000평)에 이른다. 그러나 그 공간 전부를 매장으로 채우지 않았다.

 

절반이 넘는 공간이 실내 조경, 휴식 공간이다. ‘매장 면적’을 줄이는 대신, 고객들이 편히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고객 동선(動線)도 넓혀 고객이 더욱 편한 백화점을 추구했다. 더현대서울의 매장 면적 비중은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65%)보다 30%(14%p) 가량 낮다.

 

 

더현대서울의 가장 큰 특징은 전 층에서 자연채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됐으며, 채광을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보이드, Void)을 도입했다. 고객들은 이로 인해 1층 매장에서도 햇살을 맞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또 1층의 12m높이의 인공 폭포, 5층에 1000평 규모의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를 조성했다. 쇼핑만 하는 백화점이 아니라 힐링할 수 있는 체험공간을 선보인 것이다.

 

 

이날 더현대서울을 방문한 고객은 더현대서울의 전체적인 느낌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백화점이 아니라 공원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서 "답답하지 않고 고객들의 동선도 넓어서 전체적으로 시원한 느낌이 매우 좋다"고 답변했다.

 

점포의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는 매장 구성에서도 전형성을 깼다. 약 6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 가운데 상품군을 기준으로 층을 나눠 배치하던 기존 매장 구성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층을 각 테마에 맞춰 큐레이션 방식으로 배치했다. 1층은 력셔리, 2층은 모던 무드 등 각 층의 테마에 맞는 점포들이 모여있는 방식인 셈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이상 딱딱하게 쇼핑만 하는 공간은 고객들에게 선택을 받기 어렵다"면서 "쇼핑과 함께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더현대서울의 가장 큰 강점은 지하 1층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이다. 축구장 2개를 합친 것보다 큰 크기며 약 90여개 브랜드 수가 입점해 판교점보다도 많은 브랜드를 선보인다. 서울 유명 맛집인 몽탄·뜨락·금돼지식당이 손잡고 한국식 BBQ(바비큐) 메뉴를 선보이는 ‘수티’를 비롯해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 ‘긴자 바이린’ 등이 들어선다.

 

오픈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무인매장도 공개됐다. 6층에 위치한 언커먼 스토어가 그것이다. 33㎡(약 10평) 규모로 패션잡화, 생활용품, 식음료, 굿즈 등 200여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숍 형태이며 아마존웹서비스와 협업해 최초로 선보이는 매장이다.

 

‘현대식품관 투홈’ 모바일앱의 QR코드 체크인 기능을 사용해 매장에 입장한 뒤, 선택한 상품을 갖고 매장을 나가면 사전에 등록해놓은 결제수단으로 5분 내 자동 결제된다.

 

 

언커먼스토어를 방문한 고객은 "오픈하면 꼭 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면서 "간편결제보다도 앞서간 자동결제를 직접 체험해보니 이 기술이 더 크게 적용되면 어떨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다만 프리오픈 기간임을 감안해도 상대적으로 한산했던 1-2층이 다른 층보다 한산했다는 점은 더현대서울이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오픈전부터 3대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이 입점하지 않으면서 백화점 매출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명품경쟁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루이비통 등 다수의 유명 명품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픈 후에도 지속적으로 명품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50년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여 더현대서울을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라며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 경험과 미래 생활가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