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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동면 깬 백화점 3사...올해 동시 출점으로 실적 반등 나서

롯데·신세계·현대 2016년 이후 첫 동시출점 나서...빅3 경쟁 후끈
현대백화점, 지난해 이어 올해도 공격경영...2월 여의도점 오픈
롯데백화점 올 6월 동탄점 오픈...수도권 수요 잡는다
‘지역 1위 전략’ 신세계백화점 대전 진출...갤러리아와 한판승부

 

[FETV=김윤섭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실적타격을 피하지 못한 백화점 3사가 겨울잠을 깨고 올해 동시 출점에 나서며 실적 반등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백화점 3사의 신규출점은 2016년 이후 5년만이다. 특히 각 점포 모두 대형화와 복합화에 초점을 맞춰 기존 지역 강자 백화점과의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롯데·신세계·현대 2016년 이후 첫 동시출점 나서...빅3 경쟁 후끈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가 서울, 경기, 대전에 각각 신규 점포를 출점한다.

 

시작은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다음달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여의도점을 개점한다. 현대백화점이 신규 점포를 여는 것은 2015년 8월 판교점 오픈 이후 6년만이다. 백화점 3사 중 서울 시내에 신규 점포를 내는 것 역시 2015년 5월 기존 디큐브시티백화점의 간판을 현대백화점으로 바꿔 달고 오픈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이후 처음이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직접 개발 콘셉트와 방향을 잡는 등 진두지휘해 추진해온 사업이다. 또 현대백화점이 새롭게 밝힌 ‘비전2030’의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불확실성이 상시화된 상황에서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해 내기 위해 ‘비전 2030’을 수립하게 됐다”며 “‘비전 2030’은 앞으로 10년간 그룹이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와 사업 추진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2016년 파크원 상업시설 운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됐을 당시 “파크원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을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며 “현대백화점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개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지하 7층~지상 9층, 영업면적만 8만9100㎡에 달한다. 이와 함께 ‘아마존 신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세계 최초 무인자동화 매장 ‘아마존고’의 기술을 활용한 매장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저스트 워크 아웃’(상품을 들고 나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 등이 구축된다.

 

지역 최대규모 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은 지역 경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건으로 꼽힌다. 기존 지역상권에서 월등한 우위를 점했던 백화점이라도 지역내 최대규모 백화점이 경쟁업체로 들어오면 하락세를 걷는 일이 그간 빈번히 발생했기 때문이다.

 

부산에 세계 최대 규모 신세계 센텀시티가 들어와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지역 경쟁력을 내줬고 대구에서도 신세계백화점이 전국에서 2번째로 큰 규모의 백화점을 출점하면서 지역 1위를 내준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여의도점을 해외 유명 쇼핑몰같이 대형 보이드(건물 내 오픈된 공간) 및 자연요소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여의도는 서울 핵심 상권 중 한 곳으로 강남·북은 물론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경기·인천지역을 오가는 약 40여개 버스 노선이 운행되고 있고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와도 인접하다. 또 인근 5km 내 영등포구·동작구·마포구·용산구 등지에 약 14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집객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롯데백화점 올 6월 동탄점 오픈...수도권 수요 잡는다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은 오는 6월 화성 동탄역 복합환승센터에 동탄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이 신규 점포를 여는 것은 기존 신세계의 운영권을 넘겨 받아 2019년 1월 오픈한 인천터미널점 이후 약 2년 만이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역시 지하 2층~지상 6층, 영업면적 2만3000평 규모의 대형 점포다. 영업 면적으로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환승센터 중심으로 백화점, 영화관 등이 입점한 롯데타운을 조성해 수도권 남부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롯데백화점이 이미 분당, 평촌, 수원, 안산 등 경기 남부권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동탄점을 경기 남부 플래그십 스토어로 키워 경기 남부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최근 롯데쇼핑이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출점하는 만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최근 롯데쇼핑은 롯데자산개발의 롯데몰 사업을 인수하면서 오프라인 외형축소 방어에 나서고 있다. 롯데자산개발이 최근 실적이 크게 악화해 재무상태가 좋지 않아 롯데쇼핑에 부담을 작용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을 놓치면 안된다는 강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 ‘지역 1위 전략’ 신세계백화점 대전 진출...갤러리아와 한판승부

 

소규모 점포를 통해 지역 1위 전략을 취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8월 대전에 신규점포를 오픈한다. 대전 지역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갤러리아 타임월드와의 정면 승부를 피할수 없게 됐다. 탄탄한 명품 인프라를 자랑하는 두 백화점의 경쟁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대전점이 들어설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약 6000억원을 투자한 지하 5층, 지상 43층짜리 건물로 여기엔 백화점뿐만 아니라 호텔과 과학 시설, 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과학·엔터테인먼트·쇼핑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선보이는 게 신세계 목표다.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점은 부산 센텀시티, 대구신세계에 이어 국내 3위 규모의 백화점으로 자리잡게 된다.

 

신세계가 대전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신세계가 추구하고 있는 점포 고급화와 지역 1번점 전략이 대전에서도 통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전은 백화점 총량제로 신규 백화점, 쇼핑몰 등이 진출이 불가능해 기존에 진출했던 갤러리아백화점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총량제 완화와 현대백화점이 아울렛을 통해 진출하면서 대전지역의 패권을 향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신세계의 가장 큰 특징은 적은 점포를 통해 지역 1번점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다. 신세계 강남점, 센텀시티, 대구점이 모두 대규모의 점포를 통해 지역에서 1위를 달리는 이유다.

 

신세계 강남점은 국내 매출 1등 백화점이 됐고 센텀시티점과 명동 본점은 각각 매출 3위, 9위에 올랐다. 강남점의 경우 지난해 국내 백화점 가운데 이례적으로 거래규모 2조 원을 돌파했다. 대구점은 오픈 이후 1년간 3300만 명이 다녀가 지역 명소로 자리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슈가 아직 지속되고 있지만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을 위한 투자를 멈출 수는 없는 상황인 만큼 백화점 빅3의 공격적인 투자가 계속되는 것 같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곳 모두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