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코스피 3000 시대] '꿈의 지수' 돌파...일등공신 '동학개미'

 

[FETV=이가람 기자] 코스피가 3000 고지에 오르며 한국 증권 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 13년 5개월 만에 앞자리가 바뀌었다. 지수를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단연 뜨거운 매수세를 보여 준 ‘동학개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63.47포인트(+2.14%) 상승한 3031.68을 나타냈다. 전날 장중 3000선을 터치한 지 하루 만에 종가 기준으로도 3000포인트를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 코스피 지수 3000 달성은 과거 정부들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수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 코스피 3000 시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임기 내 코스피 3000선 달성을 약속한 바 있다. 이렇듯 3000포인트는 경기 성장과 기업 발전을 의미하는 ‘꿈의 지수’로 불려 왔다.

 

이에 ‘동학개미’의 활약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동학개미란 개인이 기관과 외국인에 맞서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모습이 꼭 과거 외세에 맞서 싸웠던 동학농민운동을 떠오르게 한다는 발상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지금까지 약자로 치부됐던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 시장의 주축이 됐다.

 

동학개미는 코로나19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코스피가 지수가 순식간에 1400대까지 추락했던 폭락장에서도 ‘동학개미운동’을 전개했다. 주식 거래에 적극 뛰어들어 지금까지 외국인과 기관으로 양분돼 있었던 국내 증권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개인이 주식 시장에 투입한 금액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해 총 63조8083억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동학개미운동에 증권사들도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증권사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투자금융(IB) 사업이 코로나19로 실사가 어려워지면서 진행이 미뤄지고 있는 와중에도 주식 거래 증가로 인해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대폭 개선됐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신용융자잔고는 20조원에 육박한다.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70조원을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동학개미의 매수 강세는 올해에도 식지 않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새해 첫 증권 시장 개장일 지난 4일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원 이상의 주식을 사들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동학개미들의 매수세에 초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대주주 양도세 완화 보류, 증권거래세 인하 등 호재가 겹치면서 사상 최고치 달성이 가능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성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실적 장세가 이어지면 코스피 지수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