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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늘어난 보험업계, 기부는 줄여

작년 3분기 당기순익 6.1%↑...기부금 13%↓
삼성생명·화재 큰 차이 보여...DB손보도 증가

 

[FETV=권지현 기자] 보험사들이 순익은 늘었지만 기부금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곳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지적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주요 20개 보험사(생명·손해보험 각 10개사)는 총 411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472억원)보다 13%(61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먼저 10개 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농협·미래에셋·신한·오렌지라이프·푸르덴셜·흥국·하나)는 작년 3분기까지 전년 동기(203억원)보다 15.3%(31억원) 줄어든 172억원을 기부했으며, 10개 손해보험사(삼성·현대해상·DB·KB·메리츠·농협·한화·롯데·흥국·하나)는 같은 기간 1년 전(269억원)보다 11.2%(30억원) 줄어든 239억원을 기부했다.

 

 

생보사 중에서는 하나생명의 기부금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하나생명의 작년 기부금은 4억원으로 전년 동기(14억원)보다 71.4%(10억원)나 급감했다. 교보생명의 기부금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2019년 3분기까지 31억원을 기부한 교보생명은 지난해 16억원으로 48.4%(15억원) 줄어들었다. 한화생명은 47억원에서 31억원으로 34%(16억원) 기부금이 감소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축소돼 매년 진행하던 대학생 해외 대장정과 국외 봉사활동을 진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기부금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손보사 가운데서는 롯데손보가 기부금을 가장 많이 줄였다. 2019년 3분기까지 13억원을 기부한 롯데손보는 1년 만에 기부금 규모가 1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두 번째로 감소폭이 큰 손보사는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의 작년 9월 말 기준 기부금은 73억원으로 1년 전(113억원)보다 35.3%(40억원) 줄어들었다. KB손보가 31억원에서 28억원으로 9.7%(3억원) 감소해 뒤를 이었다.

 

반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늘었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3분기까지 5조5747억원의 당기순익을 내 1년 전(5조2552억원)보다 6.1%(3195억원) 더 거뒀다.

 

보험사들의 순익이 증가한 데는 저축성보험의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코로나19로 외출이 줄어들면서 자동차사고와 병원 진료가 줄어들어 손해율(보험료 대비 보험금의 비율)이 낮아진 영향이 크다. 코로나 여파로 당기순익은 늘었으나 같은 이유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던 곳에는 사회적 책임 이행에 인색했던 셈이다.

 

특히 대형 보험사 가운데 기부금 감소폭이 컸던 한화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1년 전보다 92.7%(1499억원), 8%(486억원) 순익이 늘어 업계 평균 상승률을 상회한 터라 이들의 기부금 감소는 더욱 아쉽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이 확산돼 놀이터 지원 등 현장 행사를 진행하지 못해 기부금이 줄었다”면서 "그러나 현재 경기 고양시 소재 삼성화재 연수원을 코로나 생활치료센터로 지원하는 금액까지 포함하면 2019년보다 기부금이 줄었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기부금을 늘린 보험사들도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45억원을 기부해 1년 전(32억원)보다 40.6%(13억원) 사회공헌 금액을 늘렸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기존에 진행하던 대면 봉사활동이 축소돼 재해구호협회에 7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이전보다 기부 활동이 늘어 금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DB손보도 같은 기간 54억원을 기부해 전년 동기(33억원)보다 63.6%(21억원) 더 사회에 전달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 맞춘 적시적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한 것과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해 지속적으로 가치창출을 추진한 것이 기부금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