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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2021 IT통신 대전망] 이통3사 새해 목표는 ‘탈통신’...네이버·카카오 경쟁 가속화

‘중간지주사 전환 속도’ SK텔레콤 조직개편...“빅테크 기업 도약‘
KT AI원팀·B2B 전문 브랜드 출시 "텔코에서 디지코로"
‘수장교체’ LG유플러스 미디어 콘텐츠 강세..."향후 B2B 시장 공략할 것"
‘최대실적’ 네이버 카카오, 쇼핑 넘어 디지털 지갑 등 기술경쟁 본격화

 

[FETV=김윤섭 기자] 2020년이 이통3사에게 있어 탈통신의 첫걸음을 뗀 한해였다면 대망의 2021년은 각 통신사의 본격적인 탈통신 행보가 이뤄지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이미 통신 3사는 지난해 정기인사를 통해 2021년의 목표가 통신사업에 국한되지 않는 그룹을 만드는 것에 있음을 보여줬다. 통신사업으로는 더 이상 외형성장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디지털 플랫폼과 빅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 SKT 중간지주사 전환 속도...“AI빅테크 기업 도약”=올해 코로나19로 여러 어려움을 겪었던 통신 3사는 최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서 탈통신을 향한 의지를 동시에 밝혔다. SK텔레콤은 기존 핵심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조직들을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재편해 ‘AI 빅테크’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MNO사업부를 자율성과 성과를 강조하는 의미의 ‘마케팅컴퍼니(CO)’로 탈바꿈시켰다.

 

핵심 조직인 모바일 컴퍼니를 비롯해 구독형 상품, 혼합현실(MR) 서비스,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메시징, 인증, 스마트팩토리, 광고·데이터 컴퍼니 등이다. AI 서비스단은 AI&CO로 조직명을 변경하고, SK ICT 패밀리사의 모든 상품 및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기업공개(IPO)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MS‧아마존‧우버 등 글로벌기업 협력, 해외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코퍼레이트센터’ 산하에 기업공개(IPO) 추진담당을 신설했다.

 

국내외 투자를 적극 유치해 자회사들의 IPO 지원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원스토어, ADT캡스, 11번가, SK브로드밴드, 웨이브와 최근 분사한 티맵모빌리티에 이르는 자회사들의 IPO를 예고해 왔다. 또 박정호 사장은 반도체 자회사 SK하이닉스의 부회장을 겸직해 SK텔레콤의 그룹내 중간지주사 전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사장은 지난 2018년 10월 제주도에서 최태원 SK그룹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보유 지분 상향을 전제로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SK텔레콤이 주장하고 있는 탈통신과도 맞닿아 있다.

 

중간지주사 핵심은 SK하이닉스다. 물적분할 방식을 채택할 경우,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9.93% 지분을 더 확보해야 한다. 7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SK텔레콤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조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주사의 자회사‧손자회사 지분율 요건을 상향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SK 발걸음은 빨라질 수 밖에 없게 됐다. 개정안에서는 현행 상장 20%, 비상장 40% 지분요건을 각각 30%, 50%로 올렸다.

 

개정안 리스크를 피하려면, 내년 내 중간지주사 전환을 완료해야 한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가 된다면 SK하이닉스는 SK㈜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변한다. 증손회사 100% 지분인수 조건에서 벗어나는 만큼, M&A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또 SK텔레콤이 지난달 선보인 AI 반도체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9월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2021년 하반기께에는 IPO를 마친다는 목표를 세웠다. ADT캡스는 SK인포섹와의 합병을 마무리하고 합병 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2018년 ADT캡스를  2조원에 인수한 이후, 3년내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받아 IPO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최근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된 티맵 모빌리티 사업 분할도 중간지주사 전환의 일환이다. 박정호 사장은 “핵심 사업과 Product를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으며, AI가 모든 사업의 기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KT 공동경영 체제 강화...“플랫폼 기업 ‘디지코’ 목표”=구현모 대표 취임 2년차를 맞이한 KT도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모를 공식화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업고객과 공공부문의 디지털 전환에 중점을 뒀다. 2인자 박윤영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구현모 대표의 측근인 강국현, 박종욱 부사장 2명이 사장으로 승진됐다. 지난 1년간 ‘투톱체제’에서 ‘3인 사장단’ 체제로 전환, 각 사업의 전문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직개편은 기업, AI, 디지털 전환 등 신사업을 필두로 재편했다. 우선 지난 달 선보인 B2B 브랜드 ‘엔터프라이즈’에 걸맞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존 기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재편했다. 현재 35% 수준인 비통신 분야 매출을 2025년까지 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구현모 대표가 공을 들이고 있는 AI/DX도 대폭 강화했다. 해당 사업 부문장으로는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이었던 송재호 전무를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부사장)를 앉혔다.

 

AI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성과를 달성한 김채희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을 KT 전략기획 실장으로 중용, 그룹차원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임무를 맡겼다. 이 외 새 사업 추진을 위한 KT랩스(KT Labs)도 신설했다. KT측은 “이번에 혁신적인 조직과 인사를 통해 ABC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며 “아울러 고객과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젊고 새로운 KT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 탈통신 선언하고 B2B 핵심 전략 사업 선정...“디지코 기업으로”=KT의 과감한 변화는 지난해 10월 진행된 '디지털-X 서밋 2020'과 연계된 기자간담회에서부터 예상됐던 행보다. 당시 구현모 대표는 "미디어, B2B, 에너지 등 비통신 매출이 40%를 차지하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플랫폼 기업하면 네이버, 카카오를 생각하는데 KT는 통신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25년 전체 매출 20조원에 달하고, 이중 통신과 비통신의 비중은 5대 5가 되는 것을 목표라고 밝혔다. 향후 4년 간 총 매출은 2조원 가량 늘리고 비통신 매출 비중을 10%포인트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18조2047억원이다. 또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서 KT의 차별화된 4가지 역량으로 △국내 압도적 1위사업인 미디어(IPTV·KT스카이라이프) △금융(BC카드·케이뱅크) △B2B 사업 역량 △국내 1위인 클라우드를 꼽았다.

 

그러면서 구 대표는 "KT에 대해 성장이 저조하고 올드하며 관료적이란 우려가 있지만 지난해 미디어와 기업 IT 솔루션, AI/DX 부문은 20%, 18%, 8%씩 성장했다"며 "미디어와 AI·DX 분야의 성장이 내년부터 더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가 구 대표에게 있어 혁신을 위한 기반을 닦는 한해였다면 내년부터는 혁신과 주가부양이라는 두가지 과제를 모두 해결해야하는 본격적인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지난해 3분기 매출 6조12억원, 영업이익 2924억원을 기록하면서 통신 3사중 유일하게 뒷걸음쳤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4%, 6.4% 감소한 수치다. 2021년엔 연간 매출도 24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역성장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 대표에게 주가부양은 취임 당시부터 언급돼온 최우선 과제중 하나다. 실제로 구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 자사주 5234주, 지난 16일과 18일 장내매수 방식으로 KT 보통주 400주를 9889만8000원에 사들였다.

 

구 대표 스스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주주들에게 기업가치에 대한 확신을 전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구 대표는 지난해 10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가 부양에 나설 의지를 나타낸바 있다. 그는 “KT의 실제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너무 저평가 돼 있는 것이 가장 큰 고민중 하나”라며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5G에서의 부진도 해결 과제다. KT 5G 점유율은 연 초 30.4%에서 크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전체 가입자 점유율도 정체되면서 같은 기간 점유율이 증가한 LG유플러스와는 이제 3%포인트까지 격차가 좁혀졌다.

 

5G 망 구축 속도도 더딘 상황이다. KT가 지난 3분기 동안 5G망 구축에 집행한 설비투자비(CAPEX)는 1조75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투자한 금액보다 3400억원 가량 적다. KT가 제시한 5G 설비투자 가이던스는 3조1000억원 규모다. 이를 지키기 위해 1조3000만원 이상을 투자했다.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화하는데 핵심축으로 꼽히는 케이뱅크 문제도 어느정도 안정화 되면서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다. 올해 4월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며 KT가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직접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자본확충을 통해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구현모 대표는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9월 그룹사로 편입한 케이뱅크의 구체적인 상장 계획을 표명했다.

 

구 대표는 최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디지털-X 서밋 2020' 이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KT 자회사 BC카드의 유상증자로 케이뱅크 문제가 해결되고 그룹사 일부로 들어왔다"며 "오는 2023년까지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 추진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 LGU+ CEO 교체 승부수...“신사업 통해 먹거리 찾겠다”=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수장교체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황현식 사장은 대표적인 사내 영업통으로 유무선을 두루 거친 전문가로 꼽힌다. 황현식 사장은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성장한 인물로는 첫 CEO 취임 사례이며, 20여년의 풍부한 통신 사업 경험과 온화한 리더십으로 그룹 안팎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졌다.

 

황현식 사장은 1962년생으로 한양대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산업공학 석사를 받았다.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해 강남사업부장, 영업전략담당 등을 역임하며 B2C 영업 및 영업 전략을 두루 경험했다. 이후 ㈜LG 통신서비스팀을 거쳐 2014년에 다시 LG유플러스에 합류했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LG그룹에서는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다.

 

황 사장은 모바일과 IPTV, 인터넷 등 스마트 홈을 통합한 커스터머사업총괄 사장을 맡아 LG유플러스의 유무선 사업을 이끌고 있다. 황 사장은 취임 후 첫 행보로 기존 1개 사업총괄, 4개사업부문을 6개부문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특히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 신사업 영역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규사업추진부문은 스마트 헬스·보안·교육·광고·콘텐츠·데이터 사업 등 산재된 사업 조직을 한데 모았다. 각 사업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해 수익을 창출하는 견실한 사업 구조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다.

 

LG유플러스는 "각 신사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성장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서"라며 "최우선 과제로 신사업 영역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황현식 신임 CEO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고 밝혔다. 또 기업부문은 5G 확산과 정부의 디지털 뉴딜 등에 따른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전담 조직을 두는 등 기업간거래(B2B) 신규 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컨슈머사업부문 산하 컨슈머사업 조직은 모바일과 홈의 조직 구분을 없애고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으로 재편해 미디어와 콘텐츠를 사업의 중심에 두는 등 조직 면모를 일신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로나 팬데믹 악재 속에서도 2019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으로 통신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진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상회하여 7107억원을 달성했다. 이기간 영업이익은 2010년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 3사 합병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다. 그 결과 LG유플러스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2% 성장하며 9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도 전년 대비 7.7% 증가해 처음으로 13조원을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합류한 LG헬로비전(구 CJ헬로)이 자회사로 합류해 올해 본격 활동하면서 LG유플러스 전체 사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는 평가다. LG헬로비전 인수 효과로 유료방송(SO) 시장점유율이 약 13%에서 25%로 오르면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을 제치고 2위로 도약했고, 알뜰폰 점유율도 20%를 기록하면서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헬로비전을 인수하기 전까지 의미를 부여할 만한 자회사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별도와 연결실적의 차이가 없었던 LG유플러스가 통신과 방송사업을 기반한 콘텐츠 중심의 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 화웨이 리스크 지속...“화웨이 장비 커버러지 완성, 계속간다”=다만 지속적으로 지적되는 화웨이 리스크는 황 신임 사장이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현재 5G 장비의 30%가량을 화웨이 장비로 사용하고 있다. LTE도 전국 24만여개 기지국중 40%에 해당하는 9만6000개 가량이 화웨이 장비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의회가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의 5세대(5G) 통신 기술을 사용하는 국가에 대해 군사장비 제공이나 병력 파견 재검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금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도입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한국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배제를 강하게 요구해온 미국은 최근 압박 수위를 더 높이고 있다. 5G 네트워크에서 중국 회사들을 배제하자는 미국의 구상인 ‘클린 네트워크’에 참여할 것을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 정부에 주문했다.

 

LG유플러스는 "미군 기지가 있는 평택, 의정부를 비롯해 그 주변 지역은 물론 미군 군내에서는 화웨이를 쓰지 않고 에릭슨 장비를 쓰고 있다"며 "보안 부분은 철저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화웨이 논란이 장비 철수로 이어질 정도는 아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화웨이 리스크에 대한 회사측의 뚜렷한 해명이 부족한 관계로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실제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 ‘최대 실적’ 네이버·카카오 경쟁은 계속된다...디지털지갑 본격화=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변화로 분기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하며 급격한 성장을 보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도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우선 2021년에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와 같이 모든 사업 부문에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된 가운데 국내 인터넷업체의 높은 성장은 2021년에도 지속되며 주가에 대한 프리미엄은 2021년에도 유효할 전망”이라며 “2021년 광고와 커머스 부문의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며, 콘텐츠, 파이낸셜 등 신사업 부문에서의 확장성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인터넷 플랫폼 업종은 광고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신사업의 고성장으로 외형 성장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설명했고, 하나금융투자는 “4차산업 관련 ICT 기술의 고도화, 디지털 인프라의 발전에 따른 글로벌 디지털 전환, 코로나19 확산이 비대면 서비스 수요확대를 야기하고 있다.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민간전자서명 시장이 본격화된만큼 두 거대 기업의 기술 경쟁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우선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전자증명서를 카카오톡에서 관리할 수 있는 '카카오톡 지갑'을 출시했다. 휴대전화 번호 등으로 본인확인 절차를 거친 뒤 마이비밀번호 6자리를 입력하면 지갑이 만들어진다.

 

지갑을 발급받으면 카카오 인증서가 자동 생성된다. 카카오페이 인증서와는 별개의 서비스다. 현재 카카오 인증서를 통한 본인확인과 인증, 전자서명이 가능하며, 올해 1월부터 전자출입명부를 위한 QR체크인,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기술자격증이 순차적으로 담길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사업의 최종 시범사업자로 선정되면 1월부터 연말정산 로그인 등 일상적인 인증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는 “일상에서 본인인증의 불편한 부분에 주목해 ‘디지털 신분증’이라는 개념을 생각했고, 카카오톡 안에 지갑이라는 공간을 준비하게 됐다”며 “향후 카카오톡이 실물 지갑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내년 초 '네이버 전자지갑(가칭)' 서비스 출시를 준비중이다. 네이버는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고 네이버 앱 안에서 업무를 볼 수 있게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로선 네이버 인증서와 전자문서가 구분돼서 제공되는데 올해 1분기중 이들 서비스를 통합하는 지갑 서비스를 선뵐 계획"이라고 밝혔다. 난 3월부터 인증서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는 9개월 만에 사용처 54곳과 제휴했고, 200만건 이상을 발급했다.

 

2021년으로 예정된 카카오 3형제 카카오뱅크·페이·페이지의 상장여부도 관심사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페이에 이어 카카오뱅크가 IPO 준비에 본격 착수하면서 IPO시장을 '카카오 3형제'가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상장 주관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를 선정했다. 간편결제 회사 ‘카카오페이’는 2020년 12월 주관사로 세 곳(삼성증권·골드만삭스·JP모건)을 확정 지었고, 웹툰·웹소설을 서비스하는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일찍이 두 곳(KB증권·NH투자증권)을 낙점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상반기쯤 IPO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가운데 첫 시도이기 때문에 카카오페이가 주식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이다. 여타 업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지는 올해 하반기쯤 기업공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5회가량 증자를 추진한 카카오뱅크는 상장을 통해 추가 자본금을 확충하고, 카카오페이지는 수혈되는 자금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