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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삼성·KB증권, CEO 판교 '격돌'...IPO 최대어 '카뱅' PT 참석

 

[FETV=이가람 기자] 대형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4일 판교로 출동했다. 내년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가 이날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카카오뱅크는 연내에 주관사를 결정하고, 내년 하반기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지난달 입찰을 거쳐 최종 후보군에 오른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외국계 증권사 순으로 상장 전략을 발표하고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PT에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통상 본부장급이 담당하는 1시간 남짓의 PT를 위해 각 증권사의 수장들이 직접 움직인 것이다.

 

특히 이들 3명의 CEO는 등장은 각종 금융 사고에 연루돼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역대급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증권사로 홍역을 앓고 있고, 장 대표는 임직원에게 부당대출을 해 줬다는 지적을 받으며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대상이 됐다. 김 대표도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와 관련해 수차례 제제심의위원회에 참석했고, 공모주 차별배정 의혹을 받으며 금융위원회의 징계를 앞두고 있다.

 

각자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들 CEO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기업가치가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대형 핀테크업체다. 장외시장에서는 한때 시가총액이 40조원을 넘어섰을 정도로 견고한 체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출범 이후 연간 1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역시 1분기 185억원, 2분기 286억원, 3분기 406억원으로 꾸준히 순이익을 늘리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서의 지배력도 강하다. 그만큼 카카오뱅크의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가 내년 IPO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삼성증권과 KB증권이 유리한 입지를 차지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은 앞서 카카오 계열사 IPO를 주관한 경험이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 협력 중이고, NH투자증권은 케이뱅크의 주주인 동시에 NH농협은행과 긴밀한 관계에 놓여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인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주관에 참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