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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남자들이 반긴다...대세 떠오른 '젠더리스'

[FETV=김윤섭 기자] 최근 전통적인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사회적 성별을 규정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인식의 변화가 확산되면서 ‘젠더리스(genderless)’가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젠더리스’를 단순히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의미로만 해석하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니섹스(uni-sex)’ 트렌드와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단지 남녀의 성별 구분을 허무는 것이 아닌 ‘나’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유니섹스와 구별된다. 과거 유니섹스 의류가 여자도 입을 수 있는 남자 옷이 대부분이었다면, 젠더리스는 성별과 상관없이 ‘나’다움을 표현하기 위한 옷에 가깝다. 내가 원하고 나에게 필요하다면 남자도 립스틱을 바르고 여자도 작업복을 입는 것에 이상할 것이 없다.

 

시대의 트렌드가 가장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반영되는 뷰티, 패션 분야의 변화를 보면 점점 일상화되어가는 젠더리스 트렌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특히 젠더리스 트렌드가 남성들에게서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름다움은 여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 닥터디퍼런트, 지방시뷰티, 바이레도

 

화장품 광고 속에 등장하는 남자 모델은 이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닥터디퍼런트는 최근 트렌드인 남자 아이돌이 아닌 배우 이규형을 선택했다. 남자, 여자를 구분하기 전에 다름과 나다움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4인의 ‘사람’ 모델 중 1명으로 예쁘고 잘생긴 남자가 아니라 다른 누구와도 닮지 않은, 자신만의 뚜렷한 색을 지닌 배우이자 사람인 이규형을 택한 것이다. 이규형은 닥터디퍼런트의 영상 광고 속에서 ‘아름다움은 여자들만의 것이 아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성별, 나이, 세대와 상관없이 내가 선택하는 나의 모습과 다름의 의미를 ‘I’m different’ 캠페인 광고에 녹여냈다. 엄정화, 오윤아, 안현모와 함께 각각 다른 매력으로 나다움을 표현해낸 닥터디퍼런트의 영상은 이규형의 메시지를 통해 남성 고객들에게도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 지방시뷰티는 지난해 강다니엘을 공식 모델로 발탁하고 다양한 화보와 영상을 공개하며 화장하는 남자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과거에도 색조화장품 광고에 남자 모델을 기용한 경우는 많았지만, 제품을 직접 사용하기보다는 들고 있는 정도였으나 지방시뷰티는 강다니엘과 함께 피부 화장은 물론 선명한 발색의 립스틱까지 활용한 풀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이후 국내외 많은 브랜드들에서 남자 모델을 활용한 색조 메이크업 광고, 화보를 선보이며 색조 화장품도 더이상 여성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남자들도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는, ‘성별의 경계가 없는(genderless)’ 옵션임을 보여주며 남성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다.

 

 

유러피안 럭셔리 브랜드 바이레도는 지난달 브랜드 최초의 메이크업 라인을 국내에 론칭했다. 모든 제품이 남녀 구분 없는 젠더리스 콘셉트로 개발된 것이 특징으로 바이레도 특유의 독창성과 자유분방함이 돋보인다. 바이레도의 새로운 메이크업 라인은 립스틱, 립밤, 멀티 컬러 스틱,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아이섀도우 등 총 6종으로 출시됐으며, 그 중 주력 제품인 컬러 스틱은 사용법이나 제약, 규칙 없이 눈이나 볼, 입술 원하는 부위 어디에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활용성이 돋보인다.

 

 

▶여성복의 고정관념을 깨다 - 스튜디오 톰보이 맨즈라인, 젝시믹스 남성용 레깅스

 

국내 1세대 여성복 브랜드였던 스튜디오 톰보이는 여성복 브랜드임에도 세련된 오버사이즈 스타일이 남성 고객들의 관심을 끌면서 매장을 찾아 티셔츠, 와이드 팬츠 등 제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자 맨즈 라인을 기획해 지난해 가을부터 남성 제품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번 겨울에는 남녀가 함께 입을 수 있는 오버 사이즈 코트와 다운 점퍼, 재킷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성 레깅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젝시믹스는 지난 5월 맨즈라인을 런칭하며 남성 액티브웨어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건강미와 남성미를 대표하는 김종국을 메인 모델로 선정해 스포티하고 파워풀한 브랜드 이미지를 정립하고 기능성 브랜드로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능성, 착용감, 통기성은 물론 신체 부위가 두드러져 남성들이 입기를 꺼려하는 점까지 세심하게 잡아낸 디자인과 제작 기술로 남성 레깅스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