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유통


빅히트 대박 이끈 전인천 부사장 영입...티몬, 2021 상장레이스 본격화

빅히트엔터 CFO 출신 전인천 재무부문장 부사장 선임
2021 기업공개 공식화...국내 이커머스 1호 타이틀 얻을까
올 3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 역대 최고치 경신...“내년 20% 성장 전망”
네이버, 쿠팡 11번가 등 이커머스 경쟁 치열...자본잠식 해결 과제
티몬 올 3월 월간 흑자 성공...연간 흑자 통해 기업가치 높인다

 

[FETV=김윤섭 기자] 코로나19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지난 8월 이후 석 달 연속으로 14조원대를 기록하는 등 이커머스가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티몬이 이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4월 미래에셋대우증권을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한데 이어 지난달 올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빅히트엔터의 최고재무책임자 전인천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내년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쿠팡, 11번가 등의 상장여부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만큼 티몬의 상장 움직임에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 빅히트엔터 CFO 출신 전인천 재무부문장 부사장 선임

 

티몬은 지난달 25일 신임 재무부문장 부사장에 전인천 전(前)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했다. 전인천 부사장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에이디티캡스(ADT캡스) CFO를 역임했으며, 영실업의 CFO와 대표를 맡은 바 있는 재무 전문가다.

 

전 CFO가 주도한 빅히트 상장은 그야말로 광품의 열기였다. 10월 15일 코스피에 상장한 빅히트는 개장과 동시에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에 성공했다.

 

티몬은 지난 4월 미래에셋대우증권을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2021년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쇼핑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신규 가입자수가 지난해 대비 50% 이상 증가했고 프리미엄 멤버심인 슈퍼세이브도 본궤도에 오르면서 충성고객 확보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4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자본잠식 문제도 해결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올해 신규가입자 수 50% 증가...멤버십 슈퍼세이브도 본궤도=티몬은 올해 신규 가입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47.8% 증가했으며, 특히 10대와 20대 신규 가입자가 각각 186.5%, 38.9%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티몬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인 특가 매출 또한 같은 기간 75.9% 상승했으며, 파트너사 또한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7.3% 늘어났다.

 

특가딜과 ‘100초어택’, ‘10분어택’ 등 티몬만의 타임커머스 상품, 프리미엄 회원제 ‘슈퍼세이브’, 룰렛 이벤트 등 기존 쇼핑몰들과 차별화된 티몬의 경쟁력이 고객을 사로잡은 비결로 해석된다. 특히 1020 세대의 증가세는 꾸준한 성장성을 내다볼 수 있게 한다.

 

특가 매출은 전년 대비 75.9% 상승했다. 티몬의 핵심인 타임커머스 특가딜이 확실한 매출원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티몬과 함께 하는 파트너와 성공 사례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3분기 라이브 파트너 수는 지난해보다 17.3% 증가했으며, 한달에 1억이상 매출을 기록하는 파트너만 2분기 기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타임커머스와 함께 압도적 가격의 특가딜 역시 쉽게 따라할 수 없는 티몬만의 경쟁력이다. 티몬에는 포털이나 가격비교 사이트 등에서 검색되지 않고 오직 티몬 앱과 사이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의 ‘티몬블랙딜’ 상품만 1만8000여개에 달한다.

 

프리미엄 회원제 슈퍼세이브의 성공적인 안착과 충성도 높은 고객층은 티몬의 또다른 강점이다. 티몬은 슈퍼세이브회원에게 1300여개에 달하는 전용 상품을 제공하고 일반회원과 확연히 구분되는 쿠폰, 적립금 혜택 등 우대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슈퍼세이브회원은 일반회원보다 평균 5배 자주 구매하고 회당 구매금액 또한 2배 이상 많다. 지난 10일부터는 슈퍼세이브회원에게 50% 할인쿠폰을, 일반회원에게는 20%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슈퍼출석쿠폰’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실제로 티몬은 3분기 자사의 프리미엄 멤버십 ‘슈퍼세이브’ 이용자가 전년동기대비 409% 증가하고 매출은 450% 급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슈퍼세이브 회원들의 건당 구매금액 역시 같은 기간 213% 증가했다. 타임커머스를 통한 ‘특가딜’과 시너지가 더해지며 멤버십 회원들의 건당 구매금액은 3배이상(213%) 증가했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타임커머스를 도입하고 정교화, 고도화하며 고객과 파트너들의 만족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는 파격적인 혜택과 좋은 상품으로, 파트너들에게는 폭발적인 매출과 만족스러운 지원으로 보답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국내 사모펀드서 4000억원 규모 투자금 유치=지난 9월에는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자본잠식’ 해결의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한 만큼 상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재무구조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 9월 국내 사모펀드(PEF) PS얼라이언스(PSA)는 티몬의 최대 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발행하는 4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결정했다.PSA가 이번 투자를 통해 확보하는 티몬 지분율은 20~30%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환사채는 회사 보통주를 담보로 발행하는 회사채로 교환사채 투자자는 만기에 원리금을 받거나 중도에 이를 보통주로 전환해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회사채다. 이는 부채로 잡히는 일반 회사채와 달리 전액 자본으로 인정돼 티몬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티몬 측은 "이번 투자금을 통해 자본결손금을 정리하고 성공적인 IPO를 위해 회사를 키우는 투자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티몬이 이번 투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하는 한편 상장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말 상장주권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면서 내년 IPO 절차에 돌입한 티몬은 한국거래소의 요구에 자본잠식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티몬이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이커머스 기업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첫 사례가 된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대형 주관사들이 참여를 주저하면서 티몬이 IPO 일정을 다시 미루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커머스 업체들의 매출 상승과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티몬은 현재 ‘테슬라 상장’을 통한 증시 입성을 검토 중이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을 감안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하는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 제도로 적용 대상은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기업중 ‘직전 연도 매출 30억원 이상에 최근 2년간 평균 매출증가율 20% 이상’ 또는 ‘공모 후 자기자본 대비 시가총액이 200% 이상’ 조건을 충족하는 적자기업이다.

 

티몬은 순매출로 따져봐도 1000억원이 넘고 최근 2년간 평균 매출 증가율이 30%를 웃돌아 요건을 충족한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기업가치는 1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티몬이 원하는 상장 공모규모는 4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 이진원 대표 “올해 개선된 실적으로 기업 가치 증명할 것”=티몬이 내년 IPO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수익성에 집중한 타임커머스 전략의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티몬은 올 3월 1.6억원의 월간 흑자를 달성했는데 이는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조단위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는 유통 기업들 가운데 최초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티몬만의 타임커머스를 본격화하며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좋은 상품을 보유한 파트너들이 많아지고, 찾아오는 고객들도 증가하며 3월에는 업계 최초로 흑자전환을 달성하게 됐다”며 “이번 흑자전환이 일회성에서 끝나지 않고 분기 또는 연간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구조를 계속해서 강화하고, 월 흑자 100억이 지속적으로 날 수 있는 기업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티몬의 재무구조와 성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이진원 티몬 대표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월간 흑자를 기록한 만큼 올 한해 확실한 실적 개선을 증명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자금 회수를 위한 IPO라는 시선에 대해서도 자본확충을 위한 IPO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안정적인 자본확충과 함께 투명한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IPO를 추진한다”며, “그동안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올 한해 개선된 실적으로 증명하고, 미래성장성과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써 성공적인 기업공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