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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1조클럽’ 공룡 제약사,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덩칫값할까?

2020년 매출 1조 유력 셀트리온·종근당·GC녹십자 등 코로나 치료제 개발 박차
셀트리온, 자사 항체치료제 조건부 허가 연내 승인 기대감 증폭
종근당 ‘나파벨탄’ 러시아에서 임상 순항…GC녹십자, 현장 적용 빠른 혈장치료제 승부수
“코로나19 팬데믹은 위기이자 기회…단기간 내 반드시 치료제 개발 성공” 한목소리

 

[FETV=김창수 기자] 제약·바이오업계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올핸 전년보다 연매출 1조원을 넘기는 ‘공룡 제약사’들이 무더기 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산이 연내 계속 이어진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삼아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한 기업들이 많다. 셀트리온·종근당·GC녹십자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은 난제로 여겨져 온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첫 1조 클럽에 가입했던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지난달 글로벌 임상 2상을 완료하고 곧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전망이다. 종근당은 자사의 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을 러시아에서 코로나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해 꾸준히 임상을 진행 중이다. 혈장치료제로 승부수를 띄운 GC녹십자 또한 국내 주요 대형병원에서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을 획득하는 등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 특수’로 매출 증대 대형 제약사들, 이제는 ‘코로나 정복’= 2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실적 기준 연 매출이 이미 1조원을 넘었거나 1조원 달성이 유력시되는 제약사는 모두 9곳에 달한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유한양행·GC녹십자·한미약품·종근당·대웅제약·광동제약·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올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선두인 셀트리온은 이미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이 1조3504억원을 기록했다. ‘전통의 강자’ 종근당 역시 1~3분기 누적 매출이 9000억원대에 달해 연내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GC녹십자 역시 4분기 독감백신 수요 증가로 올해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공룡 제약사’들의 공통점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 강점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한 사업 확대로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했단 점이다. 셀트리온, 종근당, GC녹십자 등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뛰어들어 유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경쟁하고 있다.

 

◆치료제 개발 ‘박차’…“국내 환자 최우선 공급”= 최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는 지난 9월 국내 환자와 글로벌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2·3상을 허가받았다. 국내 환자 100명을 포함해 전세계 10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이와 함께 공정검증배치 생산을 시작해 생산계획을 조정하는 등 치료제 대량 공급 준비에 들어갔다. 이미 국내 공급을 위한 10만 명 분량의 치료제를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최대 150만~200만 명 분량의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종근당은 러시아 임상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종근당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이 러시아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SMB)로부터 임상 2상 시험의 임상 지속 권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DSMB는 목표로 하는 임상 대상자 수 50%를 완료한 때에 피험자의 안전성에 대한 점검과 임상의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중간평가에서 종근당은 코로나19 확진자 50명에게 10일 동안 위약과 나파벨탄을 투약한 결과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과 임상적인 유용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DSMB 권고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임상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내년 1월 조건부 허가 신청을 목표로 식약처와 임상 결과에 대한 심사와 허가일정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 방식의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 8월 임상 2상을 허가받은 후 두 차례 더 혈장 치료제 ‘GC5131A’를 생산했다. 1차 생산에서는 60리터, 2차와 3차 생산에서는 각각 240리터를 생산했다. 1차 생산량은 대부분 임상시험에 사용됐으며 2차 생산은 치료목적사용을 위해 생산됐다. 3차 생산은 임상시험과 치료목적을 모두 대비해 추가로 비축했다.

 

GC녹십자는 인천광역시의료원, 순천향대학교부속부천병원, 서울성모병원, 아주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병원, 연대세브란스병원 등 12개 기관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 임상과 별개로 치료목적사용승인을 통해 GC5131A를 현재까지 9명의 환자에게 투약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의 단기간 내 개발 성공을 다짐함과 함께 이를 국내 환자들에게 우선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빠른 시간 안에 반드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해 코로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또한 지난달 24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내수용 치료제 물량은 대부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덧붙여 “이렇게 팬데믹(대유행)이 돌면 자국 기업은 국가의 공공재가 돼야 한다. 국가의 정책에 맞춰 우리는 (치료제 공급 우선순위를 정해) 공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