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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백년손님’ 재벌家 사위경영 전성시대 열린다

신세계家 사위 문성욱 경영 전면에...신사업 이끈다
윤영달 회장 사위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 체질개선 박차
현대家 사위 정태영 부회장, 현대카드 이끌며 경영능력 과시
애경家 사위 안용찬 전 부회장...애경산업, 제주항공 성공주역

 

[FETV=김윤섭 기자] 신세계그룹이 1일 백화점 부문 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이명희 회장의 사위인 문성욱 대표가 벤처캐피탈 사업 신설법인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신임 대표이사를 맡게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재벌가 사위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계의 대표적인 사위 경영자로는 신세계의 문성욱, 신정훈 해태제과 사장, 이재현 회장의 사위 정종환씨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 신세계家 사위 문성욱 경영 전면에...신사업 이끈다=문성욱 대표는 최근 인사를 통해 신세계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하는 과제를 맡게되면서 더욱 책임이 무거워졌다. 동시에 그룹차원에서 문 대표에게 큰 믿음을 갖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1일 신세계그룹은 백화점부문 2021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업기획본부장(부사장) 겸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를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문 대표이사는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남편이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위다. 정용진 부회장과는 처남 매제간인 셈이다. 문 대표는 신세계 그룹에서 신세계I&C 전략사업담당 부사장, 이마트 해외사업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가 전략기획 전문가로 불리는 이유다. 1972년생인 문 대표는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를 전공했고,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경영대학원 과정을 거쳤다. 2001년에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과 혼인하면서 세간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2015년부터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패션라이프스타일부문 글로벌1본부를 맡아 수입패션브랜드와 자주를 지휘했으며 지난해 신설된 사업기획본부에서는 신사업과 기획마케팅 등을 총괄했다. 부인인 정유경 총괄사장과 마찬가지로 언론 노출이 거의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문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자리를 잡은 이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은 상승세를 탔다 .2016년과 2017년, 2018년 각각 매출 1조211억원, 1조1025억원, 1조2626억원을 기록했다.

 

다음 과제는 신설법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이사를 맡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이다.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올해 7월 공식출범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100억원을 출자하고 ㈜신세계가 60억원, 신세계센트럴시티가 4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신세계그룹은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교두보로 그룹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 윤영달 회장 사위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 체질개선 박차=윤영달 크라운해태그룹 회장의 사위인 신정훈 대표도 대표적인 사위경영자로 꼽힌다. 신 대표는 197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미시간주립대 경영대학원 MBA 등을 거쳤다. 1996년까지 삼일회계법인에 공인회계사로 재직했고, 2004년까지 외국계 기업 베인앤컴퍼니에 이사로 재직했다.

 

신 대표는 그 뒤 2005년 해태제과 상무로 입사해 2008년부터 해태제과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신 대표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장녀 윤자원 씨와 결혼했다. 당시 신 대표에게는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대표이사로 올라선 2008년 멜라닌 파동을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고 2014년 허니버터칩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해태제과의 부활을 알렸다. 이후 해태제과는 2001년 11월 상장폐지 후 15년만인 2016년 증시에 재상장했다.

 

허니버터칩의 성공 비결을 담은 책을 출간하기도 한 그는 "고정관념을 떨쳐내려면 먼저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야 했다"며 "짠맛뿐인 감자칩에서 왜 감자칩은 짜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소개했다. 이런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허니버터칩은 품귀현상을 빚으며 대히트를 기록했다.

 

또 당시 법정관리와 매각 등을 거치면서 사기가 떨어져있던 직원들의 자신감을 회복시키기 위해 트레킹행사 등 각종 사내행사를 통해 직접 다가가는 경영 행보를 보인 것은 신 대표의 경영 스타일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올해에는 그간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던 빙과사업을 매각하면서 제과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해태제과의 빙과 사업은 2012년부터 적자가 계속되면서 지난해에도 3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였다.

 

또 다른 사위 경영인인 정종환 CJ그룹 부사장은 올 연말인사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가 관심사다. CJ그룹이 연말인사를 앞둔 가운데 이경후 상무가 이미경 부회장처럼 그룹의 미디어 사업을 맡아 이끄는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배우자인 정 부사장도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 부사장은 2008년 이경후 상무와 결혼해 2010년 CJ미국지역본부에 입사했다. 이후 2017년 이 상무와 상무대우에 오르면서 그룹 인사에 첫 등장했고 지난해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현재는 CJ의 글로벌통합(Global Integration)팀장 겸 미주본사 대표를 맡고 있다.

 

 

◆ 현대家 사위 정태영 부회장, 현대카드 이끌며 경영능력 과시=정태영 현대카드 대표도 금융업계의 대표적인 사위 경영자로 꼽힌다. 1960년생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딸인 정명이 현대카드 브랜드부문 대표와 결혼한 현대차그룹 오너일가 경영자다.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종합상사 기획실장으로 근무하다 현대정공 도쿄지사 담당을 시작으로 미주 법인장과 멕시코 법인장을 거쳐 현대모비스 기획재정본부장, 기아자동차 구매본부장으로 재직했다.

 

현대카드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사장도 함께 맡게 됐다. 2015년 5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현대카드 사장으로 카드상품와 광고, 서비스 등 업무 전반에 혁신적 기법을 도입하고 슈퍼콘서트와 같은 문화마케팅으로 카드업계와 금융권에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업계의 대표적인 경영자로 떠올랐다.

 

최근 현대카드를 카드회사가 아닌 데이터기업으로 바꿔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또 2020년 들어 다양한 제휴사와 손잡고 현대카드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를 내놓으며 경쟁 카드사와 차별화한 신용카드 라인업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쏘카 등 업계의 범위도 상당하다.

 

지난해 말에는 NH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을 상관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추진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현재는 잠정 연기상태다.

 

 

◆ 애경家 사위 안용찬 전 부회장...애경산업, 제주항공 성공주역=현재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안용찬 전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도 대표적인 사위 경영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안용찬 전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 제주항공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당시 안 부회장은 "목표한 바를 이뤘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려고 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안 부회장은 1959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경영전문대학원인 와튼스쿨에서 재무를 전공했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맏딸과 결혼한 뒤 애경그룹에서 생활용품과 항공 등 주력사업을 이끌었다. 이후 애경산업을 흑자기업으로 키워냈고 제주항공을 맡아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경산업의 경우 1995년 안 전 부회장(당시 사장)이 부임한 이후 매출을 연평균 10%씩 늘리며 10년 만에 202%의 성장기록을 썼다. 2006년 설립한 제주항공 역시 그의 경영능력에 힘입어 5년 뒤인 2011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에는 매출 1조2566억원, 영업이익 1023억원에 달하는 그룹내 알짜기업이 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안 전 부회장의 퇴임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제주항공 측은 “안 부회장이 환갑이 되는 해 퇴임을 목표로 해왔고, 박수 받을 수 있는 지금이 은퇴할 시기라 판단해 용퇴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은 처남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자리를 비켜준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안용찬 전 부회장은 현재 인체에 유독한 원료 물질을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재판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