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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디지털 승부수"...LG생건-아모레, 주가 희비 교차

 

[FETV=이가람 기자] 국내 화장품 기업 양대 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LG생활건강은 지난해 2일 종가였던 125만8000원 대비 21% 이상 오른 152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9조6476억원에서 23조8489억원까지 늘어났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기간 19만2500원에서 4.41% 내린 18만4000원에 머무르고 있다. 11조2532억원이 넘었던 시가총액은 10조7563억원으로 축소되면서 코스피 시장에서도 순위가 30위권 밖으로 밀렸다.

 

올해 3분기 실적이 주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706억원과 영업이익 3276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5.38%와 5.07% 증가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기간 각각 22.35%와 47.91% 감소한 매출액 1조886억원과 영업이익 560억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이에 현대차증권이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 179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메리츠증권이 목표주가 18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는 하나금융투자가 목표주가를 16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목표주가 19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고정했다.

 

LG생활건강이 상대적으로 일찍 디지털 전환에 집중한 것과 달리, 아모레퍼시픽은 대규모 점포 및 면세점 등 오프라인 채널을 놓지 못해 막대한 손실을 낸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부랴부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디지털화에 방점을 찍은 경영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한발 늦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업종 대비 오프라인 관련 비용 부담에 따른 펀더멘탈 악화로 올해 내내 조정돼 왔다”고 분석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아모레퍼시픽은 지속적인 오프라인 트래픽 감소와 저수익 점포 폐점으로 매출 성장률 반등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한한령 완화 가능성,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 방한,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수요 증대 등이 향후 주가 반등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국 소비자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 ‘후’는 지난 8월 중국 유통 기업 알리바바가 개최한 브랜드 행사에서 기초 화장품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11일 열린 중국의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에서도 지난해보다 약 180% 성장한 12억1800만위안(약 2051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화장품 ‘설화수’ 매출도 광군제에서 전년과 비교해 174% 성장했다. 설화수의 스킨케어 세트 판매량은 110만개에 달했다. 또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10분 만에 매출 1억위안(약 168억원)을 달성했다. 이어 반나절 만에 지난해 성적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였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요 화장품 판매 시장인 중국 현지 매출 뿐 아니라 따이공 선호에 의해 면세 채널 매출 역시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며 “럭셔리 카테고리 강세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타격으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며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 계획은 없지만,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등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