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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금리 인하‧신사업 난항에도 배당 신뢰도↑

 

[FETV=이가람 기자] 현행 연 24%인 법정최고금리를 연 20%로 인하하기로 한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신용카드회사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현금서비스'가 영향을 받게 됐다. 카드사들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카드는 양호한 실적과 높은 배당 매력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30일 삼성카드에 대해 목표주가 3만9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앞서 KTB투자증권이 목표주가 4만4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현대차증권이 목표주가 4만6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 바 있다.

 

지난 16일 금융위원회가 내년 하반기부터 법정최고금리를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연 24%로 형성돼 있는 최고금리가 연 20%로 4%포인트 낮아진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금리가 20%를 초과하는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는 약 240만명으로, 이 가운데 208만명(87%)이 이자 절감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감되는 이자 규모를 계산하면 4830억원에 달한다.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말 현금서비스 잔액은 약 1조400억원이며 평균 금리는 19.3%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체 현금서비스 자산의 40~50% 정도가 20% 이상의 대출금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삼성카드의 손익이 연간 150~2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도 보류됐다.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 제재 사전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삼성생명이 암보험 요양병원 입원비 미지급, 대주주거래제한 위반 등을 이유로 중징계인 ‘기관경고’를 내렸다. 다음 달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중징계안이 확정되면 1년 동안 신사업 인가를 받을 수 없다.

 

그럼에도 삼성카드의 주가는 이달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 2만9400원에 불과했던 주식 가격은 지난 27일 3만3950원으로 15.47%나 뛰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 상승의 원인은 높은 배당 신뢰도에 있다”며 “현재 주가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이라 배당 투자에 제격”이라고 분석했다. 또 “법정 최고금리 인하 영향에도 내년 3800억원의 순이익을 충분히 시현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수익률 5.9%에 달하는 기존 배당 매력 및 꾸준한 실적 호조가 인상적”이라며 “코로나19 영향에 대비해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도 자산건전성은 유지될 전망이라 증익 기조를 이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카드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각각 1281억원과 1734억원으로 공시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1%와 44.4% 증가하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했다. 이용금액은 같은 기간 7.4% 증가했다. 카드 이용 회원수 역시 지난해(869만7000만명) 동기에 비해 31만명 넘게 늘어난 900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방대한 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화로 비용 효율 경영을 꾀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는 등 판관비를 관리하고, 적극적으로 회원을 유치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사업재편에 집중한 결과”라며 “코로나19로 여행, 면세점, 놀이공원, 영화관 등에 투입됐던 카드서비스 비용이 축소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