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창수 기자] 11월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가시권에 들어옴에 따라 산업계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 시 친환경 에너지 및 2차전지(배터리)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산업 중흥과 환경 규제 완화를 공약해 왔다.
바이든의 당선 유력 소식에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3사의 주가는 5일 코스피 개장 직후 크게 상승하며 기대감이 반영된 모습이다. 한화솔루션, 두산퓨얼셀 등 태양광에너지 및 수소에너지 관련사들도 주가 상승 움직임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우리나라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인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와 수소경제 로드맵 등도 바이든 후보의 당선과 함께 ‘글로벌 스탠다드’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당선 유력”에…관련 업계 기대감 최고치= 바이든 후보는 4일(현지시간)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과반인 270명에 6명 모자란 264명을 확보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선거인단 확보 면에서 대권 고지의 9부 능선을 넘은 형국이다. 바이든 후보가 네바다와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4개 경합 지역 중에서 6명의 선거인단을 추가로 확보하면 대선 승자가 될 수 있다.
바이든 후보가 내세운 공약은 ▲전력부문 탄소배출 2035년 제로 ▲전기 충전소 5만개 확충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이다. 친환경 에너지 육성 정책에 비중을 실은 바이든 후보의 공약으로 볼 때 당선될 경우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수소·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산업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 유력 소식에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3사의 주가는 5일 코스피 개장 직후 크게 오르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5일 10시30분 현재 LG화학의 주가는 전일대비 1만2000원(1.85%) 상승한 66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SDI는 1만4500원(3.16%) 오른 47만4000원, SK이노베이션은 7000원(5.3%) 뛴 13만9000원을 나타내는 등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태양광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한화솔루션, 수소차 관련주인 두산퓨얼셀 등도 일제히 주가가 상승하며 시장이 들썩이는 모양새다.
◆“같이 갑시다”…韓·美 경제 정책, 시너지 효과 전망= 바이든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공약으로 내세웠던 친환경 에너지 육성 정책은 국내 경제 정책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바이든은 대선 공략으로 글로벌 그린 뉴딜 트렌드에 맞춰 풍력, 태양광을 포함해 2조 달러 규모의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 재가입과 새로운 석유·탐사 허가 제한 등 친환경 정책 공략을 내놨다.
우리나라 정부도 지난 2월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 및 이용·보급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태양광 단지, 해상풍력 단지 조성 등을 통해 탈원전을 가속화하고 재생에너지 설비를 보급하는 정책이다. 더불어 정부는 2019년 1월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서 내연기관차 대신 2040년까지 620만대의 수소차를 보급, 친환경에 앞장서겠다는 기조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