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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노조 개소식...여야 의원들 참석 눈길

오상훈 노조위원장 “노사상생과 노동자들을 위해 노력할 것”

 

[FETV=권지현 기자] 정치권이 삼성화재 노사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노조간섭 사과’ 후 이념을 떠나 삼성화재 노사 양측을 포섭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대국민사과를 통해 노사관계법령 준수와 노동 3권 보장을 약속했다.

 

29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삼성화재 서울 영등포 사옥 12층에서 열린 삼성화재 노동조합 사무실 개소식에 전현직 여야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화재 노조는 사무실 개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노조활동 시작을 알렸다. 지난 2월 삼성화재 창립 68년 만에 설립된 노조는 출범 8개월 만에 사무실을 갖게 됐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과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각 당 대표로 참석했다. 또 문성현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옛 노사정위) 위원장과 황병관 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이진헌 삼성웰스토리 노조위원장, 서기호 전 정의당 의원 등이 함께 했다. 회사 측에서는 방대원 인사팀 상무가 자리했다.

 

개소식이 열린 날은 국회 정기 국정감사 기간 중이었음을 고려하면 노, 김 두 현직 의원들의 참석은 주목할만하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이 삼성화재 노조 관련 행사에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3일 삼성화재 등이 주최한 ‘삼성그룹의 노동3권 침해 규탄’ 기자회견에는 박홍배 민주당 최고의원이 참석했으며, 지난 7월 ‘삼성 노동자 현장 사례 발표’에는 안호영 민주당 의원이 자리했었다.

 

 

오상훈 삼성화재 노조위원장은 “국감 기간 중에도 참석해 주신 두 의원께 감사드린다”면서 “이제 사무실도 마련돼 노조 보금자리도 생겼으니 삼성화재 노사상생과 노동자들을 위해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의원의 노조 행사 참석은 본격적인 이재용 시대를 맞아 노(勞)와 사(社)의 '이분법적 사고'로는 노사 양측은 물론 국민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두 의원의 발언을 통해 읽을 수 있다.

 

노 의원은 “시대가 달라진 만큼 노조의 역할도 변화하고 삼성도 노조에 대한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며 “노동이 없는 혁신은 없으므로 개소식 이후 삼성의 노사관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노사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500여명의 조합원은 노동조합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삼성에서는 결코 적지 않은 수”이며 “국민의힘도 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갖고 민주당과 함께 노동정책에 있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노사에 대한 정치권의 ‘건전하며 선진화된 노사문화’ 목소리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