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창수 기자] K-바이오 선두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잇달아 계약 수주를 따내며 향후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 아스트라제네카사(社)와 약 385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 장기계약을 맺었다. 수요 증가에 따라 계약액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는 ‘알짜’ 계약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들어 총 11건의 위탁생산·개발 계약을 성사시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액은 1조8000억원대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3분기 호실적에 이어 올해 ‘매출 1조 클럽’ 진입도 가시화했다.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최소 보장 금액 기준 3억3080만달러(385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은 지난 6월 체결한 의향서(LOI)에 대한 본 계약이다. 이번 계약 범위는 원제(Drug Substance) 생산 및 완제(Drug Product)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포함돼 진행됐다. 계약 금액은 향후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따라 5억4560만 달러(6349억원) 규모로 증가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계약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대규모 상업 생산을 진행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제품을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CAPA)을 갖춘 제3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생산 역량을 확장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한국 바이오·헬스 전문 기업과의 협력을 본격화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해외 제약사들과 굵직한 위탁생산 및 위탁개발 계약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중 위탁생산(CMO) 개발은 8번째다. 지난 4월 미국 비르 바이오테크놀로지와 미국 이뮤노메딕스, 5월 영국 GSK(글락소 스미스클라인) 및 미국 소재 제약사, 6월 스위스 소재 제약사 2건, 7월 유럽 소재 제약사와의 계약에 이어 이달 아스트라제니카와 계약을 맺었다. 총 보장 수주액은 1조8127억원에 달한다. 회사의 2019년 총 매출액 7016억원의 2.5배가 넘는 금액을 올해 이미 수주했다. 수주액으로 비교해도 전년 수치의 5배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 전문 기업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을 지난해 동기보다 163.14% 증가한 621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액 역시 32.2% 오른 2443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상반기 이미 514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 1조 클럽' 가입도 가시권에 들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고공행진을 연이은 위탁생산·위탁개발 계약에 따른 1·2·3공장 가동률과 제품 판매 증가 때문으로 분석한다. 실제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률은 연평균 8% 수준인 반면 위탁생산·위탁개발 사업은 약 16%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약 7만2000평 규모의 4공장 증설을 선언하고 글로벌 위탁생산 강자로 ‘초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세계적인 최첨단 생산시설과 혁신적인 솔루션을 통해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