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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4000억 투자유치...‘자본잠식’ 해결 티몬, 2021 상장레이스 속도 높인다

티몬, 국내 사모펀드서 4000억원 규모 투자금 유치
지난 4월말 상장주관사 선정, 내년 IPO 절차 돌입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추진...“재무구조 개선”
타임커머스 본격화 후 판매량·매출 급증...젊은 층 인기↑
이진원 대표 “올해 개선된 실적으로 기업 가치 증명할 것”

 

[FETV=김윤섭 기자] 내년 상장 목표를 밝힌 티몬이 최근 4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자본잠식’ 해결의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한만큼 상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재무구조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타임커머스에 집중하고 있는 결과도 점차 나타나고 있는 만큼 내년 이커머스 최초 상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PS얼라이언스(PSA)는 티몬의 최대 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발행하는 4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결정했다.PSA가 이번 투자를 통해 확보하는 티몬 지분율은 약 20~30%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환사채는 회사 보통주를 담보로 발행하는 회사채로 교환사채 투자자는 만기에 원리금을 받거나 중도에 이를 보통주로 전환해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회사채다. 이는 부채로 잡히는 일반 회사채와 달리 전액 자본으로 인정돼 티몬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티몬 측은 "이번 투자금을 통해 자본결손금을 정리하고 성공적인 IPO를 위해 회사를 키우는 투자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티몬이 이번 투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하는 한편 상장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말 상장주권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면서 내년 IPO 절차에 돌입한 티몬은 한국거래소의 요구에 자본잠식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티몬이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이커머스 기업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첫 사례가 된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대형 주관사들이 참여를 주저하면서 티몬이 IPO 일정을 다시 미루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커머스 업체들의 매출 상승과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티몬은 현재 ‘테슬라 상장’을 통한 증시 입성을 검토 중이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을 감안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하는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 제도로 적용 대상은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기업 중 ‘직전 연도 매출 30억원 이상에 최근 2년간 평균 매출증가율 20% 이상’ 또는 ‘공모 후 자기자본 대비 시가총액이 200% 이상’ 조건을 충족하는 적자기업이다.

 

티몬은 순매출로 따져봐도 1000억원이 넘고 최근 2년간 평균 매출 증가율이 30%를 웃돌아 요건을 충족한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기업가치는 1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티몬이 원하는 상장 공모규모는 4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티몬이 내년 IPO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수익성에 집중한 타임커머스 전략의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티몬은 올 3월 1.6억원의 월간 흑자를 달성했는데 이는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조단위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는 유통 기업들 가운데 최초다. 타임커머스 전략이 주효한 것이다. 대표적인 특가딜인 ‘티몬블랙딜’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경우 평균 3일에 한번씩 구매를 할 정도로 중복 구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트너 지표도 대폭 강화됐다. 올 1~2월 티몬에서 딜을 진행한 상위 100여개 파트너들의 평균 매출은 작년동기 대비 20% 가량 올랐고, 상위 매출 1만개 파트너로 확대하더라도 평균 23% 매출이 올라 티몬 특가딜에 입점하면 매출이 보장된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에 티몬에 참여하는 파트너 수도 46%나 늘어난 상황이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티몬만의 타임커머스를 본격화하며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좋은 상품을 보유한 파트너들이 많아지고, 찾아오는 고객들도 증가하며 3월에는 업계 최초로 흑자전환을 달성하게 됐다”며 “이번 흑자전환이 일회성에서 끝나지 않고 분기 또는 연간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구조를 계속해서 강화하고, 월 흑자 100억이 지속적으로 날 수 있는 기업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래 주요 고객이 될 1020 젊은 층으로부터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티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가입자 중 10~20대가 59%를 차지했다. 미래 주요 고객이 될 젊은 세대들이 티몬을 찾는 비중이 높아진 데는 티몬 타임커머스 매장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료멤버십 서비스인 슈퍼세이브도 충성고객 확보에 성공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전자상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티몬은 업계 주요 서비스 가운데 ‘4주 연속 방문자 비중’이 4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모바일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기준). 이는 18년 2분기(36%)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로, 멤버십 서비스 도입 취지에 걸맞는 ‘고객 락인(Lock-in)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된다.

 

슈퍼세이브가 티몬의 충성고객을 유치하는 핵심 서비스로 자리 잡은 데는 차별화된 할인·적립 혜택이 주효했다. 슈퍼세이브는 하루 약 82원으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유료멤버십 서비스다. 90일권과 1년권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1년권의 경우 가입 시 2만원의 ‘웰컴적립금’을 지급한다. 매월 100만원 이상에 해당하는 전용 할인쿠폰과 더불어 2% 구매 적립금, 전용 1원딜과 100원딜 등 쇼핑에 최적화된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멤버십 회원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도 진행한다. 티몬은 매달 22일을 ‘슈퍼세이브데이’로 지정하고 회원들에게 적립금, 배송비 쿠폰 등의 혜택을 2배로 제공한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차별화된 멤버십 제도를 통해 쇼핑에 실질적인 혜택 제공과 함께 고객만족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타임커머스를 중심으로 멤버십 혜택을 다각화하여 쇼핑의 즐거움이 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의 재무구조와 성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이진원 티몬 대표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월간 흑자를 기록한 만큼 올 한해 확실한 실적 개선을 증명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자금 회수를 위한 IPO라는 시선에 대해서도 자본확충을 위한 IPO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안정적인 자본확충과 함께 투명한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IPO를 추진한다”며, “그동안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올 한해 개선된 실적으로 증명하고, 미래성장성과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써 성공적인 기업공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