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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신세계, 뉴미디어사업 속도낸다

신세계 자회사 마인드마크, 제작사 ‘스튜디오329’ 지분 인수
지난 6월엔 제작업체 실크우드 지분 인수 나서
코로나19 속 라이브커머스 성장세...유통사업과 시너지 노린다
신세계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감소...신성장동력 필요

 

[FETV=김윤섭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데 발맞춰 라이브커머스, OTT 등 뉴미디어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신세계가 뉴미디어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뷰티, 가구 등 유통업계에서 실력 발휘한 신세계가 뉴미디어 시장에서도 남다른 능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계열사 마인드마크는 방송프로그램 제작 업체인 스튜디오329 지분 55.13%를 45억2000만원에 확보했다. 마인드마크는 신세계가 4월 광고 콘텐츠 제작과 미디어커머스 사업을 위해 26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100% 자회사로 △영상, 오디오 기록물 제작·배급업 △인터넷 콘텐츠 사업 △인터넷 콘텐츠 사업 등을 주요 사업 목적으로 하는 법인이다.

 

김은 전 신세계 상무가 대표이사로 있으며 고광후 신세계 기획전략본부장(부사장)과 류제희 인사담당 상무가 사내이사에, 김대호 재무담당 상무보가 감사를 겸직하고 있다. 당시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신설 법인을 통해 고객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라며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로 신세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미디어 커머스·언택트 소비 등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번 마인드바크가 인수한 스튜디오329는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탑매니지먼트’를 비롯해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인간수업’의 제작사로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제작사다. 윤신애 스튜디오329 대표는 김종학프로덕션과 사과나무픽쳐스 대표, 뿌리깊은나무들 부사장 등을 지냈으며 '해신', '개와 늑대의 시간', '육룡이 나르샤' 등 히트작을 낸 유명 제작자이기도 하다.

 

신세계가 뉴미디어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는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라이브커머스 산업과 미디어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브커머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하며 제품을 판매하는 방송을 말한다. 일종의 홈쇼핑인 셈이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연이어 라이브 커머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라이브 커머스 방송 '100live'를 론칭했다. 100live는 코로나19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월평균 10만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라이브 커머스 전담 조직을 확대ㆍ개편해 3명이었던 인원을 20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네이버는 스마트 스토어 판매자 32만명을 대상으로 라이브 커머스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별도 앱을 이용해야 하는 유통업체들과 달리 네이버는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소비자 접근성도 뛰어나다.

 

최근에는 카카오도 라이브 커머스에 뛰어들었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쇼핑라이브'를 5월부터 베타서비스에 들어갔다.또 언택트 소비에 힘입어 OTT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7801억원으로 추정된다. 2014년 1926억원에서 연평균 26.3%씩 신장했다.

 

즉, 신세계도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에 미디어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신세계가 백화점·면세·화장품(뷰티)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미디어커머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커머스는 상품 판매에 방송 콘텐츠를 노출시켜 구매를 촉진하거나 콘텐츠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커머스 활동을 말한다.

 

 

또 신세계가 올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까지 이어온 상승세가 꺾이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점도 새로운 산업에 도전하려는 이유로 꼽힌다.

 

신세계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431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조144억원으로 32.6%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106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상반기 누적기준 매출액은 2조2112억원으로 전년대비 26.9% 줄었고 영업손실 39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회사들이 대부분 부진했고, 특히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 실적 악화가 신세계 실적에 치명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 디에프는 연결기준 영업손실 37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고 매출액 3107억원으로 59.6% 주저 앉았다. 신세계디에프는 2분기 공항점 매출만 92% 감소했다.

 

신세계가 뉴미디어 사업에 가속패달을 밟는 데엔 정유경 총괄사장의 역할도 크다. 정 총괄사장은 그동안 과감한 투자와 인수를 통해 신세계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에 힘입어 신세계는 지난 2012년에는 비디비치를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해 화장품사업을 본격화했고 2016년에는 면세점 2018년에는 1837억원을 들여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 홈퍼니싱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 7월에도 해외 명품 화장품 브랜드 스웨스퍼펙션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뷰티사업 강화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스위스 퍼펙션은 1998년 론칭한 최고급 스킨케어 브랜드로 모든 제품을 스위스의 전통과 기술력에 기반해 생산하는 ‘100%스위스 메이드’로 유명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세계적인 뷰티 대기업들이 유럽의 고급 스파 브랜드를 인수해 사업 확장에 성공한 것처럼 스위스 퍼펙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기업간 거래(B2B)로 운영되는 스위스퍼펙션을 국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에 입점시켜 글로벌 소매시장(B2C)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3년 내 중국에도 진출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울 예정이다. 또 벤처,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CVC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도 설립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지난달 패션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에이블리’의 운영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 3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9년 매출 2조 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최초 연매출 2조 원대 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2017년 이후 3년 연속 백화점 단일점 매출 1위를 지켰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백화점사업에서 초대형 점포를 앞세워 1등을 차지하는 전략을 펼쳤는데 이런 전략이 성과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등 현재 신세계의 성장을 이끌어온 정유경 총괄 사장이 미디어 사업에서도 자신의 영향력을 성공적으로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