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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IB 지각변동 진앙지 되나

타 증권사 IB 인력 영입 '경쟁력 강화'...하반기 실적 반등 '올인'

 

[FETV=이가람 기자] 내로라하는 투자금융(IB) 전문가들이 KB증권으로 몰려들고 있다. KB증권은 강점인 부채자본시장(DCM)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식자본시장(ECM), 대체투자 등 'IB 강자'로 올라서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래에셋대우에서 팀장급을 포함한 IB 팀원 6명이 KB증권 글로벌투자금융팀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지난 2018년에도 NH투자증권의 부동산금융본부가 KB증권에 합류했다. 아시아 금융 허브로 손꼽히는 홍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늘린 뒤 외국계 IB 인사들을 불러 모아 홍콩 법인을 키우고, 잔뼈 굵은 인수합병(M&A) 인력을 수혈하는 등 꾸준히 인재 영입에 힘쓰고 있다.

 

KB증권은 올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익은 작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1288억원을 거둬들였다. 지난 1분기 국내 대형 증권사들을 뒤흔들었던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에 대한 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에 휘말리면서 적자 전환됐다. 다행히 올 2분기에는 작년 동기에 비해 129% 급증한 1515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실적 감소폭을 줄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IB 부문은 여전히 호실적을 이어갔다. 상반기 KB증권이 벌어들인 IB 수수료는 작년 동기 대비 11% 가량 늘어난 1299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례 없는 유동성과 혼조세 속에도 IB 사업이 ‘효자’ 역할을 한 것이다. 특히 1분기에는 ECM 부문에서 NH투자증권을 밀어내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KB증권의 핵심 경영 전략 가운데 하나는 IB 조직의 약진이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이사도 신년사를 통해 “주식발행, 인수금융, 발행어음 등 기업 관련 IB 사업의 의미 있는 성과와 도약을 이뤄달라”며 “철저한 준비로 시장을 선점해 KB증권 IB의 위상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KB증권은 IB 사업 강화에 집중해 작년 그룹 내 비은행부문의 대표 계열사로 올라섰던 위상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KB증권은 목표 달성을 위해 IB 인력 수색 뿐만 아니라 어드바이저리 본부를 개편하는 등 IB 관련 자문 담당 부서의 규모와 영향력도 함께 키웠다. 분위기는 좋다. 코로나19 충격으로 크게 흔들렸던 금융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사 어려움 등으로 미뤄졌던 IB 딜도 재개되는 추세다.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IB 부문에서 인재 영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KB증권이 DCM 등 IB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IB 역량 강화를 통해 하반기에는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