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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기업금융 결합'서 WM 활로 찾는다

사모펀드 사태로 수수료 이익 급감...계열사 협업 시너지 기대
강남권 중심 점포 잇따라 개설, 초고액 자산가 유치 '총력'

 

[FETV=유길연 기자] 금융지주들이 사모펀드 사태로 무너진 자산관리(WM) 부문을 다시 일으키기 위한 방법으로 기업금융(IB)과의 접목에 나서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과 증권이 긴밀하게 협력해 초고액 자산가인 기업인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최근 주요 금융지주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사모펀드 사태에 휘말리면서 WM 부문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WM관련 수수료이익은 91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1165억원)에 비해 18%(2010억원) 급감했다. 특히 은행이 문제가 된 사모펀드의 주요 판매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신탁 수수료이익과 판매 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금융지주들이 IB와 연계된 WM 서비스 제공 등 돌파구를 찾는 이유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0월 서울 강남에 PCIB 1호 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다. PCIB는 전통적인 자산관리 서비스인 프라이빗뱅킹(PB) 업무와 기업투자금융(CIB)을 결합한 모델이다. 우리은행은 금융자산 30억원이 넘는 초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PCIB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개인 자산가들 뿐만 아니라 중소법인의 최고경영자(CEO)들도 고객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PCIB 설립을 통해 WM서비스 뿐만 아니라 대출부터 유동화증권(ABS) 발행,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주선 등 기업의 자금조달 이슈까지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과 우리종합금융의 협력을 통해 그룹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우리종금은 증권사는 아니지만 채권, 기업어음 발행 업무 등 대부분의 IB 업무가 가능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은행을 중심으로 이전부터 PB와 IB를 결합한 서비스 제공을 추진하고 있었다”며 “특히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최근 하반기 조직개편으로 도입한 '애자일(agile)조직' 제도에 따라 이번 사안에 대한 전담팀이 꾸려진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말 고액 자산을 가진 기업가를 대상으로 PIB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PWM PIB센터 2호점을 개점했다. PIB는 PB와 IB가 결합된 것으로 자산관리와 함께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신한금융은 작년 12월 강남에 신한 PWM PIB센터 1호점을 국내 금융권 최초로 개점한 바 있다. 

 

투자·포트폴리오 전문가, 은행·금투 상품 매니저, IB전문가, 부동산 전문가, 회계사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신한 PIB는 IB 업무 경험이 다양한 삼정KPMG와의 협업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기업가 고객 대상 법인 매각, 인수합병(M&A), 세무 등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달 서울 노원구에 ‘노원PB센터 WM복합점포’를 신규 오픈했다. 이 센터는 KB금융의 첫번째 ‘BIB(Branch In Branch)형 PB센터’로, 기존 ‘PB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종합WM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업금융 및 기업대출 업무까지도 한번에 이용할 수 있다. KB금융은 금융지주 중 은행과 증권 영업점이 한 곳에 모이는 복합점포 설립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KB금융의 WM복합점포는 총 73개에 이른다. KB증권이 주도하는 기업투자금융(CIB)복합점포 9개를 합하면 총 82개의 복합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하나은행 PB센터와 하나금융투자 WM센터가 한 건물에 입주해 초고액자산가 대상 WM브랜드인 ‘클럽원’을 올 하반기에 서울 서초동과 한남동에 신설할 계획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그룹 WM사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WM 부문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