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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시장 돌아온 ‘쌍두마차’

1분기 부진 딛고 2분기 업계 최고 '수익률' 달성
높은 성장세 기대되는 DC·IRP형 선전 주목

 

[FETV=권지현 기자] '권토중래'. 보험업계의 퇴직연금시장 강자들이 돌아왔다.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수익률 부진으로 머리를 숙였던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올 2분기 수익률 ‘급등’으로 다시 고개를 들었다. 특히 두 회사의 선전은 최근 적립금이 빠르게 늘고 있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IRP) 부문에서 두드러져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투자컨설팅, 다양한 상품개발 등이 호재 원인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이들이 수익률 우상향을 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올 2분기 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형)과 DC형에서 각 1.86%, 1.71%의 수익률을 냈다. IRP형의 경우 수익률은 1.7%이다. 퇴직연금 제도별로 고르게 1% 후반대 수익률을 달성한 것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4분기 DC형 수익률 3.24%, IRP형 수익률 2.83%를 기록하는 등 퇴직연금시장에서 줄곧 선두에 서왔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에는 코로나19·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수익률이 급락해 곤욕을 치렀다.

 

 

특히 DC형과 IRP형의 수익률 변화가 눈에 띈다. 교보생명 퇴직연금 DC형의 1분기 수익률은 –0.36%였다. 3개월 만에 수익률 2.07%포인트(p)를 끌어올린 것이다. 보험업계 17개(생명보험 11개사·손해보험 6개사) 퇴직연금 사업자 중 최고수준의 증가율이다. IRP형도 -0.19%에서 1.7%로 1.89%p 증가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국내외 증시가 크게 하락함에 따라 실적배당형상품을 운용 중인 퇴직연금 가입자의 수익률이 부진해 1분기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면서 “가입자들이 성급한 투자판단을 하기보다는 투자목적과 투자성향 점검 후 분산투자 등으로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투자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교보생명 가입자의 펀드 매도가 증가하지 않았고, 글로벌 양적완화로 증시가 회복되면서 2분기 퇴직연금 수익률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올 2분기 뛰어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제도별로 골고루 올라 ‘2%대 안착’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생명의 DB형과 DC형 수익률은 각 2.05%, 2.73%를 기록했다. IRP형의 경우 2.17%의 수익률을 냈다. 모두 업계 최고수준이다. 특히 DC형 수익률의 경우 1분기 대비 2.54%p 증가해 17개 보험사 중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미래에셋생명이 'DC형 최강자'로서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작년 4분기 미래에셋생명 4.28%의 DC형 수익률은 아직까지 생명보험업계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글로벌 분산투자 및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가입자에게 지속적으로 강조한 것과 모델포트폴리오(MP)자산배분형, 생애주기펀드(TDF) 등 경쟁력 있는 상품에 고객이 편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안내한 것이 2분기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이 같은 DC·IRP형 수익률 급등은 최근 퇴직연금시장의 흐름과 관련해 시기적절한 성장이라는 평가다. 현재 퇴직연금시장은 DC·IRP형의 인기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적립금도 늘고 있다. 지난해 DC형 적립금(57조8000억원)은 1년 전보다 16.3% 불었다. 특히 IRP형(25조4000억원)은 32.4%나 급증했다. 반면 작년 DB형 퇴직연금 비중은 63.2%로 전년 대비 1.3%p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연금액을 늘릴 수 있다는 매력이 DC·IRP형을 선호하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회사가 퇴직금을 운용하다가 근로자 퇴직 시에 연금이나 일시금 등으로 확정된 퇴직금을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DB형과 달리 DC형과 IRP형은 근로자 개인이 투자·운용하므로 운영 결과에 따라 퇴직연금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IRP형의 경우 전문가들은 고령화에 따른 수요 증가로 해마다 큰 폭으로 적립금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