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혁신금융 전도사'로 나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신한은행 상반기 기술신용대출 증가율 '1위'...동산담보대출 규모 '최대'

 

[FETV=유길연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혁신금융’ 전도사로 나섰다.


조 회장은 기술은 있지만 자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혁신기업' 지원 등을 통해 한국 경제의 ‘신성장동력’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은 ‘실물-금융 선순환 구조’ 마련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리딩금융’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31조 8340억원으로 지난해 말(26조2461억원)에 비해 21%(5조5879억원) 급증했다. 이러한 증가율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단연 1위다. 이에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기준 기술신용대출 규모에서 우리은행(31조3698억원)을 꺾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 말 국민은행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해 우리은행이 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약 4600억원 차이로 2위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올해 다시 대출 증대에 시동을 걸면서 우리은행을 제치는 동시에 1위 국민은행의 뒤를 뒤쫒고 있다. 

 

'기술신용대출'은 기술력을 갖췄지만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대출이다. 중소기업이 대출을 신청하면 은행이 TCB(기술신용평가기관)에 해당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재무정보 등을 중점 평가 의뢰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신용대출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일반 기업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낮으면서 대출 한도는 높아 기술력을 갖춘 영세한 중소기업 입장에서 금융 효용이 높다. 실제 전체 중소기업 대출 중 기술신용대출 비중은 작년 9월 기준으로 26%에 달한다.

 

 

신한은행의 혁신금융 행보는 '동산금융' 부문에서도 확인된다. 신한은행의 6월 말 기준 동산담보대출 잔액은 3364억원으로 국민은행(2638억원)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5월 금융당국의 ‘동산금융 활성화 전략’이 발표된 후 그 해 국민은행에 크게 밀린 2위를 기록했다. 이후 급격히 대출을 늘려 올 4월 말 국민은행을 제치더니 6월 말에는 격차를 더욱 벌렸다. 

 

'동산담보대출'은 은행이 중소기업의 토지, 건물 등이 아닌 기계설비, 재고자산, 매출채권, 지식재산권 등 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동산은 중소기업 자산 가운데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동산담보대출은 특히 유용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부동산이 없는 초기 기업도 동산담보대출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동산금융을 늘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주요 시중은행장들에게 중소기업에 자금공급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동산금융을 확대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혁신기업에 대한 신한금융의 과감한 지원에는 조 회장의 진두지휘가 있었다. 조 회장은 혁신금융 부문에서 ‘최초’ 타이틀을 여럿 가지고 있다. 작년 3월 조 회장은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신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이 위원회는 신한금융 산하 14개 그룹사의 110여개 본부부서의 임직원 약 2000여 명이 참여하는 초대형 위원회다. 조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고 계열사 사장단은 위원회 멤버로 참여한다. 

 

신한 혁신금융 추진 위원회는 기업대출 체계 혁신, 혁신기업 투자 확대, 혁신성장 플랫폼 구축의 3대 핵심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이 가운데 기업대출 체계 혁신은 신한은행이 주요 정책을 담당한다. 유·무형 자산을 기반으로 한 우대 금융상품 지원 강화와 동산 담보대출 활성화, 일괄담보 운영체계 선구축 등이 주요 과제다. 이러한 전략이 올해 큰 결실로 이어진 셈이다. 

 

조 회장은 올해도 금융권 최초로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동참하는 계획을 내놨다. 신한금융은 6월 ‘신한 N.E.O. 프로젝트’를 통해 혁신기업 지원에 5년 간 85조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구체적으로 '신성장산업 금융지원', '신디지털금융 선도', '신성장생태계 조성' 등 3대 핵심 방향으로 추진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작년 설립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는 현재까지도 매달 회의가 소집돼 혁신금융 지원 현황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발표한 '네오 프로젝트'도 정부 정책 방향에 맞게 적극 추진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