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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훈풍' 탄 지성규 하나은행장 글로벌 본색 드러나나

중국·인도네시아 법인 상반기 순익 급증

 

[FETV=유길연 기자]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전공영역’인 글로벌 부문에서 본격적인 실력발휘를 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법인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었던 중국 법인과 해외법인 중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인도네시아법인이 올해 상반기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중국법인)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7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44억원) 대비 네 배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순익(75억원)에 비해서는 7배가 넘는 실적이다. 작년 중국법인은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현지 중국 기업 실적 악화로 인해 크게 고전했다.

 

특히 하나은행이 약 5100억원 투자했던 중국민생투자(중민투)이 유동성 부족으로 지난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중민투 자회사인 중국국제융자리스에 대한 총 투자액 2863억원(지분투자 2063억원, 대출 825억원) 가운데 2400억원이 손실처리됐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이 중 400억원의 손실을 떠안았다. 중국국제융자리스에 대출을 해준 곳이 하나은행 중국법인이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법인의 대손충당금 규모도 64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27% 급증했다. 그 결과 중국법인의 작년 순익은 1년 전인 2018년 대비 95% 크게 줄었다. 

 

 

이처럼 중국 부문의 어려움을 다 해결한 하나은행은 올해 다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은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시절부터 그룹 차원에서 가장 공을 들인 지역이다. 작년 실적 악화로 어려움으로 지 행장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지만 올해는 충분히 만회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 해외법인 가운데 규모 2위인 인도네시아 법인도 올해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의 올 상반기 당기순익은 353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186억원)의 두배 가까운 실적을 거뒀다. 자난해 전체 순익(420억원)에도 근접하는 수치다. 

 

인도네시아 법인도 지난 2018년 말부터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판매한 현지 국영보험사 보험상품이 문제가 되면서 작년 초까지 불완전판매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작년 상반기 순익도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38%급감했다. 

 

하지만 이후 네이버 계열사인 라인파이낸셜과 손잡고 현지에 인터넷 은행인 라인뱅크 출범을 준비하는 등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했다. 이를 위해 은행장도 하나금융TI 지휘봉을 잡았던 박성호 부행장을 임명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올해 상번기 호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의 해외 법인 순익은 작년 중국법인의 부진으로 크게 줄은 바 있다. 하나은행은 중국을 중심으로 신한은행에 이어 해외법인 실적 2위를 유지했었다. 지난 2017년에도 하나은행의 해외법인 순익은 1204억원으로 우리은행을 약 400억원의 격차로 2위를 지켰다. 하지만 2018년에 차이가 200억원 안쪽으로 좁혀지더니 작년에는 전년 대비 실적이 반토막(693억원)이 나면서 우리은행에 약 450억원 차이로 2위 자리를 내줬다.

 

다행히 올 1분기 해외법인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급증한 628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2위 자리를 회복했다. 특히 4대 시중은행 중 1위인 신한은행(635억원)과의 차이가 7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올해 ‘글로벌 1등 은행’ 타이틀의 자리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해외 법인들의 자산이 올해 들어 크게 늘어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남은 올 한해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