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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지지부진’ 호텔롯데 기업공개, 코로나19에 올해도 전망 ‘먹구름’

코로나19 이슈·경영권 리스크 겹치며 올해 입성 어려워
호텔롯데,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마지막 퍼즐
호텔롯데 핵심, 롯데면세점 1분기 이어 2분기도 부진 전망
신동주 회장, 광윤사 동원해 신동빈 회장 해임안 제출
재계 “코로나 극복이 최우선...신동주 준법경영 언급할 자격 없다”

 

[FETV=김윤섭 기자] 올해 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혔던 호텔롯데 IPO(기업공개)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도 IPO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텔롯데 IPO는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만큼 올해 상장이 유력해보였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 생각만큼 올라오지 못하고 있고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신동빈 회장 흔들기 등 여러 악재가 겹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상장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호텔롯데의 매출의 80%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의 부진이 가장 아픈 대목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매출의 직격탄을 맞았고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 올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올 1분기 영업이익 43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는 가까스로 면했으나 영업이익이 96% 급감했다. 매출도 8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2분기도 코로나19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는 만큼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매출 타격이 계속되자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사업권을 포기하는 등 비용 최소화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나서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제한 조치, 외국인 관광수 감소의 여파가 나타났다"며 "전통적으로 1분기는 업계 비수기인 상황으로, 하반기 코로나19 완화 이후 국내 관광 수요 증가와 함께 회복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의 사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실적 부진은 더욱 타격이 크다. 롯데면세점의 실적이 곧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로 연결되고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 매출의 8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 상장을 위한 핵심적 발판으로 여겨진다. 당초 올해를 상장의 적기로 보고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을 겪고있어 사실상 작업이 멈춘 상태다.

 

롯데그룹의 호텔롯데 상장은 지난 2015년부터 5년간 표류중에 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분쟁, 경영비리 혐의 등에 휘말리면서 오너리스크에 놓여있었던데다가 경기 침체,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코로나19' 이슈까지 터지면서 호텔롯데의 시장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올 초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재추진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듯 했다. 호텔롯데의 경우 올해 초 기업공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IR팀을 다시 꾸리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다. 호텔롯데는 현재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롯데물산 등 핵심 계열사의 주요 주주로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 자본이 9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롯데가 호텔롯데를 매개로 롯데물산·롯데알미늄 등 계열사를 수직 지배하는 구조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계열사들이 보유한 구주 지분율을 희석시켜 지분율을 50% 이하로 낮추고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한・일 롯데그룹 연결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작업인 셈이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일본 내 경영진과 투자자들을 꾸준히 설득해왔고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직에 올라 호텔롯데 상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 신 회장은 호텔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상장을 위한 기초 체력 다지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신 회장은 호텔 사업에서 인수합병(M&A) 및 신규 개관 등을 통해 현재 약 1만5000개인 국내외 객실을 향후 5년 후 3만 객실 체제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올 초 밝힌 바 있다. 미국 시애틀 지역에 위치한 '롯데호텔 시애틀'도 하반기 개관을 앞두고 있고 지난달 17일에는 롯데호텔의 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에 귀국 후 처음으로 모습을 보이며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또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 요구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신동주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사 자격으로 롯데홀딩스 및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도쿄지방재판소에 제기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신동주 회장은 광윤사의 지분 50%+1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동주 회장은 이날 공개한 ‘주식회사 롯데홀딩스 및 신동빈 회장에 대한 이사해임의 소 제기에 관한 안내 말씀’을 통해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직무와 관련해 유죄 판결이 확정된 사람이 롯데홀딩스 이사직을 맡고 있다는 것은 준법경영상 허용될 수 없다"며 "주주총회에서도 해임안이 부결된 이상 사법 판단을 통해 그 직위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신동주 회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점을 지적하면서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안건을 제기했지만 부결됐다.

 

재계에선 이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통해 6차례 부결된 해임안이 일본 법원에서 받아들여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롯데는 '광윤사-롯데홀딩스-L투자회사-호텔롯데'로 이어지는 구조이지만, 광윤사는 일본홀딩스의 지분 28.1% 만 보유해 영향력은 제한적인데다 종업원 지주(27.8%)와 임원 지주(6%) 등이 신동빈 회장을 확고히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 올라 한일 경영권을 장악한 것도 이런 든든한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