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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신춘호와 신라면 그리고 신라면 블랙"...'라면왕국' 농심의 부활

뉴욕타임즈 ‘신라면 블랙’ 글로벌 1위 라면으로 선정
신라면 91년 이후 국내라면시장 1위...신춘호 회장 역작
해외법인 실적도 승승장구...“K푸드 위상 높이겠다”

 

ETV=김윤섭 기자] 영화 기생충의 흥행으로 전세계에 ‘짜파구리’ 열풍을 이르킨 농심이 이번엔 신라면 블랙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미국 3대 일간지로 불리는 뉴욕타임즈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농심의 신라면블랙을 선정하면서다. 특히 신라면 블랙은 신라면을 만든 신춘호 회장이 라면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일념 하에 2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출시할 만큼 신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보인 제품이다.

 

1년에 한 사람당 평균 74개의 라면을 먹는 ‘라면 왕국’ 한국에서 신라면의 위치는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식품업계의 반도체로 불릴만큼 국내는 물론 세계 무대에서도 한국의 라면을 대표하고 있다. 올해 해외 매출 전망치만 1조원에 달한다.

 

신라면은 지난 1986년 신춘호 회장이 내놓은 회심의 작품이다. 농심은 1985년 후발주자로 라면업계 선구자인 삼양식품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한 뒤 시장 지배력을 확고하게 다지기 위해 신라면을 출시했다.

 

본인의 성을 따서 신라면이라고 이름을 지을 만큼 개발단계에서부터 애착을 보였으며 ‘깊은 맛과 매운 맛이 조화를 이룬 얼큰한 라면’이라는 콘셉트와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카피도 신 회장이 직접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이름에 걸맞게 개발부터 광고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 셈이다. 지난 2014년 28년 만에 이뤄진 신라면 리뉴얼도 신 회장이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또 신라면을 비롯한 새우깡, 강글리오, 백산수, 우육탕면 등 대부분의 농심 제품의 브랜드 이름을 직접 지으면서 작명의 달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출시 당시 다른 라면들보다 비싼 가격과 독특한 매운맛을 우려하는 내부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제품 출시를 밀어붙였고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30억원, 5년 뒤인 1991년부터는 국내 라면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선제적인 해외 시장 진출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식품회사 중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1996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공장을 세웠다. 중국 공장을 3개까지 늘린 뒤 2005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공장을 지었다. 현재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제2공장도 곧 착공할 예정이다.

 

농심의 해외라면 수출액은 2004년 1억달러를 넘었고, 2015년엔 5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농심은 전체 매출의 약 40%인 8억달러(약 9591억원)를 미국과 중국 등 해외에서 달성한 셈이다. 농심은 올해 해외 매출 목표로 전년보다 17% 증가한 9억5000만달러를 책정했다.

 

 

신라면을 독보적인 위치에 올린 신 회장의 다음 타킷은 프리미엄 라면 시장이었다. 라면도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는 일념 하에 개발에 착수했고 2년여에 연구개발 끝에 지난 2011년 라면에 우골을 접목한 ‘신라면 블랙을 출시했다. 이 때도 신 회장은 직접 연구실에 들러 시식을 했고, 연구원들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후 편법 가격인상 논란과, 표시광고법 위반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출시 넉달만에 판매 중단을 겪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일본을 비롯한 30여개국에서 약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판매 재개 요청이 잇따르자 국내 판매를 재개한 바 있다.

 

 

이러한 신 회장의 라면 사랑은 미국시장에서 결국 결실을 맺었다.

 

농심은 미국 3대 일간지 ‘뉴욕타임즈’ 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농심의 ‘ 신라면블랙’ 을 꼽았다고 2일 밝혔다.

 

뉴욕타임즈의 제품 리뷰 사이트 ‘ 와이어커터’ 에 실린 ‘The best instant noodles’ 기사에서 신라면블랙은 기자와 전문가들이 선정한 전 세계 BEST 11 라면 중 당당히 1 위를 차지했다. 신라면블랙은 특유의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에서 큰 점수를 얻었다.

 

뉴욕타임즈는 신라면블랙을 ‘ 한국 1 등 신라면의 프리미엄 버전’ 으로 소개하며, 설렁탕 후첨양념이 들어간 진한 소고기 육수와 적절한 매콤함, 슬라이스 마늘과 큼지막한 버섯 조각, 쫄깃한 면발이 주는 훌륭한 식감의 조합을 매력으로 평가했다.

 

기사를 쓴 Anna 기자는 “ 전 세계 수천개의 라면 중 각계 전문가들이 선정한 라면을 맛타입별로 그룹을 나눠 며칠에 걸쳐 시식테스트를 진행했다. 공정한 결과를 위해 모든 제품은 포장지에 적힌 표준 조리법 대로 조리했다. 맛과 품질, 광고의 진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고 말했다.

 

신라면 블랙외에도 짜파구리( 짜파게티+ 너구리, 3 위), 신라면건면(6 위), 신라면사발(8 위) 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전체 11개 제품 중 농심 브랜드 만 4개가 순위에 올랐다.

 

실적에서도 농심의 질주는 계속됐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농심 미국법인의 매출은 878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수치다. 앞서 농심 미국법인은 지난해 매출 2917억 원을 기록하며 2018년 대비 19% 증가한 실적을 낸 바 있다. 시장 점유율도 15%를 차지하며 3위를 굳혔다.

 

농심 관계자는 “전 세계 라면 격전지인 미국시장에서 농심 브랜드의 좋은 평가는 곧 한국 라면의 위상과도 연결된다” 며 “경쟁 우위의 맛과 품질, 생산시스템을 자랑하는 농심의 해외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K 푸드의 인기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