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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들 “잠시 스톱”…다시 보는 투자 원칙

여유자금·분산·장기 투자 원칙 지켜야

 

[FETV=이가람 기자] 주식 투자에 관한 격언은 참 많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연을 날릴 때에는 연줄을 모두 풀지 않는다’, ‘뛰는 말을 타라’, ‘엎질러진 우유를 보고 울지 말고 다른 젖소를 찾아라’,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 등 전부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대부분이 주식 대가들의 인터뷰와 저서를 통해 유명해진 문장들이다.

 

전 세계 주식 시장이 전례 없던 혼조세를 보이자 투자 관련 격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초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유동성이 커지자 개인 투자자들은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라며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3월 2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증권 시장 개장일 중 22일을 제외한 모든 날 ‘순매수’ 기록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 투자 활동으로 주식 시장이 과열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 역시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여해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투자업계에서는 주식 투자 원칙을 되새기며 쉬어 가는 시간을 가질 것을 제안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역설하는 주식 투자 원칙이란 무엇일까? 전국투자자교육협회에서는 ▲여유 자금 투자 ▲분산 투자 ▲장기 투자를 첫손에 꼽았다.

 

주식 투자는 ‘여유 자금’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손실을 보고 있는 시점에 급하게 매도하거나 잘못된 정보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등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해진다는 주장이다. 빚을 내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되면 채무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에 이르는 극단적인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빚을 내면서까지 주식 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에게 “최근 증가하고 있는 신용융자 매수세는 개인투자자 순매수 금액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며 “향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개인투자자는 신용융자 활용에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표현으로 널리 알려진 ‘분산 투자’는 위험도를 낮추는 방법이다. 상관관계가 미약한 종목에 나눠 투자하면 변동성이 줄어들어 이익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물론 위험도가 줄어들수록 수익도 분산되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많이 잃지 않기 위한 방법에 가깝지만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선호도는 단기 투자가 높지만 ‘장기 투자’가 이익 창출에 더 유리하다는 삼성자산운용의 연구 결과도 있다. 코스피 지수를 활용해 투자 기간 대비 수익률을 알아본 이 연구에서는, 오늘 사서 내일 팔고 내일 사서 모레 파는 초단기 투자를 감행했을 때 51.3%는 수익을 봤지만 48.7%는 손실을 봤다. 그마저도 수익률은 0.03%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1년씩 투자했을 때에는 수익 확률이 65%로 상승하고 손실 확률은 35%로 하락했다. 10년씩 투자하니 수익 확률은 86.2%로 늘어나고 손실 확률은 13.8%로 또 줄어들었다. 20년씩 투자했을 경우, 이익을 볼 확률은 10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