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업 가치 높여라”…주가로 풀어 본 최태원 특명 배경은

SK텔레콤 등 대부분 계열사 ‘부진’ SK케미칼 등 일부만 ‘선방’

 

[FETV=이가람 기자]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기업가치’를 높이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지난 23일 개최된 확대경영회의에서 “우리가 키워가야 할 기업 가치는 복합적인 가치로 CEO들은 기업 가치 구성 요소를 활용해 각자의 스토리를 만들어 시장, 투자자,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방식으로 기업 가치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신뢰를 확보하는 CEO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확대경영회의는 해마다 6월에 개최되는 SK그룹 최대 규모의 경영 회의다. 이에 각 계열사 CEO들은 성장을 가로막고 있던 장애물을 극복할 방안을 구상해 기업 가치를 키우는 데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를 살펴보면 최 회장이 ‘특명’을 내린 배경을 알 수 있다.

 

올해 1월 2일부터 확대경영회의가 열린 이달 23일까지 SK그룹 주요 계열사의 상반기 종가를 분석한 결과, 상장 계열사 대부분 주가가 하락했다. 국내 1위 통신업체인 SK텔레콤의 주가는 12.17% 떨어졌다. SK하이닉스도 11% 넘게 하락했다. 올 1분기 전체 매출액 중 40% 이상을 벌어들인 공룡 계열사 SK이노베이션(-12.62%) 역시 주가 방어에 실패했다. SK네트웍스(-17.03%), SK디앤디(-0.85%), SK가스(-12.47%) 등도 줄줄이 내렸다. 

 

그나마 이달 들어 기업공개 최대어인 SK바이오팜 상장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SK그룹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SK바이오팜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 SK의 주가는 20%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방역용 안면보호대 소재를 생산하는 SK케미칼이 7% 가까이 상승했고, SK디스커버리, SK머티리얼즈도 10% 올랐다.

 

하지만 계열사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려워 보인다. 

 

향후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2.2%, 37.4% 하향한 1조6000억원과 1조6800억원으로 변경했다. 김승준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SK디앤디에 대해 직전 목표가 대비 14.3% 감소한 3만원을 목표가격으로 책정했다. SK텔레콤의 최근 6개월 전체 증권사의 평균 목표가는 29만9750원으로, 직전 6개월 평균 목표가였던 33만7091원에 비해 11% 가량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