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건설·부동산


재건축 '반포大戰' 포문 열린다...28일 신반포21차 이어 30일 반포3주구 입찰

강남권 부촌 1번지 서초구 반포동…이번 주 신반포21차,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
6년 만에 재격돌 하는 GS건설과 포스코건설…“자이 타운” vs "더샵 깃발 꽂겠다“
8000억 행방은 어디?…CEO까지 출동하며 수주의지 불태우는 삼성물산vs대우건설

 

[FETV=김현호 기자] 압구정과 함께 강남부촌 1번지로 통하는 반포에서 재건축 '반포大戰'의 포문이 열린다. .28일 신반포21차 이어 30일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한 공개입찰이 연달아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들 GS건설을 비롯해 포스코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건설사 4곳이 출격한다. 

 

사실상 5월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반포 일대에서 빅브랜드 건설사들이 정면충돌하는 '스타워즈'가 펼쳐지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신반포21차에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에서 자존심을 내건 진검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이 출사표를 던진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 사업장에서 이번 주, 시공사 선정이 잇따를 예정이다. 서울의 대표 부촌(富村)에서 경쟁을 벌이는 만큼 건설사들은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각오다. 28일에는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경쟁하는 신반포21차와 30일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경쟁을 벌이는 반포3주구에서 각각 최종 시공사가 선정된다.

 

◆"6년 만에 재격돌“…신반포21차를 챙겨갈 시공사는 어디?

 

지하철 7호선 반포역 인근에 위치한 신반포21차 재건축 단지가 28일, 최종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자이(Xi) 브랜드 타운을 구성하겠다는 GS건설과 강남 진출을 노리는 포스코건설이 6년 만에 맞붙는다. 양사는 지난 2014년 경기 광명 철산주공8ㆍ9단지 재건축 사업에서 경쟁을 벌인바 있다.

 

 

GS건설은 '반포 프리빌리지 자이'로 단지 이름을 제안했다. 주변에는 반포자이와 2017년 수주한 신반포4지구가 인근에 있다. GS건설은 신반포21차 단지가 소규모로 조성되는 만큼 이번 수주를 통해 대규모 자이 타운으로 편입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GS건설은 데크층을 활용해 조경공간을 2배 확대하고 드라이브 스루와 최고수준의 보안시스템 등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후분양 등을 제안하며 신반포21차 조합이 가장 유리한 시기에 일반분양까지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내용을 제안했다.

 

 

강남에 ‘더샵’ 깃발을 꽂겠다고 선언한 포스코건설은 ‘더샵 신반포 크레센도(가칭)’로 출사표를 던졌다. 회사 최초로 조합원에 후분양을 제안점이 눈에 띈다. 사측은 자체 보유한 현금자산으로 골조공사 완료 시까지 공사를 수행하고 이후에는 일반분양을 통해 공사비를 지급받음으로써 조합원은 입주 때까지 중도금이나 공사비 대출이자 부담이 없다고 전했다. 또 공사에 관해선 조합 측의 이자 부담이 없고 대출 절차에 소요되는 일정이 불필요해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은 102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며 선정된 시공사는 지하 4층∼지상 20층, 아파트 2개동, 275가구를 조성하게 된다.

 

◆사장님까지 ‘총출동’…8000억 사업을 책임지는 건설사는 어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건너편에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이 30일 진행된다. 신반포15차로 재건축 사업에 복귀한 삼성물산과 지난해 100%의 수주달성에 성공한 대우건설이 맞붙는다. 양사는 공사비 갈등으로 한차례 미뤄진 사업을 조속히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과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 19일 열린 1차 합동설명회에 직접 참석하며 눈길을 끌었다. 수주전에 참여한 건설사 CEO가 2차 합동설명회에 참석하는 사례를 비춰볼 때 반포3주구에 회사의 깃발을 반드시 꽂겠다는 각오로 평가된다.

 

 

입찰보증금을 먼저 납부한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의 새로운 이름으로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으로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에 후분양을 약속하며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AA+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강조했고 저금리에 사업자금을 조달해 1년 이상 공사기간을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차별화된 디자인도 강조했다. 단지 외관은 다이아몬드 컨셉의 커튼월룩으로 차별성을 더했고 문주에는 샹들리에 모티브로 화려한 에메랄드 디자인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세대에는 안방 발코니를 확장하고 평균 8㎡의 실내공간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또 입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기 위해 세탁·건조 공간이 갖춰진 통합 유틸리티룸, 조망형·호텔형 욕실과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한 드레스룸, 멀티룸 등을 제안했다.

 

 

대우건설은 기존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를 빼고 ‘트릴리언트 반포'를 단지 이름으로 제안했다. 눈에 띄는 점은 조합원에 분양방식을 후분양, 선분양, 부동산 리츠 등 3가지로 나눠서 제안했다는 점이다. 대우건설은 리츠 방식을 적용하면 분양가 규제에서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리츠는 일반분양분 주택을 임대주택으로 운영하고 이후 일반에 매각하는 방식을 말한다.

 

대우건설은 글로벌 업체와 협업해 'VVIP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여행, 골프 등 섭외 및 예약 대행 서비스와 비서, 의전, 통역까지 제공하는 등 반포3주구 입주민에게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안했다. 또 신세계 푸드와 함께하는 조식, SPC와 카페, ’GOTO피트니스‘와 홈트레이닝 서비스 등 입주민들의 생활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한편,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기대했던 ‘클린수주’와 다르게 건설사간 소송전까지 벌어졌다. 대우건설은 지난 7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신반포1차(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 한형기씨와 삼성물산을 서울 방배경찰서에 고소했다. 대우건설은 한씨가 반포3주구 조합원에게 “HDC현대산업개발보다 못한 최악의 시공사”, “삼성보다 최소 수 백억원 손해인 제안서를 보낸 대우건설” 등과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이를 수주업무 방해, 조합원 개인정보 도용 이라고 강조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 단지는 인근에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과 한강이 자리 잡은 ‘노른자’ 땅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조합의 선택을 받은 시공사는 지하 3층~지상 35층 규모로 아파트 17개 동, 총 2091가구로 새롭게 재탄생 시킬 예정이다. 예정 공사비는 8087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