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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이재용 도우미' 역할 할까?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한 삼성전자 DS부문…이 부회장, “파운드리 1위로 달린다”
고전 면치 못하는 DS부문 핵심 축 삼성디스플레이, 1분기 적자만 2869억원 기록
대규모 투자로 삼성디스플레이 기 살리는 이 부회장…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FETV=김현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책임졌던 DS(Device Solutions)부문에서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하자 칼을 빼들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1일, 평택에 최대 9조원을 투입해 EUV(극자외선) 기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2030년 시스템 반도체 분야 1위’ 사수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반도체 산업에 대규모 투자가 결정되면서 DS부문의 한축을 이루는 디스플레이 사업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2025년까지 퀀텀닷(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을 위해 총 13조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2021년까지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올해가 실적회복을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

 

그런데 2020년 시작부터 상황이 좋지 않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4667억원으로 전년 대비 41.8%가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286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측은 전반적인 패널 판매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자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실적을 벌리는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1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17조64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2% 늘었다. 반면 디스플레이 매출은 6조5881억원으로 5.2% 감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기업간 거래가 원활해야 하고 디스플레이는 전자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소비자가 늘어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도 찾을 수 있다. 중국의 BOE, CSOT, HKC 등이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끌어올리면서 저가공습을 시작해 LCD 산업에 ‘치킨게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생산CAPA(능력)는 2020년 말 제로(0)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의 지난 15일 발표한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예고는 삼성디스플레이의 2020년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화웨이는 반도체 생산능력이 없어 대만의 TSMC 등에서 공급 받는다. 제재가 이어지면 화웨이는 중국 기업에서 반도체 공급을 받을 수 있지만 미국이 추가 규제 카드를 꺼내들어 삼성디스플레이 등 협력기업에 제재 동참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화웨이는 차기 폴더블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에 사용되는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79.2%를 기록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LCD 산업에서 철수를 결정한 삼성디스플레이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QD디스플레이를 선택했다. QD는 스스로 빛을 내는 물질을 말하며 크기를 나노미터(nm)로 줄이면 전기·광학적 성질로 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적용하면 OLED TV의 단점으로 분류되는 밝기와 수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은 이를 위해 충남 아산시 탕정면 2단지에 축구장 300배 크기에 달하는 QD디스플레이 공장을 조성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조성계획에 차질이 빚어져 잠정 중단됐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글로벌 시장환경이 변하고 있어 속도조절이 필요하지만 QD디스플레이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