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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유통 항공 이어 의류업계도 코로나19發 구조조정 돌입

신성통상·신원·형지 엘리트 등 의류업계 인력감축
유니클로도 ‘인원감축’ 이메일 전송되며 ‘곤혹’
임원 급여 반납, 공채 중단 등 자구책 마련 나서

 

[FETV=김윤섭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유통과 항공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가운데 의류업계에도 구조조정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현재 항공업계는 이스타항공을 시작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등 대형항공사와 저비용 항공사 모두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이다.

 

◆ 신성통상·신원·형지 엘리트 등 의류업계 인력감축 돌입=8일 업계에 따르면 올젠, 지오지아, 앤드지, 탑텐 등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신성통상이 50여명의 인원을 정리해고 하며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통상은 입사 1년 미만의 신입직원부터 10년 이상의 중견직원으로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인사부장의 전화 통보를 통해 해고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직원은 “전화가 나한테 올지 내 동료한테 올지 피말리는 긴장감 속에 떠나는 팀원들 배웅하고 나니 줄초상 분위기가 됐다”며 “미리 공지 하나 없이 갑작스럽게 진행된 구조조정에 당황하고 있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해고 과정에서 전화로 당일 통보한 것이 알려지면서 부당해고 논란도 일고 있다. 해고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면통보를 선행하는 등 서류상의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 신성통상이 직원에게 취한 조치와 같이 전화를 통한 당일 해고는 부당해고의 소지가 충분하다 것이다.

 

신성통상은 지난해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통해 이른바 ‘애국마케팅을’ 진행하는등 매장을 100개 이상 확대하면서 사업확장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리해고가 지난해 사업확장에 투자한 것이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악화로 돌아와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패션기업 신원 도 해외사업부 1팀을 정리하고, 소속 직원 7명을 정리해고했다. 학생복 업체 형지엘리트는 지난달 말 40여 명의 본사 정직원 중 5명을 감축했다.

 

 

◆ 유니클로도 ‘인원감축’  언급 이메일 전송되며 ‘곤혹’=7일에는 유니클로가 구조조정 논란에 휩싸였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배우진 대표가 지난 2일 인력 감축 계획을 암시하는 이메일을 실수로 전 직원하게 발송하면서다.

 

배 대표는 지난 2일 인력 감축 계획을 암시하는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냈다. 해당 이메일은 인사부문장에게 보낼 사안이었지만 실수로 전 직원에게 잘못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메일에서 배 대표는 “부문장님, 어제 회장님 이사회 보고를 드렸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보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꼭 추진을 부탁한다”고 썼다. 이어 “2월 기준 정규직 본사인원이 42명 늘었는데 육성로테이션 인원 귀임 및 복직이 많기 때문이고, 다시 이동을 하면 본사 인원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을 했다”며 “부문장님이 답변에 문제가 없었는지 문의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메일 속 ‘회장님’에 대해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창업자 겸 회장 중 한 명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개인적인 실수라며,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진화에 나섰다. 회사 측은 "회사 전반적인 구조개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잘못 발신된 것"이라며 "인적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이어 "메일이 발송된 후 직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각 부서별 부서장 및 팀장을 통해 본 건에 대해 설명을 했지만 일부 직원에게 전달되지 못해 혼란이 생겼다"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직원들에게 설명해 안정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니클로 한국법인의 직원들은 혼란에 빠졌다. 이미 매출 급감으로 구조조정설이 나오던 상황에서 돌출한 이번 이메일이 구조조정을 가시권으로 끌어들인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유니클로는 지난해 일본상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밑도는 실적을 거두며 2018년 대비 매출이 31% 감소했다. 순이익도 손실로 돌아선 상황이다.

 

 

◆ 임원 급여 반납, 공채 중단 등 자구책 마련 나서=코로나19로 인해 의류업계의 피해가 계속되자 각 기업들은 급여 반납, 채용 중단 등의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LF는 지난달 16일 오규식 대표의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대표 이하 임원들이 급여의 30%를 자진 반납한다고 밝혔다.

 

다만 오 부회장은 직원들의 임금인상은 계획대로 실시할 것이라며 "이번 위기를 맞아 핵심 역량인 브랜드력과 온라인 역량을 키우고,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조직문화 혁신을 하자"고 당부했다. LF는 현재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임산부 직원의 재택근무와 임직원 단축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국내 의류 벤더 빅3 중 하나인 한세실업은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던 중 1차 면접을 앞두고 공채를 돌연 중단했다. 한세실업은 지난 2월 초 2020년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공고한 뒤 서류전형과 인적성 검사를 끝냈으나 1차 면접을 앞둔 지난 주, 돌연 공개채용 중단을 결정했다.

 

한세실업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 차원에서 신규 공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의류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매출의 92%가 미국에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현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매출 하락이 전망되는 만큼 채용을 중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세실업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소비 침체와 이에 따른 오더 둔화가 나오고 있다"면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매출의 92%가 미국에서 발생하는데, 1분기 현재 선적 지연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3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은 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할 전망" 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요 벤더업체 한솔섬유도 이달 1일로 예정됐던 정기 승진 인사를 보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