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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티몬 흑자 전환했다는데 '기업공개' 가속도 불을까?

티몬 3월 영업이익 1.6억원 기록하며 첫 월간 흑자
내년 상장 목표 밝혔지만...시장 분위기 싸늘
상장 시 ‘테슬라 상장’ 특례상장제도 유력

 

[FETV=김윤섭 기자] 티몬이 사상 처음으로 월 단위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가운데 내년을 목표로 밝힌 기업공개(IPO)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티몬은 최근 국내 증권사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한요청서를 보낸 상황이다.

 

티몬의 상장이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두고 있고 쿠팡, 위메프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매각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티몬은 지난해 롯데,신세계 등 이커머스 점유율 확장에 나선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과의 매각설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나 티몬은 매각에서 상장으로 궤도를 수정한 후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최영준 티몬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만큼 언젠가는 매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흑자를 이루고 회사가 자생할 수 있는 체질을 길러내는 것이 추후의 매각에도 좋은 방식"이라며 현재는 흑자전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CFO의 말처럼 티몬은 현재 모든 부분에서 실적 개선에 성공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12월 자료를 통해 4분기 적자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개선되면서 창립 10주년인 내년 상반기 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고 지난달 처음으로 월간 흑자를 기록하면서 실적개선의 기대감을 높였다.

 

티몬은 3월 실적을 집계해 결산한 결과, 1.6억원의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월단위로 영업이익이 플러스가 된 기록은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조단위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는 유통 기업들 가운데 최초다.

 

티몬은 “이번 3월 흑자가 일시적 비용을 줄여서 만든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향후 분기, 연단위로도 지속 가능하도록 설계된 건전한 실적개선을 통한 것이라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티몬 수익성 개선의 핵심은 ‘타임커머스 플랫폼’ 구축이었다. 파트너사에게는 단기간내 폭발력 있는 판매량과 강력한 홍보 효과라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소비자는 온라인 최저가 이상의 압도적인 할인이 적용된 특가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게 함으로써 무리한 비용을 투입하지 않더라도 자동적인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는 플랫폼이 서서히 구축돼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표를 살펴보면 2개월 연속구매고객은 전년대비 44% 늘었고, 대표적인 특가딜인 ‘티몬블랙딜’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경우 평균 3일에 한번씩 구매를 할 정도로 중복 구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트너 지표도 대폭 강화됐다. 올 1~2월 티몬에서 딜을 진행한 상위 100여개 파트너들의 평균 매출은 작년동기 대비 20% 가량 올랐고, 상위 매출 1만개 파트너로 확대하더라도 평균 23% 매출이 올라 티몬 특가딜에 입점하면 매출이 보장된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에 티몬에 참여하는 파트너 수도 46%나 늘어난 상황이다.

 

티몬은 이번 흑자전환을 기념하며 고생한 전직원에게 해외여행 포상을 약속하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더불어 파트너와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꾸준히 추가함은 물론, 선순환 재무구조 확보에 집중해 수익성 강화의 기틀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티몬만의 타임커머스를 본격화하며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좋은 상품을 보유한 파트너들이 많아지고, 찾아오는 고객들도 증가하며 3월에는 업계 최초로 흑자전환을 달성하게 됐다”며 “이번 흑자전환이 일회성에서 끝나지 않고 분기 또는 연간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구조를 계속해서 강화하고, 월 흑자 100억이 지속적으로 날 수 있는 기업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티몬이 내년 상장에 성공할 경우 국내 이커머스 업체 중 첫 상장 사례가 된다. 이를 위해 티몬은 최근 주관사를 새롭게 선정하기 위해 증권사에게 입찰제안요청서를 보낸 상태다.

 

티몬은 현재 ‘테슬라 상장’을 통한 증시 입성을 검토 중이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을 감안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하는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 제도로 적용 대상은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기업 중 ‘직전 연도 매출 30억원 이상에 최근 2년간 평균 매출증가율 20% 이상’ 또는 ‘공모 후 자기자본 대비 시가총액이 200% 이상’ 조건을 충족하는 적자기업이다.

 

티몬은 2017년 1189억원, 2018년 12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요건을 충족한다.

 

그러나 월간흑자와 실적 개선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좋지 않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IPO시장 자체가 위축된데다 매년 적자를 내고 있는 티몬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해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하지만 IPO 주관 실적이 괜찮은 대형 증권사들이 모두 제안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의 수천억원대 공모 기대치를 맞추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티몬은 약 4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티몬이 최대주주로 사모펀드인 콜버스크래비스로버츠(KKR)·앵커에쿼티파트너스를 두고 있는 점도 상장에 있어 부담이다. 자칫 투자금회수 목적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만큼 티몬이 상장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적관리가 우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몬은 “현재와 같은 흐름을 지속해 연말에는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이진원 대표도 “지난해 1년간 이뤄진 체질개선으로 수익개선과 건전한 성장, 강해지는 고객충성도가 빠르게 성과로 나오고 있는 시점"이라며 "만년 적자라는 부정적인 꼬리표를 떼어내고 업계 처음으로 정상적인 영업이익을 내는 건전한 기업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월간 흑자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티몬이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 기업 타이틀에 이어 첫 이커머스 상장 기업이라는 타이틀까지 얻게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