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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코로나19 정복” 무르익는 셀트리온 서정진의 야심

항체 치료제 1단계 완료, 질본과 협업 2차 후보 항체군 선별 돌입
“진단 키트 6월 말, 치료제는 7월 계획…생산 규모는 미정”
서정진 회장 ‘불도저’ 추진력 탄력…3사 합병으로 수익성 기대감도↑

 

[FETV=김창수 기자] 셀트리온이 지난달 공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경과를 발표했다. 1단계 과정을 마치고 질본과 협업해 2차 후보 항체군을 선별하는 작업에 돌입했다는 게 셀트리온 측 설명이다. 셀트리온 측이 코로나19 진단 키트는 6월 말, 치료제는 7월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특유의 ‘불도저’같은 추진력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항체 치료제 개발 1단계를 완료한 데 이어 2단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고 2일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달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주요 단계별 진전이 있을 때마다 외부와 공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재 코로나19 감염의 전 세계 확산 추세가 워낙 심각해 수시로 개발 현황을 알려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질병관리본부(질본)와 협업해 2일부터 항체 시험관 내 중화능 검증법을 진행하면서 2차 후보 항체군 선별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작업은 완료하는 데 약 2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또 선별 항체 중화능 검증이 끝나는 대로 곧바로 인체임상물질 대량생산에 돌입하면서 동시에 동물 임상도 착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가용 가능한 인력을 총동원, 최단기간 내 인체 투여가 가능한 제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진단 키트는 6월 말, 치료제는 7월 임상 완료를 목표로 전사적 역량을 투입해 단독 개발 중에 있다”고 밝히면서 “키트나 치료제의 양산 규모는 현재로선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개발하는 진단키트의 경우 단백질인 코로나에만 존재하는 S단백질을 검출하는 방식이어서 15~20분이면 결과검사가 나온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국내 진단키트업체의 일반적 제품은 대부분 5시간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정진 회장은 특유의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서 회장은 셀트리온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합병 방침을 밝혔다. 오는 3~4분기 중 합병계획을 제시하고 임시주총에서 주주 의결에 부치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3사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하면 36조원이 넘는다. 3사 합병을 하게 될 경우 코스닥 상장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효과가 있다.

 

또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을 필두로 글로벌 진단키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진단키트 시장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셀트리온의 새 성장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 규모는 2018년 600억5451만 달러(73조2064억 원)에서 2023년 831억7722만 달러(101조3930억 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합성의약품(케미컬)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3월 한 달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파킨슨병 치료제로 쓰는 로피니롤, 진통제 프레가발린, 항혈전제 클로피도그렐 제제 등 3종에 대해 라벨링 승인을 받았다.

 

이미 셀트리온 측은 유럽과 미국에서 승승장구 중인 바이오 의약품(신약 및 바이오시밀러)외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 가동을 알린 바 있다. 수익원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이다. 탄탄한 자본력과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정복뿐만 아니라 사업 보폭 넓히기에 나선 서정진 회장의 ‘뚝심’이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